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 미디어스는 김길태 랭키스탁닷컴 대표의 기고를 통해 신문, 방송, 통신, 인터넷 등 미디어 관련 기업의 재무제표 분석에 들어간다. 첫 회에서는 재무제표 분석에 필요한 개념을 정리했다. 앞으로 이어질 재무제표 분석이 관련 기업의 현재와 미디어가 나아갈 바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JTBC는 2011년에 출범한 중앙미디어그룹 산하에 있는 종합편성채널이다. JTBC의 대주주는 홍석현 회장이 지분 100%를 차지하고 있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로, 지분 25%를 차지하고 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중앙일보를 중심으로 하는 미디어그룹이며, JTBC에 대한 모든 투자비는 사실상 중앙일보에서 나온다고 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손석희 JTBC 사장을 회사의 대표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회사의 대표이사는 중앙일보 주필 출신의 김수길 씨가 맡고 있다. 손석희 앵커는 보도부문 사장일 뿐이다.

JTBC는 손석희 앵커가 영입된 후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는 공정한 보도로 국민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고 있다. JTBC가 최근 얻고 있는 언론사로서의 명성만큼 재무적으로도 가치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가장 최근 대차대조표를 활용하여 자본구조와 부채구조를 알아보자.

JTBC의 자본총계는 자본금 5470억과 이익잉여금 -5193억을 합한 250억에 불과하다. 이 회사는 자본금 5470억으로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마이너스 5193억의 손실을 보고 단지 250억이 잔여자본금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따라서 만약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고 추가 증자를 안 한다면, 내년에는 자본잠식이라는 암울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다음으로 자산, 자본, 부채를 비교해보자.

JTBC의 자산총계는 1452억, 부채총계는 1202억, 자본총계는 250억이다.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누어준 부채비율은 약 480%로 매우 높다. 또한 자본총계를 부채총계로 나누어준 자기자본비율은 약 17%에 불과하다. 대차대조표만 놓고 보면 재무적으로 좋지 않은 모습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현금화가 수월한 유동자산의 비중이 비유동자산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손익계산서를 통해 JTBC의 이익구조를 살펴보자.

JTBC는 2016년 한 해 약 1995억의 매출을 올렸고, 매출총이익은 75억원, 영업이익은 -534억, 당기순이익은 -620억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대부분을 매출원가로 지출하고, 영업비용을 추가로 지출하여 큰 폭의 적자 상태에 놓여 있다. 이러한 당기순손실이 특정연도에만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추세적으로 개선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위 그래프를 보면, 2011년 회사 설립 이후 매출액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매년 큰 폭의 적자가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2013년 1500억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적자폭은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에는 2015년에 비해 더 큰 적자를 기록하여 추세상으로도 이익이 회복되고 있다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다음으로 이익률 추세를 확인해보자.

JTBC의 이익률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인 2016년 기준으로 매출총이익률 3.8%, 당기순이익률 -30%를 기록하여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 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매년 수백억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대차대조표상의 이익잉여금이 -5193억을 기록하게 된 것이다.

JTBC의 이러한 재무상황은 같은 업종에서 경쟁하고 있는 TV조선과 비교하면 더욱 안 좋다. 전편에서 분석했듯이 TV조선의 경우 2014년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으며, 최근에는 10% 가까운 이익률을 보였다. TV조선의 경우 사업적으로도 점차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TV조선이 조선미디어 그룹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것에 비해 JTBC는 언제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지 요원하다.

공영방송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언론환경에서 국민들은 JTBC의 공정보도로 인해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JTBC가 이렇게 공정한 보도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보도부문을 맡고 있는 손석희 사장이 대주주와 회사 대표의 경영간섭 없이 언론부문에서 독립경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손석희 사장이 총괄하는 JTBC 뉴스가 없었다면 국민들은 전 정권의 적폐로 인해 지금까지도 고통 받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재무제표로 확인해본 JTBC는 아직까지 언론사의 명성만큼 사업적인 성공은 하지 못했다. 어떤 회사도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업을 계속할 수는 없다. 물론 JTBC는 중앙일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좀 더 진보하기 위해서는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진실을 보도하는 언론이 독립된 주체로서 생존할 수 있어야 한다. 손석희 사장이 이끄는 JTBC가 경제적으로도 성공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필자 : 김길태 랭키스탁닷컴 대표

ㅇ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수리통계학 석사)
ㅇ한국신용평가정보 리스크컨설팅사업부 기업신용평가모형 개발팀장 (2005년 ~ 2013년)
ㅇ카톨릭대학교 경영대학원 강사
ㅇ現 상장기업 가치평가사이트 랭키스탁닷컴 (www.rankystock.co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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