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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특별명예퇴직…"다들 숨이 막혀 나가는 것 같다" 퇴사자 대부분 향후 계획 없는 것으로 알려져

정세진·김원장·박종훈 등 KBS 간판 언론인 떠난다

2024. 02. 28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를 대표하는 기자·아나운서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난다. 

KBS는 박민 사장 취임 이후 보도·제작 자율성 침해 논란, 윤석열 대통령 녹화 대담 논란,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불방 사태, 감사 독립성 훼손 논란을 빚어왔다. KBS를 떠나는 언론인 대부분은 향후 계획도 없이 회사를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숨이 막혀 나간다'는 반응이다. 

(왼쪽부터)KBS 정세진 아나운서, 김원장 기자, 박종훈 기자 (사진=KBS)
(왼쪽부터)KBS 정세진 아나운서, 김원장 기자, 박종훈 기자 (사진=KBS)

27일 박민 KBS 사장은 특별명예퇴직·희망퇴직을 신청한 87명을 오는 29일자로 면직처리하는 인사발령을 냈다. 기자·PD 등 방송직군 52명, 경영직군 19명, 기술직군 16명이다. KBS는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특별명예퇴직·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수신료 분리징수 여파 등에 따른 '유례없는 재정·경영위기'가 이유다. 

인사발령 명단을 보면 ▲박유한 기자(전 주말 '뉴스9' 앵커, 전 워싱턴특파원) ▲ 김원장 기자(전 '사사건건' 앵커, 전 방콕특파원) ▲임장원 기자(전 보도국장, 전 뉴욕특파원) ▲박종훈 기자(전 경제부장, 전 '박종훈의 경제한방' 진행자) ▲오세균 기자(전 '미디어비평' 진행자) ▲공아영 기자(전 KBS 기자협회장) 등이 회사를 떠난다. 

또 '뉴스9' 앵커, '저널리즘 토크쇼J' 진행자를 역임하며 'KBS 간판'으로 불린 정세진 아나운서, 주말 '뉴스9' 앵커와 '세계는 지금' 진행을 맡았던 김윤지 아나운서도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PD출신인 김영삼 전 전략기획국장이 퇴사한다.  

2008년 주말 'KBS 뉴스9' 앵커를 맡았던 임장원 기자와 김윤지 아나운서 (사진=KBS)
2008년 주말 'KBS 뉴스9' 앵커를 맡았던 임장원 기자와 김윤지 아나운서 (사진=KBS)

특별명예퇴직을 신청한 A 씨는 'KBS를 대표하는 중견 언론인들이 회사를 일제히 떠나는 배경이 무엇이냐'는 미디어스 질문에 "다들 배경이 다를 테지만 회사 내 정치적 갈등이 힘들어 떠나는 사람도 있고, 회사가 지난 리더십에서 간부나 앵커를 맡았던 사람들을 배제하고 인사를 하다보니 중견 언론인들은 진영을 떠나 갈 곳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는 "대부분 이후에 무엇을 할지 결정이 안 된 것 같다"며 "다들 숨이 막혀서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KBS 경영진은 올해 인건비를 1101억 원 줄이는 예산안을 확정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마저 "생활인들 인건비를 1천억 원 깎는다는 게 가능한 얘기냐"며 혀를 내두른 사안이다. (관련기사▶KBS, 장제원 고개 젓게 한 '인건비 1천억 삭감안' 확정)

최근 KBS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 불방 사태, 영화 '건국전쟁' 띄우기 보도 논란 등을 빚고 있다. KBS 경영진은 세월호 참사 유족들에게 '다큐 방송 여부는 TV편성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고 설명했지만, TV편성위는 열리지 못했다. KBS 사측은 안건명에서 '세월호 10주기'라는 문구를 빼지 않으면 TV편성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사측은 대형참사 생존자의 PTSD(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극복기를 전반적으로 다뤄야하고, 이를 위해 6월 이후 방송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다큐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로 기획, 제작되고 있었으며 KBS 사측은 '총선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4월 방송을 불허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PD협회는 사측이 방송법에 따른 방송편성규약을 위반하고 있다며 이제원 KBS 제작본부장 등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는 비판 성명을 냈다. 

박민 KBS 사장 (사진=KBS)
박민 KBS 사장 (사진=KBS)

지난 22일 KBS '뉴스9' 리포트 <영화 ‘건국전쟁’ 80만 돌파…이승만 공과 재평가 점화>는 '건국전쟁 띄우기' 논란을 빚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해당 리포트에 나오는 영화감독 인터뷰는 최재현 KBS 통합뉴스룸 국장(보도국장)이 직접 진행했다. 최 국장의 인터뷰는 취재계획이 보도국에 공유되지 않았다. KBS 기자협회의 문제제기에 최재현 국장은 "감독과 대화를 하다 인터뷰를 해놓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진행했고, 해놓으면 나중에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정상적인 제작 과정을 모두 무시하고 특정 사안에 대해 편향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인터뷰를 직접 따서 이를 나중에 활용할 생각을 했다는 것을 어떻게 이처럼 대놓고 얘기 할 수 있는가"라며 "본인의 신념을 뉴스에 투영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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