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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시대2 13회- 모든 이별엔 격이 존재한다, 박은빈 죽음 암시는 무엇을 의미할까?[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10.07 13:39

은재는 나름의 준비를 하고 마지막 이별을 했다. 나쁜 사람으로 기억하고, 기억되길 원하지 않은 은재는 그렇게 마지막 실연을 자축했다. 그런 은재의 첫사랑과 첫 실연을 축하해주는 하메들에게는 진짜 우정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그리고 8년 후 한 아이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벨 에포크를 떠났다. 

지원과 효진의 사은회;
예은의 용기와 여전히 꼬이는 진명의 하루, 모든 이별에도 격은 존재한다

트라우마를 짊어지고 살아가던 은재는 대학만 가면 삶이 달라질 것이라 확신했다. 아버지에 대한 우울한 기억이 은재를 옥죄고 있었고, 그렇게 힘겨운 상황에서 종열 선배는 든든하고 행복한 존재였다. 그렇게 첫사랑은 은재에게 든든함을 선사했었다. 

너무 행복하면 때론 불안해지기도 한다. 그런 불안은 의심을 낳고 그렇게 시작된 잘못된 생각은 결국 결별로 이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뒤늦은 후회가 밀려오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사람의 감정은 그렇게 쉽지 않으니 말이다.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모습까지 보여준 후에야 겨우 자각하게 되는 이 지독한 사랑은 그래서 언제나 힘들다.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

힘겹게 아름다운 이별하고 돌아온 은재를 위해 하메들은 파티를 열었다. 우울하게 보내기보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응원해주는 그들은 가족보다 더 가깝고 친밀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이런 느낌을 강렬하게 갖게 된 것은 예은이었다. 

예은의 할머니 생신 축하를 위해 친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녀는 용기를 냈다. 예은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에 의해 규제당한 채 살아야 했다. 부자인 예은에게 고민은 무서운 어머니다. 모든 것을 비교하고 이에 맞추려 노력하는 어머니로 인해 스스로 자신을 구속하고 압박하던 예은은 누군가에게 종속적인 존재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 

예은이 지독한 데이트 폭력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역시, 이런 어머니의 교육이 만든 결과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종속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그녀는 그렇게 나쁜 남자에게 길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지옥과 같은 세상에서 겨우 나왔지만, 예은의 부모는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다 잘되고 있다고 포장하기에 여념 없는 어머니로 인해 소화도 되지 않은 예은은 더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용기를 낸 예은은 그 자리에서 자신이 휴학한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하메들이 그랬듯, 가족들 역시 따뜻하게 위로해줄 것이라 기대하면서 말이다.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

예은은 용기를 냈지만 그들 가족은 침묵을 선택했다. 예은의 아픔과 상처보다는 가족의 위상이 더 중요했던 그들에게 예은은 버리고 싶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할머니 생신 파티가 끝나고 벨 에포크로 오는 동안에도 예은 부모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우울하게 돌아온 예은은 하메들을 보는 순간 진짜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를 하게 되었다. 

은재 집에서도 이상한 오해만 받았던 진명은 돌아온 후에도 힘들다. 아스가르드는 사라지고, 그곳에 소속되어 있던 헤임달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 상황에서 헤어 나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헤임달을 위해 진명은 마지막 무대를 준비해주겠다는 말을 했다. 진명이 이야기한 그 마지막 무대는 하메들과 함께하는 회식 후 노래방 정도였지만, 헤임달의 생각은 달랐다. 의도하지 않게 커진 일로 당황스러운 진명에게 과연 끝은 존재하는 것일까?

치마가 조금씩 익숙해진 은이는 그렇게 장훈에게 투정도 부려본다. 자신감이 생긴 은이의 이런 행동과 투정이 마냥 사랑스럽기만 한 장훈. 그리고 그런 은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마음으로 품어주는 하메들은 진짜 가족이었다.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

지원은 효진이가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3학년 그 여름, 그 현장에 있었던 미술교사인 한관영. 그 교사는 효진을 무너지게 만든 결정적인 인물이다. 추적 끝에 한관영 선생의 집을 찾은 지원은 그 모든 것이 두렵기만 했다. 자신은 여전히 기억에 없지만, 지난 3월 2일 자신의 이름으로 그 선생을 찾았던 효진으로 인해 사은회 목록에 그녀도 포함되었다.

효진의 집에도 동일한 사은회 초대장이 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지원은 모든 것이 선명해졌다. 그 지독한 여름 모든 일은 한관영 선생으로 인해 벌어졌다는 사실은 명확하니 말이다. 분노에 차 있던 효진의 남친을 대신해 직접 효진의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한 지원은 그 친구가 무엇을 원했는지 확신했다.  

몰래 촬영까지 해서 확인해 보지만,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확신이라는 것이 지원에게는 있었다. 그렇게 사은회 날 지원은 효진이 함께 가고 싶었던 그곳을 찾았다. 방명록에 효진과 지원 이름을 모두 적은 그녀는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 진실을 밝히고 싶었을 것이다. 한 사람, 두 아이의 운명을 바꿔 놓은 잔인한 짓을 하고도 평범하게 살아갔던 과거의 선생. 그 지독한 아동 폭력은 트라우마가 되어 10년을 훌쩍 넘기고 뇌관이 되어 터져버렸다.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

가해자는 잊을 수 있는 일이지만, 피해자에겐 평생 상처로 남겨질 수밖에는 없다. 그 상처를 품고 살아가던 효진은 우연하게도 지원을 마사지샵에서 마주쳤다. 지원은 행복한 여대생이 되어 있었다. 자신은 그날 사건 이후 완전히 망가져 그렇게 마사지를 하고 있는데, 함께 있었던 지원은 너무 행복하다. 그게 분했다.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효진은 시간이 지나며 더는 지원을 미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지원과 함께 사은회에 참석하려 했다.

문제는 효진이 3월 2일 직접 한관영 교사를 찾은 후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 안에 비밀은 존재한다. 복수는 하고 싶었지만 죽을 생각은 없었던 효진이 그날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렇게 효진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사은회를 가다 놀이터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더는 자신과 같은 불행한 인생을 살지 않기를 원하는 지원의 내레이션은 서글펐다. 아이들을 위험에 내모는 것은 결국 어른들이다. 아이들을 위한 안전장치가 여전히 미흡한 현실 속에서 대부분의 피해자는 힘없는 여성과 아이들 몫이니 말이다. 

8년 후 한 아이가 등장했다. 벨 에포크 앞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랑스런 아이. 소녀 소녀한 모습에 그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궁금해지는 순간 들려온, 검은 양복을 입은 아버지의 목소리는 지원과 가장 가까운 성민이었다. 엄마가 살았다는 벨 에포크를 찾은 아빠와 어린 소녀. 지원은 그렇게 짧은 생을 살았던 것일까?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

과거 묘비명이 등장하던 에필로그가 있었다. 그 묘비명 가운데 짧은 생을 살다 간 이가 있다. 2025년 사망한 그 묘비명에는 '매순간이 행운이었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30년을 살고 간 그는 지원일까? 혼란스럽고 잔인한 에필로그로 <청춘시대2> 최종회는 더욱 흥미롭게 되었다. 

효진이를 위해 스스로 법정에까지 선 지원. 그녀가 원하는 것은 그날의 진실과 사과다. 하지만 그런 지원을 법정에 세운 한관영. 지원은 그의 잘못을 밝혀내고, 효진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해줄 수 있을까? 

어떤 결론이 나올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청춘시대>가 우리가 사는 시대 청춘들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약자를 향한 지독한 폭력 속에서 당당하게 바로 선 지원. 그 당당함이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청춘시대2>가 보여주고 싶은 주제는 이제 지원의 법정 싸움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지원의 죽음을 암시하는 수많은 메시지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마지막 회가 기대된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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