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한국독립언론네트워크(KINN)가 카카오 포털 다음(Daum)의 신규 언론사 입점 기준이 불공정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카카오는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 회원사여야 한다는 입점 기준을 내세웠다. 규모가 작은 독립언론을 입점 심사에서 원천 배제하는 불공정한 기준이라는 지적이다. 

한국독립언론네트워크 CI
한국독립언론네트워크 CI

KINN은 재단법인 뉴스타파함께센터가 기획한 독립언론 네트워크다. 미디어전문 '뉴스어디', 법원취재 '코트워치', 기후·생태 '살아지구', 인천지역 '뉴스하다', 종교권력감시 '뉴스앤조이', 충북지역 '미디어날', 대구경북지역 '뉴스민' 등의 독립언론이 참여하고 있다. 비당파·비영리 독립언론을 표방하는 언론사로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저널리즘을 수행한다는 지침을 갖고 있다. 

KINN은 6일 성명을 내어 "카카오가 포털 다음에 독립언론의 신규 입점을 사실상 가로막는 조치를 취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카카오가 내세운 필수조건이 독소조항임을 인정하고 삭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카카오는 다음 뉴스의 신규 언론사 입점 세부기준을 공개하고 오는 11일부터 입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일반평가 기준은 ▲한국기자협회 또는 방송기자연합회 ▲언론 및 미디어 관련 활동 기관 가입 여부다. 일반평가를 충족한 매체에 적용하는 정량평가 기준은 ▲전체기사 중 자체기사 비율 30% 이상 ▲전체기사 중 해당 지역 관련 전문기사 비율 50% 이상 ▲전문기사 중 자체기사 비율 50%이상 등이다. 

KINN은 "카카오가 입점 신청 필수조건으로 내세운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 가입 여부는 사실상 새로운 언론사 입점을 거부하겠다는 뜻과 같다"며 "부담스러운 '정성평가'를 외주화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KINN은 지역기자협회의 경우 언론사가 가입을 요청할 때 1천만 원가량의 심사비와 가입비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며 "독립언론이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KINN은 "우리 사회엔 규모는 작지만 좋은 기사를 쓰고 있는 지역기반 독립언론이 많다. '뉴스민' '뉴스하다' '미디어날' 등이 대표적"이라며 "대표적으로 '검찰 예산 검증 협업 취재단'에 참여해 검찰의 특수활동비 오남용을 밝혀낸 바 있다. 이들의 기사를 포털에서 볼 수 없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KINN은 "이번 카카오의 입점 프로세스는 국민들이 더 폭넓고 질 좋은 기사를 볼 권리의 박탈과 다름없다"며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이 국민들에게 더 폭넓은 기사를 제공하고 독립언론도 포털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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