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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바이든 날리면' 후속보도도 법정제재 방심위, 지난주 과징금 제재 이어 쪼개기 심의 '프로그램 폐지·사과' KBS엔 행정지도 '권고'

MBC "민원 빌미로 심의 테러 공식화됐다"

2024. 02. 27 by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MBC ‘바이든 날리면’ 후속 보도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법정제재에 직면하게 됐다. 방통심의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27일 MBC <뉴스데스크>(2022년 9월 26~29일, 9월 30일~10월 5일 방송분)에 대한 제작진 의견진술을 진행하고 법정제재 경고를 결정했다. 지난주 방통심의위는 MBC ‘바이든 날리면’ 보도에 대해 최고수위 징계인 법정제재 ‘과징금’을 결정한 바 있다.   

MBC 관계자는 "방심위가 대통령 욕설보도와 관련된 보도를 다시 한 번 더 쪼개서 심의하면서 또다시 법정제재를 결정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류희림 체제의 방심위가 또 다시 방송심의 기능을 사적 도구로 쓰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MBC 관계자는 “이른바 '민원'을 빌미로 한 류희림 방심위의 '벌점 폭탄'은 이제는 비판 언론을 표적으로 한 심의 테러의 한 공식으로 자리잡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류희림 방심위는 보도에서 나오고 있듯 '가중처벌 심의 규정'을 개정할 때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지금 표적 심의, 정치 심의로 공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심의 적폐'들에게 향후에라도 엄중히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드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2년 9월 26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갈무리
지난 2022년 9월 26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갈무리

류희림 위원장은 후속보도 심의에서 ‘All by My Self’를 ‘오빠만세’로 바꿔 부른 유행어를 거론하며 ‘바이든 날리면’을 최초 보도한 MBC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중징계 의견을 밝혔다. KBS <주진우 라이브>에 대해서는 행정지도 권고가 의결돼 비교된다. 

<뉴스데스크>는 바이든 날리면 후속보도로 ▲대통령실이 MBC에 보도 경위를 요구한 것은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으로 비칠 수 있어 유감스럽다 ▲언론단체들이 언론탄압 시도라고 비판했다 ▲국내 대학 교수 및 외신들이 언론자유 침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제작진 의견진술자로 참석한 박범수 MBC 뉴스룸 취재센터장은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 파문에 대한 후속 보도로 당시 대통령실은 MBC 사장 앞으로 해명 공문을 보냈고, 국민의힘은 기자들을 형사고발했다. 이 같은 여권의 행태 자체가 매우 큰 뉴스적 가치가 있어 스트레이트와 배경 설명 보도로 전한 것”이라며 “따라서 MBC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오늘 후속 보도들에 대한 심의도 비판 언론을 탄압하기 위한 목적의 심의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문재완 위원은 “MBC만 (윤 대통령 발언 자막에)‘미국’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보도했는데, 대통령실은 MBC 보도가 다른 언론사보다 중립적이지 못했다고 판단했던 거 같고, 보도를 보면 그렇게 보여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공영방송은 공영성이 요구되고 그 핵심은 공정성인데, 상대편의 반론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에게)들린 내용만 계속 강조해서 보도한 것이 공정하다고 볼 수 있나”라고 물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에 박 센터장은 “괄호에 미국이라고 넣은 것”이라며 “당시에는 대통령실의 반론이 나오기 전이다. 바이든이라고 명백하게 들렸고, 따라서 국회는 미국 의회라고 지칭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게 저희 판단”이라면서 “(미국 자막을)넣지 않으면 혼동을 줄 우려가 있어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센터장은 “후속 보도를 보면 ‘대통령실은 날리면’이라고 한다는 것을 일관적으로 보도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정옥 위원은 “‘바이든’이라고 믿는 국민이 더 많으면 그게 진실이냐”며 “음성 검사에서는 바이든이 아니라고 나오는데, 이건 ‘바이든’이라고 안 들리는 것이다. 그러면 국민 대다수가 진실이냐 과학적 근거가 진실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 센터장은 “대답할 의무가 없다”며 “국민 대다수가 바이든이라고 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에 대해 보도한 것이다. 사실이냐 아니냐는 별개의 문제인데 매우 부적절한 질문”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이 ‘어떤 부분에서 이번 심의가 비판언론을 탄압하기 위한 것이냐’고 묻자 박 센터장은 “집단적으로 검증해서 보도했던 사안에 대해 MBC만 표적으로 삼고 심의, 소송을 했는데 이런 부분은 모든 언론인과 국민들이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개그 유행어를 들어 MBC에 대한 중징계 의견을 피력했다. 류 위원장은 "한때 개그프로그램에서 ‘ALL BY MY SELF’ 팝송 가사를 ‘오빠만세’로 바꿨었다"며 "‘All by My Self’로 들으면 그렇게 들리는데, ‘오빠만세’로 들으면 계속 ‘오빠만세’로 들릴 수밖에 없다. (MBC가)최초 ‘바이든’으로 자막을 달면서 다른 언론사, 일반 국민들까지 ‘바이든’으로 들리게 만든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법정제재 ‘주의’ 의견을 낸 문재완 위원을 제외한 3인이 법정제재 ‘경고’ 의견을 냈다.

KBS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KBS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KBS <주진우 라이브>에 대해 프로그램 폐지와 의견진술자의 사과가 고려돼 행정지도 ‘권고’가 결정됐다. <주진우 라이브>는 진행자와 출연자가 일방적으로 MBC를 옹호하고, ‘바이든’이라고 단정해 청취자를 선동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KBS 의견진술자 이상호 라디오센터국장은 "진행자가 생방송 과정에서 편향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생각하고 유감을 표명한다"며 "해당 프로그램은 폐지됐고, 같은 시간대에 당사 기자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편성했다. 이후 편향성, 공정성 논란에 상당 부분 벗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KBS가 ‘바이든’ 관련 <뉴스9> 앵커 멘트를 전면 수정하고, 재판 판결문을 추가한 데 이어 지난주 별도의 사과 방송까지 한 것을 알고 있나”라며 “의견진술서에서도 진행자가 ‘공정성, 형평성을 무색하게 한 발언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는데, 입장에 변화는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국장은 “알고 있고,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후속 조치를 성실히 이행했고, 의견진술 과정에서 개선 의사를 밝혔다”며 행정지도 ‘권고’ 의견을 밝혔다. 황성욱·이정옥 위원도 ‘권고’ 의견을 내면서 ‘권고’가 의결됐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카카오·시중은행 질타 발언을 두고 진행자와 출연자가 '수령님' 등의 표현으로 악의적 비판을 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법정제재 수순인 의견진술이 결정됐다. 방송소위 위원들은 ▲유튜브 방송에서나 나올 법한 발언이다 ▲진행자가 한쪽 편만 들고 있다 ▲'수령님'과 같은 감정적 표현을 썼다고 했다.

하지만 문재완 위원은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과장했다고 볼 수 있다”며 '문제없음' 의견을 냈다. 봉시욱 뉴스타파 기자가 출연해 ’윤석열 수사무마 의혹‘을 논평한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도 의견진술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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