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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언론을 묻는다’] 『기자유감』 출간한 이기주 MBC 기자

바이든 날리면 시대의 기자풍토종횡기

2024. 01. 04 by 이영광 객원기자

[미디어스=이영광 객원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MBC는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사태’와 전용기 탑승 배제, 출근길 문답 충돌 등 언론탄압 논란의 한복판에 있었다. 그 가운데 윤 대통령 출근길 문답에서 MBC 취재진 전용기 배제 관련해 질문한 이기주 기자가 지난해 12월 언론비평 에세이집 『기자유감』을 출간했다.

『기자유감』은 이기주 기자가 2022년 용산 대통령실을 출입하며 목도한 여러 사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살아 있는 권력을 취재하면서 겪은 뒷이야기, 대한민국 기자 사회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유감을 담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이기주 기자를 만나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언론통제 이슈와 책 출간 소회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이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이기주 MBC 기자 (사진=이영광 기자)
이기주 MBC 기자 (사진=이영광 기자)

먼저 『기자유감』 출간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주변 분들이 ‘그동안 기자들이 쓴 책은 잘 안 팔렸다’며 걱정해 주셨는데 그래도 많이들 봐주셔서 기분 좋습니다.”

『기자유감』은 어떻게 출간하게 됐나요?

“제가 용산 대통령실 출입하며 겪었던 여러 일들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요. 출판사 측에서 용산에서 있었던 일뿐 아니라 기자 하면서 느꼈던 일도 포함해 좀 더 폭넓게 쓰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그간의 기자 생활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마음으로 책을 썼습니다.”

제목이 『기자유감』인데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로서 느꼈던 유감의 장면과 유감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저도 기자지만 그동안 기자들이 국민에게 실망감을 드렸거나 기대치에 못 미쳤던 부분, 그래서 손가락질 받는 일에 대해 스스로의 사례일 수도 있고 우리의 사례일 수도 있는 얘기들을 반성문 형식으로 쓰고자 했습니다. 기자로서 권력 앞에서 유감스러웠던 점, 자본 앞에서 유감스러웠던 점들을 모았는데 쓰다 보니 제목이 ‘유감’이라는 표현이 제일 맞겠다 싶어서 그렇게 정했습니다.”

책에 보니 대학 때도 사회문제에 관심 있었지만, 회사원 생활하다 시위하던 시민이 서울 한복판에서 경찰 곤봉에 맞아 쓰러지는 걸 보고 기자가 되기로 결심하셨던 것 같아요. 그전에 기자나 언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그전에는 기자나 언론에 관심이 없었어요. TV에서 나오는 뉴스, 조간 석간으로 나오는 신문 같은 걸 만드는 사람인가 보다고만 생각했지, 어떤 역할을 하는 직업이고 또 어떤 책임이 따르는지 고민해 본 적이 없었죠. 그때는 잘 몰랐지만, 곤봉 사건을 보고 이 사회에서 좀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로 기자라는 직업이 제일 적합하겠다고 생각해서 막연하게 저 일을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던 거예요. 그래서 기간을 6개월 정도 정해놓고 시험을 봤지만 잘 안 됐죠. 시험 준비가 안 됐었으니까요.”

이기주 MBC 기자가 쓴 『기자유감』 표지 이미지 (메디치미디어)
이기주 MBC 기자가 쓴 『기자유감』 표지 이미지 (메디치미디어)

어떻게 보면 도전인데, 그 나이대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게 두려울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때가 서른 살 후반이었거든요. 당연히 두려움이 있었죠. 제가 회사 그만두고 준비한 게 아니라 6개월만 기자 시험을 봐야겠다고 마음먹었거든요. 그래서 그해 연말까지 회사 다니면서 토익도 다시 보고 한국어시험도 다시 보고 하면서 틈틈이 준비했어요. 그런데 매일 출퇴근하다 보니 일단 기회 자체가 몇 개 없었어요.

업무 때문에 평일에 면접을 보러 못 가잖아요. 제가 두려움을 느끼고 주저하기에는 기회가 너무 없었어요. 운이 좋아서 여건이 되면 면접을 보긴 하지만 다음 단계로 올라갔다 떨어지면 그것도 기회가 안 되지요. 언론사 채용공고가 더 이상 안 나면 기회가 다 없어지는 건데, 나이가 있어서 두렵다고 생각하기에는 제가 기간도 정해놨고 그 안에서 시험 볼 수 있는 게 몇 개 안 됐기 때문에 두려움이 크진 않았어요.”

왜 6개월로 정한 거예요?

“학교 다닐 때도 기자 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 친구들이 언론사 입사 준비하는 데 오래 걸리더라고요. 하다 하다 안 된 친구도 있고요. 저는 직장 다니고 있는데 그 친구들처럼 계속하면 이도 저도 안 될 것 같아서 딱 그해 말까지만으로 기한을 정해놓은 거죠.”

회사 다니면서 공부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그렇죠. 처음엔 공부라는 게 사실 토익책 보는 것 말고 뭐가 없었어요. 제가 기자 시험을 어떻게 보는지 전혀 몰랐는데, 처음에 서류전형이 통과돼서 필기시험 보러 오라는 거예요. 필기시험 보러 갔더니 신문사였는데 사건 사례를 주고 스트레이트 기사로 쓰라는 게 시험 문제였어요. 제가 스트레이트 기사 의미를 모르니까 글짓기 대충 하고 집에 와서 스트레이트 기사에 대해 검색해보고 뒤늦게 공부하는 식이었죠.”

첫 언론사가 한국경제TV였고 거기서 2009년에 일어난 용산 참사를 취재했는데 기자님이 쓴 기사와 다르게 나간 건가요?

“당시는 수습기자였기 때문에 기사를 쓰진 않았고 취재한 내용을 보고하는 형태였죠. 근데 온종일 보고한 내용이 기사에 담기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저를 취재 보내놓고 취재 내용과 상관없이 기사는 그냥 썼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날 실망했던 거죠. 사실상 저의 첫 취재였는데 그런 경험을 했어요.”

한국경제TV에서 이후에는 어땠나요?

“그때는 신문에서 한 석 달 일하고 다시 TV로 돌아왔는데 TV는 워낙 취재 범위가 좁았어요. 금융이나 부동산, 산업 쪽만 하다 보니 그냥 직장인 같았어요. 분야가 넓지 않아서 잘못된 걸 파헤치고 고발하는 일과 거리가 있었어요. 만족하며 다니지는 않았죠.”

2013년 MBC에 경력직으로 입사하셨잖아요. 책에 보니 경력직이라 첩의 자식이란 소리도 들은 것 같던데 마음고생이 심했을 듯해요.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잘 이겨냈다고 생각해요. 그런 대우를 받았다고 해서 복수심에 불타거나 그러지 않았거든요. 그냥 묵묵히 일을 했어요.”

당시 외부에선 김재철 사장 체제의 MBC 경력직 입사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이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지원하게 된 건가요?

“그런 생각을 당연히 했죠. 근데 2012년 파업이 끝나고 6개월 정도 지난 뒤였기 때문에 파업 도중에 대체인력을 뽑는 것과 달리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없지 않냐고 생각했어요. 다만 그때 김재철 체제에서 기존에 있던 기자들을 대체하는 역할을 뽑으려고 한다는 건 눈치를 챘죠. 그런데 만약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사람들이 의도하는 대로 가지 않고 정신만 차리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할 당시 현장에 있었나 봐요?

“그때 제가 정치부에 있었는데, 정치부 기자들이 정치인을 오래 취재하다 보면 본인들도 눈높이가 정치인처럼 돼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윤석열이라는 정치인이 처음 등장했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그 눈높이가 아니었어요. 좀 실망스러웠죠. 그런데 사실 선거 기간 내내 기자들에게 그런 의식이 바탕에 깔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선 과정에서의 보도를 보면 윤석열 후보는 약간 부족할 수 있다고 여겨서인지 어떤 실수를 해도 기자들이 세게 비판하거나 안 좋게 보는 시각이 덜했다고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대통령이 되고 나서 보니까 그때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바로잡았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오만이 느껴지니까요.”

‘바이든-날리면’ 사태도 빼놓을 수 없는데 당시 한국 사회를 뒤흔든 사건이었죠. 처음 들었을 때 어땠어요?

“처음 들었을 때 진짜 욕설이 들려서 깜짝 놀랐어요. 일단 현장이 미국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을 했어요. 그리고 제가 잘못 들었을 수도 있으니까, 기자들에게 다 같이 들어보자고 제안한 거죠.”

어떻게 듣게 된 거예요?

“기자 일 하면서 취재 영상이 들어오면 아무리 길어도 제가 그걸 다 보는 습관이 있어요. 그때도 오십몇 분짜리 영상이었는데 그걸 처음부터 다 이어서 본 거고요. 영상에서 뭔가 말하고 싶어 하는 윤석열 대통령 특유의 표정이 보였어요. 그래서 무슨 말을 할 것 같아 이어폰도 꽂고 오디오 볼륨을 좀 더 키웠는데 갑자기 그 발언이 나온 거죠. 국민의힘에서는 MBC가 잘랐다고 하는데 그 영상이 거기서 끝나요.”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9월 21일(현지사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빠져 나오는 모습 (사진=MBC 보도회면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9월 21일(현지사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빠져 나오는 모습 (사진=MBC 보도회면 갈무리)

사실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보다 대통령이 ‘이 XX’라고 비속어 썼다는 게 문제인데 본질이 흐려진 느낌도 있어요.

“바이든은 말실수로 대체할 수 있고 변명이 가능하지만 이 XX는 변명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대통령실에선 그 부분을 문제 삼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 소송하고 있는 사안도 애초 정부는 이 XX에 대해서는 별로 논하려 하지 않고 바이든 부분만 하려 했거든요. 근데 지금 재판에서 다 다뤄지고 있고, 그 소송 결과가 1월 12일에 나와요. 저는 책에 쓴 것처럼 국민의 귀를 재판한다는 게 코미디라고 생각합니다. 다 들은 대로 판단하셨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보도 나왔을 때 윤 대통령이 사과했으면 욕 좀 먹고 끝났을 일인데, 왜 일을 키운 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

“윤석열 정권 들어서 발생한 모든 논란에서 공통적으로 흐르는 점이 있는데, 실수든 잘못이든 인정하면 안 된다는 기조가 깔린 것 같아요. 피의자가 검찰 조사받을 때 뭔가 하나라도 시인하면 그게 고리가 돼서 기소되거든요. 그러니까 하나도 인정하면 안 된다는 강박에 빠진 것 아닌가 해요.”

평생 검사로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 걸까요?

“그런 것 같아요. 그냥 쿨하게 인정하고 ‘제가 말실수했어요. 죄송합니다’라고 하면 국민들이 ‘다음엔 조심하세요’ 하고 넘어갔을 겁니다. 그런데 피의자가 심문받을 때 뭔가 시인하면 그걸 고리로 또 파고 들어가는 검사의 그 습성 때문에 절대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일관되게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기자님에게 세 번 비판하면 한 번은 좋은 기사 써줘야 한다고 했다던데 이해가 안 되는 대목입니다. 기자의 책무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분들은 뭐든 몇 대 몇으로 나누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세 번 비판했으면 한 번은 보상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기자에게 요구하더라고요. 이해할 수 없는 행태이고, 뻔뻔한 요구죠. 기자한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니까요. 이 정권의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 11월 10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2022년 11월 10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사건도 있었죠. 그때 심정이 어땠나요?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생각했죠. 변명의 여지 없는 차별 행위, 법과 원칙을 초월한 사건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회사에서 헌법소원 낸다고 할 때도 적극 찬성했습니다.”

동료들에게 미안함도 있었을 것 같아요.

“MBC 동료들은 다 같이 못 타게 됐으니까요. 그런데 다른 매체 동료들 중에 저희와 같이 행동한 곳이 경향과 한겨레밖에 없었거든요. 사실 그런 점이 아쉬웠죠. 좀 더 폭넓게 연대가 형성됐으면 좋지 않았을까, 그래서 다음엔 다 같이 가고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용기 배제 사건은 헌법소원으로 가 있는데, 대통령실에서 그다음부터는 갑자기 통 큰 결단이라며 MBC 기자들을 태워주더라고요. 그 처사도 사실 이해가 안 되죠. 헌법 수호한다고 배제해 놓고 갑자기 통 큰 결단을 했다며 태우다니요? 그때는 헌법 수호 안 하기로 한 건가요?”

마지막 출근길 문답 충돌 당시 이야기도 책에 나와요. 두 가지를 문제 삼았는데 대통령 뒤통수에 질문했다는 것과 슬리퍼 신었다는 거였죠.

“제가 윤 대통령 뒤통수에 대고 물어본 게 아닙니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마주 볼 때 질문이 시작됐는데 동시에 윤 대통령이 돌아선 거예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뒤통수에 대고 질문을 한 모양새가 됐죠. 사실 그런 일은 도어스테핑 할 때 많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게 전혀 문제라고 생각 안 했는데 그날따라 처음으로 그 비서관이 시비를 거는 태도로 나온 거죠. 결과적으로 제가 단정한 신발을 신었으면 나았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근데 도어스테핑이 통상적으로 복도에서 벌어지는 일이었고, 그동안 슬리퍼 신고 나왔을 때 단 한 명도 그런 점에 문제 제기하지 않았어요.”

3부 제목이 ‘기자는 왜 하는가’예요. 기자님은 기자 왜 하시나요?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곤봉과 방패 보고 기자란 직업을 선택했던 그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기자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하다가 다른 길로 가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기자를 하고자 했던 그때 그 마음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요. 근데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2022년 11월 18일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문답 종료 후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오른쪽)과 이기주 MBC 기자가 설전을 주고받는 모습 ('KBS 뉴스'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2022년 11월 18일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문답 종료 후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오른쪽)과 이기주 MBC 기자가 설전을 주고받는 모습 ('KBS 뉴스'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동료 기자들 안 좋은 모습 보며 후회한 적 없나요?

“권력이나 자본에 굽신거리는 동료들 선배들 보면서 실망했던 적이 있죠. 하지만 저는 기자 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 보람도 느끼고 있고요. 물론 아쉬울 때도 많이 있지만 후회 없이 행복하게 일하려고 합니다.”

『기자유감』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기자가 어떤 ‘권력’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있고 지금도 그렇게 믿는 사람들, 또 한편으론 정말 권력이 되려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자가 가진 사회적 책무거든요. 지금 현직의 기자들 혹은 기자가 되고자 하는 분들이 그 책무를 다하면서 국민들과 함께하는 기자의 본모습, 본질, 근본, 기본을 지키는 그런 자세를 갖자는 마음에서 책을 썼어요. 리영희 선생님이 쓰신 ‘기자풍토 종횡기’ 같은 행태가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 면에서 50년 뒤에 누군가가 제 책을 보고 ‘50년 전 기자들도 이랬구나, 우리 반성하자’ 이렇게 성찰하는 기자가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세요.

“『기자유감』을 읽으신 많은 분들이 느끼는 바가 많았다고 말씀해 주시고, 기자 생활을 오래 하셨던 분들도 책 읽고 오랜만에 가슴이 뛰었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자가 100% 완벽한 기사를 쓸 수는 없지만, 합리적 의심을 갖고 시작할 수 있는 용기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기자들이 많이 위축돼 있는데 각자의 자리에서 더 용기를 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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