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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추천위원들, 류희림 심의참여 부적절 문제제기 류희림 의견진술 강행에 "너도 위원장이냐" 막말 류희림, 파행 선포하고 "방통심의위 테러" 입장문

'청부심의 의혹' 방심위 방송소위도 정회 후 파행

2024. 01. 09 by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청부 민원' 의혹이 불거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전대미문의 ‘정회 후 파행’ 사태가 연이틀 발생했다. 9일 방송심의소위원회가 회의 시작 5분여 만에 정회, 1시간여 만에 파행됐다. 전날 전체회의도 마찬가지였다. 

야권 추천 김유진 위원은 방송소위 시작에 앞서 류희림 위원장이 심의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청부 민원 의혹을 받고 있는 류 위원장은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심의에 참여해서도 안 되고 방송소위원장을 맡아서도 안 된다. 류 위원장의 심의는 독립성·공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류 위원장 의견이 반영된 제재 결정은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그러자 류 위원장은 “일방적 의견이다. 현재 감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판단하겠다”면서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대한 의견진술을 강행했다. 의견진술 과정에서도 ‘류 위원장의 심의 참여는 부적절하다’는 야권 추천위원의 지적이 이어지자 류 위원장은 언성을 높이며 발언을 재차 막아섰다.

그러자 야권 추천 옥시찬 위원이 회의 자료를 던지고 “너도 위원장이냐, XX”이라고 발언한 뒤 퇴장했다. 류 위원장은 사무처 직원에게 해당 상황을 반드시 기록하라고 지시한 뒤 정회를 선포했다. 회의 시작 5분여 만에 벌어진 상황이다.

류 위원장은 정회가 선포되고 한 시간 뒤에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배포하고 오는 16일 방송소위가 재개된다고 공지했다. 류 위원장은 옥 위원 행위에 대해 “방통심의위원에 대한 테러행위”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김유진 위원 발언’에 대해서도 “심의와 무관한 내용으로 회의진행을 방해한 행위”라고 했다.  

류 위원장은 “방통심의위 회의의 권위와 품위를 심대히 실추시킨 행위임과 동시에 위원회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훼손하고 각 위원의 심의에 대한 독립적 의사결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태로 엄중하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러한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방통심의위는 류희림 위원장의 입장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해당 입장문과 관련해 김유진 위원은 “옥시찬 위원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타당한 절차”라면서 “장시간 정회를 하면서 회의 자체를 무산시킨 데에 매우 유감이다. 이걸 빌미삼아 본인의 ‘청부민원 의혹’을 무마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자신의 발언이 회의 방해행위’라는 입장에 대해 “류 위원장이 의견진술을 할 자격이 없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안건과 무관하지 않다”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옥시찬 위원은 “기본적으로 마음을 잡지 못하고 막말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전날 개최된 전체회의에서도 정회를 선포한 뒤 복귀하지 않아 파행됐다. 이 같은 '정회 뒤 파행' 사태는 방통심의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류 위원장은 자신의 ‘청부 민원’ 의혹에 대한 논의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표결을 강행했다. 이에 야권 추천 위원들이 반발하자 류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류 위원장은 정회 1시간여 만에 사무처 직원을 통해 "일부 위원이 외부 일정으로 인해 방통심의위 밖으로 나가, 더 이상 속개는 어렵다고 보여진다”며 “2주 뒤 오늘(22일) 정례회를 속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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