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사업자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디어다양성위원회 위원들이 결정됐다. 민주당은 야당 추천위원 1인이 공석인 상태에서 방통위가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방통위에 강력히 항의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방통위가 5인의 합의제 기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미디어다양성위 위원 결정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가 30일 위촉을 결정한 미디어다양성위원회 위원은 오택섭(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초빙교수), 유의선(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조성호(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영원(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 최선규(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 김유정(호서대 디지털비즈니스학부 교수), 이원우(서울대 법과대학 교수), 우지숙(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함석천(서울고등법원 판사)로 총 9명이다.

또 방통위는 이 가운데 오택섭 KAIST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초빙교수를 위원장으로 지명하기로 결정했다.

안정상 국회 문화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전문위원은 “민주당 문방위 간사인 전병헌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에 강력히 항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성 위원을 뽑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공석인 야당 측 보궐위원이 들어가서 충분히 전문가들과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문방위 소속 민주당 위원들은 무효라는 입장이다.

특히 안정상 전문위원은 “내부적으로 다급히 뽑은 방통위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며 “새로운 (야당측) 방통위원이 들어오기 전에 급히 결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통위의 미디어다양성위원회 담당자는 “지난 2월 9일 방통위에 보고한 위원 구성계획(안)에 따른 것”이라며 “상임위원들이 추천했고, 실무진에서의 기본적인 검토를 상임위원들이 보고를 받고 최종 후보자 구성안이 회의에 올라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디어다양성위원회 위원들의 여야 추천 비율’에 대해 묻자, “상임위원들의 (미디어다양성)위원 추천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임위원들이 후보자 검증에 가장 중요하게 판단한 것은 전문성”이라며 “정치적 성향은 주된 검토대상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미디어다양성위원회 위원들은 내일 오전 11시 위촉식 이후 2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미디어다양성위원회는 매월 1회의 정기회의를 연다. 임시회의는 미디어다양성위원장과 방통위원장, 미디어다양성위원 1/3의 요구 아래 소집할 수 있다.

미디어다양성위원회는 지난 해 미디어법 통과 당시 방송법에서 새롭게 규정됐다. 이 위원회는 미디어 다양성 평가지수 개발과 방송사의 시청점유율 산정, 매체 간 합산 영향력지수 개발을 담당한다. 매체 간 합산 영향력 지수 등은 방통위가 미디어 인수합병, 겸영 등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데 판단의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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