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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은 언론공작정치 자리인가" 녹색정의당 "시민협박수석, 제정신인가" 이준석 "입맛 안 맞으면 회칼로 찌르는 게 대통령실 언론관인가" MBC 기자회 "농담? 윤 정부 국가기관 총동원해 MBC 압박 중"

"MBC는 회칼 테러 잘 들어" 황상무 사퇴·해임 요구 봇물

2024. 03. 15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 잘 들어"라며 기자 회칼 테러 사건을 거론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 야당에서 사퇴·해임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이 비판 언론에 살해협박을 가했다는 지적이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는 성명을 내어 윤석열 대통령 황 수석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임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전임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MBC 앞 집회 종용' 발언에 이어 황 수석의 '회칼 테러' 협박까지 윤석열 대통령실의 시민사회수석은 언론공작정치를 하는 자리인 것인가"라며 "윤 대통령은 당장 황 수석을 경질하라"고 했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진=연합뉴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바이든 날리면' 욕설 보도를 놓고 현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MBC를 상대로 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충격적인 협박"이라며 "황 수석은 뒤늦게 '농담'이라고 둘러댔지만 농담으로라도 결코 입에 올릴 수 없는 망언이다. 방통위와 방심위, 감사원까지 동원한 MBC 장악이 좌절되자 이제는 테러지침까지 내리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은 "군 정보사 요원들이 집단적으로 백주대낮에 언론인 살해를 시도한 이 사건은 공작을 모의하고 직접 회칼로 허벅지를 찌른 당사자들이 선고유예를 받는 등 유야무야 역사에 묻혔다"며 "오홍근 기자는 테러 사건 이후 육체적 고통은 물론이고 평생 가슴에 한과 울분을 간직한 채 2022년 유명을 달리했다. 황 수석은 MBC와 오 기자의 유가족에게 석고대죄하기 바란다"고 했다. 

같은 날 녹색정의당 이세동 부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황 수석을 향해 "시민협박수석"이라고 질타했다. 이 부대변인은 "대통령실의 언론에 대한 명백한 살해협박이다. 누구한테도 함부로 못할 '칼 찌르겠다'는 말을 대통령실 수석이 기자한테 하다니, 제정신인가"라며 "시민협박수석 황상무는 당장 사퇴하라"고 했다. 

이 부대변인은 "게다가 황 수석은 해당 자리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 배후 개입설까지 언급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극우 유튜브 수준의 아무 말이나 하고 다니는 게 이제 이해가 된다"며 "주변 참모가 다 이 모양이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SNS에 "식사를 겸한 기자들과의 간담회가 동네 호프집 대화 수준이어서야 되겠나. 정권 입맛에 안 맞으면 회칼로 찌르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실의 언론관인가"라며 "5.18에 대한 인식은 더 황당하다. 대통령께서 극우 성향의 유튜브를 즐겨 보신다고 유튜브 진행자가 주장하더니, 그걸 따라 정부인사 모두 극우 유튜브의 개똥철학을 국정기조로 삼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 대표는 "황 수석은 즉각 사표 쓰라"고 했다. 

MBC 기자회도 이날 성명을 내어 황 수석 사퇴를 촉구했다. MBC 기자회는 "황상무 씨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수석비서관이다. 이전에는 KBS 9시 뉴스를 통해 국민들에게 뉴스를 전달하던 앵커였다"며 "그런 황 수석의 입에서 '회칼 테러 사건'이 나왔을 때 언론인에게 끔찍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못했단 말인가. 혹여나 조금이라도 뼈 있는 농담이었다면 그야말로 언론을 상대로 한 테러 예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MBC 기자회는 "전용기 탑승 불허, 소송, 강도 높은 세무조사,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시도, 방심위를 통한 잇단 중징계 등 윤석열 정부는 이미 국가기관을 총동원해 MBC에 온갖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황 수석의 '회칼 테러' 언급이 MBC 기자들에게 전혀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황 수석은 즉각 공개사과하고 수석비서관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MBC '뉴스데스크' 3월 14일 보도화면 갈무리
MBC '뉴스데스크' 3월 14일 보도화면 갈무리

14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황 수석은 이날 MBC 기자를 포함한 출입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MBC 잘 들어"라고 말한 뒤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황 수석이 거론한 사건은 1988년 8월 육군정보사령부 소속 요원들이 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 오홍근 기자를 회칼로 공격해 상해를 입힌 일명 '정보사 회칼 테러' 사건이다. 황 수석은 해당 사건을 거론하며 정부 비판적 논조로 기사를 썼던 게 문제가 됐다는 취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오 기자는 1988년 월간중앙 8월호에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라는 칼럼을 실었다. 

또 MBC '뉴스데스크'는 황 수석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황 수석은 "배후가 있다고 의심이 생길 순 있지"라고 북한 개입 가능성을 말하면서도 "다만 증거가 없으면 주장하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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