[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내부 구성원들의 총파업으로 인해 뉴스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는 MBC·KBS가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인 신혜원 씨의 '최순실 태블릿PC' 사용 주장을 비중있게 보도하며 친박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MBC는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에서 해당 리포트를 내보냈다. 지상파 메인뉴스 중 유일하다.

8일 'MBC뉴스데스크'는 여섯번 째 꼭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신혜원 씨가 대통령 탄핵 사태를 촉발시킨 태블릿PC가 자신의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뉴스데스크'는 "(신혜원씨가)언론에 공개된 전화번호 목록과 카카오톡, 각종 문서와 함께 대선캠프 동료 사진 수십 장이 발견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면서 "대선 뒤 해당 기기를 청와대 김모 행정관에게 반납했는데, 김 행정관은 최근 자신에게 '해당 기기는 폐기했다'고 주장했다며 언론이 최순실 씨의 것이라고 보도했던 태블릿 PC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10월 8일 MBC뉴스데스크 <"태블릿PC는 내가 사용"...특검 요구> (MBC뉴스데스크 캡쳐)

또 '뉴스데스크'는 "JTBC는 물론, 검찰, 특검에서도 김 행정관이 최소 두 대 이상의 태블릿 PC를 개통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없다"고 말한 신혜원씨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어 "신 씨 등은 또 검찰의 포렌식 보고서를 보면 이 태블릿 PC에는 문서 수정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았다며, 최순실이 태블릿 PC로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고 기자회견 내용을 상세히 전달했다. 신 씨는 이날 조원진 의원을 비롯한 대한애국당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으나 '뉴스데스크'는 이를 생략하고 '신 씨 등'으로 처리했다.

'뉴스데스크'는 리포트 말미에 "태블릿 PC를 폐기했다고 신 씨에게 말했다는 김모 행정관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태블릿 PC를 개통했던 다른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최근 법정에서, 자신이 개통한 태블릿 PC를 최순실이 사용한 것이 맞다고 증언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기계적 중립성을 의식한 배치로 판단된다.

KBS 또한 '대한애국당 “태블릿PC는 최순실 아닌 朴캠프서 사용” 주장'이라는 제목의 인터넷 기사를 싣고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KBS는 "JTBC가 최순실이 수정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박 전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문 역시 검찰의 태블릿PC 포렌식 보고서를 보면, GIF 그림파일로 원천적으로 수정이 불가능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한 신 씨의 말을 인용해 상세히 보도했다. KBS의 경우 최근 재판에서 드러난 최순실이 사용했다는 증언 내용은 없었으며 친박 대한애국당 기자회견 내용을 전하는데 충실했다. 메인 뉴스에서 다루진 않았지만 현재 해당기사에는 129개의 댓글이 달리며 반응을 얻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