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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앵커 신동훈·박정훈 '국민의힘'행 반발 "강조하던 언론인의 사명·자부심, 거짓이었나" TV조선 윤리강령, 진행자 직무 종료 후 3년 출마 금지

TV조선 기자들 "앵커가 정치권행 발판 되어선 안 돼"

2024. 01. 26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TV조선 기자들이 신동욱·박정훈 앵커의 총선 출마에 대해 "언론 윤리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TV조선 보도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26일 국민의힘은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전 상무)를 총선 인재로 영입했다.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전 시사제작국장)은 지난해 12월 말 퇴사한 이후 서울 송파갑 지역구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TV조선 신동욱 전 앵커, 박정훈 전 앵커 (TV조선)
TV조선 신동욱 전 앵커, 박정훈 전 앵커 (TV조선)

TV조선 기자협회 일동은 26일 <언론 윤리 저버린 신동욱 박정훈, 부끄러움은 없는가>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신동욱 전 앵커를 향해 "불과 한 달 전까지 TV조선의 간판 앵커로서 언론인을 자임하며 정치권을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내뱉던 모습이 무색해진다"며 "그의 입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던 우리의 기사 한 줄 한 줄, 이를 위한 우리의 땀과 노력이 그의 정치적인 선택으로 희석될 처지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신동욱 전 앵커가 메인뉴스 '뉴스9'에서 진행한 '앵커의 시선' 한 대목을 소개했다. 신동욱 전 앵커는 지난 2020년 3월 4일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을 맞아 <한국 언론, 새로운 100년>이라는 주제로 '앵커의 시선'을 전하면서 "언론이 해야할 일을 하나만 꼽으라면 저는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라고 말하겠다. 온갖 거친 손가락질이 난무하는 지금, 그 사명은 더욱 무겁고 절실하다"고 말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당시엔 무겁던 사명이 지금은 가벼워졌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TV조선 윤리강령은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의 출마를 직무가 끝난 뒤 3년 간 금지하고 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보도본부 책임자였던 신동욱 전 앵커가 윤리강령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강조했던 언론인의 사명과 책무, 스스로 약속한 윤리강령조차 지키지 못하면서 유권자와 국민들에게 어떤 약속을 할 수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2020년 3월 4일 당시 신동욱 TV조선 앵커는 '뉴스9'에서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을 맞아 언론의 사명을 거론했다
2020년 3월 4일 당시 신동욱 TV조선 앵커는 '뉴스9'에서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을 맞아 언론의 사명을 거론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박정훈 전 앵커가 퇴사 전부터 출판기념회 일정을 잡고 공공연하게 출마에 나섰다며 신동욱 전 앵커보다 내부 비판이 더 거세다고 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박정훈 전 앵커는 정치부장과 주말뉴스 앵커를 맡은 바 있다. 정치 시사프로그램 '이것이 정치다'를 '박정훈의 정치다'로 타이틀까지 바꿔 진행하다 신동욱 전 앵커의 정계 진출설이 나돌자마자 경쟁하듯 사표를 냈다"며 "자신의 이름까지 걸어 놓은 방송을 팽개치고 출마를 위해 퇴사한 것이다. 평소 후배들에게 강조하던 기자로서의 자부심은 다 거짓이었던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우리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선택에 따른 책임, 그에 대한 비판도 마땅히 감수하길 바란다'며 "그리고 TV조선에서의 성과를 전리품처럼 과시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TV조선 기자들은 누구보다 두 사람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TV조선 기자협회는 사측에 대책 마련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더 이상 TV조선 보도시사프로그램 앵커가 정치권 진출의 발판이 돼서는 안 된다는 구성원들의 공감대는 뚜렷하다"며 "이런 사태가 또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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