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KBS 시청자위원장 "윤 대통령 특별대담, 민망하고 불편한 방송" < 뉴스 < 뉴스 < 큐레이션기사 - 미디어스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뉴스

최경진 위원장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자랑할 일인가" 통합뉴스룸 국장 "박장범 앵커가 대담 주도, 딱히 드릴 말 없다"

KBS 시청자위원장 "윤 대통령 특별대담, 민망하고 불편한 방송"

2024. 03. 04 by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시청자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특별대담>을 두고 '시청하기 민망하고 불편한 방송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KBS는 "박장범 앵커가 대담을 주도했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시청률이 높게 나왔다고 자평했다.

지난달 15일 열린 KBS 시청자위에서 최경진 위원장은 박장범 앵커의 ‘조그마한 파우치’ 표현을 거론하며 “‘조그마한’은 ‘작다’는 뜻 외에 ‘약소한’, ‘대단치 않은’, ‘별 것 아닌’이라는 기의(記意)를 담고 있다. 박 앵커가 그 의미 차이를 모를 수 없었을 텐데 굳이 ‘조그마한 백’으로 표현한 건 이미 명품백 비판 여론으로 불편해진 대통령과 김 여사의 심기를 고려해서 완곡하게 축소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7일 방송된 'KBS 특별대담-대통령실을 가다' 방송화면 갈무리
지난달 7일 방송된 'KBS 특별대담-대통령실을 가다' 방송화면 갈무리

최 위원장은 “박 앵커는 다음 날 <뉴스9>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백’과 ‘파우치’는 같은 의미라고 외신 기사를 사례로 들어 반박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백이냐 파우치냐가 문제의 본질이 아닌데, 박 앵커가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운 게 아닌가 싶다. 국제사회에서도 낯뜨거운 일로 크게 알려진 그 기사를 굳이 뉴스에서 소환해 설명할 필요가 있었나, 시청하기 참으로 민망하고 불편한 방송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과의 대담은 내용도 형식도 만족스럽지 못했고, 특히 ‘정권 홍보 방송’이라는 의혹마저 불러일으켰다”며 “KBS는 질문이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했는데, 사회적 참사 문제는 아예 대담 테이블에 올리지도 못했다. KBS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격렬하게 나왔고 시청자 게시판에는 박 앵커를 사퇴시키라는 격분의 청원이 쇄도했는데 대담을 설날 아침 재방송으로 내보내고, 순간 최고 시청률을 9.9% 찍었다는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자랑할 일인지 한번 돌아볼 일”이라고 했다.

[대통령 대담]② “영수회담 곤란…‘고가 가방’ 논란 아쉬워” (KBS 뉴스9 2월 8일 방송화면 갈무리)
[대통령 대담]② “영수회담 곤란…‘고가 가방’ 논란 아쉬워” (KBS 뉴스9 2월 8일 방송화면 갈무리)

최 위원장은 “진솔한 대담은커녕 공영방송 KBS가 정권 홍보 방송으로 전락한 것 같아 내심 당혹스럽기만 하다”며 “지금은 총선 국면인데, 지난해 말 KBS <시사기획 창>에서 내보냈던 이른바 ‘원팀’ 방송이 정부 홍보에 치우쳐졌다는 지적을 아직도 기억할 것인데, 이 와중에 이렇게 뒷말 무성한 방송이 만들어졌다. 작년 11월 이후 벌어지고 있는 아주 이상한 일인데 부디 공영방송의 가치와 정신 회복에 노력해 달라"고 했다.

이에 최재현 KBS통합뉴스룸국장은 “대담은 박 앵커가 주도했기 때문에 제가 딱히 직접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 “시청률 9.9%, 전국 평균시청률 8.7%면 KBS <뉴스9>보다도 이게 거의 1시간 40분 이상 진행됐는데, 굉장히 관심을 많이 받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박 앵커는 기자 생활도 30년 이상 한 베테랑 기자이기 때문에 그래도 다양한 질문을 소화했다는 생각”이라며 “‘파우치’와 관련해서는 ‘문제가 됐던 인터넷 방송에서도 파우치라고 하고, 원래 디올 파우치라고 되어 있어 그걸 명확하기 위해서 했다’고 본인이 설명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KBS 시청자게시판에 윤 대통령 특별대담 비판 시청자 청원이 쏟아졌으며 이 중 1000명의 동의를 얻어 KBS가 답변해야 하는 청원은 20건에 달했다. KBS는 해당 청원 각각에 “신년 대담과 관련하여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의견을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박장범 앵커는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프로그램을 진행했기에 현재 박장범 앵커의 하차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북, 새해 첫 탄도미사일 도발…신형 무기체계 가능성 (KBS 뉴스9 1월 14일 방송화면 갈무리)
북, 새해 첫 탄도미사일 도발…신형 무기체계 가능성 (KBS 뉴스9 1월 14일 방송화면 갈무리)

시청자위에서 ‘독도 포함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자료화면’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KBS <뉴스9>은 지난 1월 14일 북한이 올해 처음으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하면서 독도와 울릉도 사이가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라고 주장하는 일본 입장의 인포그래픽을 사용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양이현경 위원은 “자료화면만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사건이 발생된 이유를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등의 입장을 밝혀야 될 것 같다”며 “팩트확인 프로세스가 지금 잘 되고 있지 않은 것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최 국장은 “MBC도 인터넷판에는 똑같이 일본 EEZ가 표시된 일본 방송 이런 것을 올렸고, 연합뉴스도 마찬가지”라면서 “독도를 표시하다 보니까 불필요한 오해를 불렀고, 여기에 대해서 시청자들이 불쾌해하는 분들이 많고 해서 삭제하고 수정했다. 추후 이런 EEZ 이런 것은 그래픽에 표시하지 않고 그냥 동해상에 떨어졌다는 정도만 반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