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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언론을 묻는다’] CBS 유튜브 '지지율 대책회의' 김광일 기자

“섭외 영순위는 윤 대통령, 이재명 대표죠”

2023. 12. 21 by 이영광 객원기자

[미디어스=이영광 객원기자] CBS 유튜브 채널 ‘노컷'(☞ 바로가기)에서 지난 11월 <지지율 대책회의>를 선보였다. <지지율 대책회의>는 22대 총선 전 정국 현안에 대한 정치인들 생각을 들어보고 여야 정치권에 쓴소리를 전하는 유튜브 정치 토크쇼로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스트리밍된다.

10일 첫 방송 게스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시작으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이상민 의원,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금태섭 새로운 선택 창준위원장,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출연했다. 지난 13일 서울 상암동에서 <지지율 대책회의> 진행자 김광일 CBS 기자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김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지지율 대책회의〉 진행자 김광일 CBS 기자 (사진=이영광 기자)
〈지지율 대책회의〉 진행자 김광일 CBS 기자 (사진=이영광 기자)

유튜브 채널 ‘노컷’에서 <지지율 대책회의> 진행하시는데, 어때요?

“사실 정신없이 시작했는데 떨린다기보다 재밌게 하고 있고,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많이 있어요.”

이전에 대타로 진행도 하셨는데 차이가 있겠죠?

“차이가 있죠. 대타로 나섰을 때는 제 색깔을 드러내기보다 어떻게 하면 사고 안 칠지, 문제없이 한 주 지나갈지 같은 것들을 고민했어요. 그치만 지금은 어떻게 하면 최대한 다르게 할까를 고민합니다. 고민하는 지점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지지율 대책회의>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솔루션 저널리즘이라고들 얘기하는데, (언론으로서)지적만 하지 말고 대안을 찾아갈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에요.”

프로그램 어떻게 기획하셨나요?

“글로 쓰거나 틀이 고정적인 방송 뉴스에서 리포트로 전하는 것 말고 유튜브 통해 뉴스를 전달할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뉴스 소비자들은 유튜브로 넘어갔는데 기성 언론이 그 지점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새롭게 해보자는 차원에서 유튜브 기반의 아이디어를 모색하게 됐고 <지지율 대책회의>는 그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옵션이었어요.”

이전에 유튜브 콘텐츠는 어떻게 봤나요?

“유튜브에 태워서 하는 언론사 뉴스 콘텐츠 가운데 정말 유튜브 방식으로 잘한다고 꼽을 수 있는 콘텐츠를 아직 못 봤어요. 보이는 라디오나 TV 콘텐츠를 유튜브 버전으로 편집하는 것 말고 ‘오리지널’ 유튜브 방식 말이에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런 부분을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지금도 하고 있고, 그 고민 속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 <지지율 대책회의>예요.”

CBS 유튜브 채널 '노컷' 〈지지율 대책회의〉 5화 (방송화면 갈무리)
CBS 유튜브 채널 '노컷' 〈지지율 대책회의〉 5화 (방송화면 갈무리)

유튜브 콘텐츠 해보니 어때요?

“어렵죠. 저도 기성 언론에 길들여진 사람이라 그 틀을 벗어나기가 어려웠어요. 첫 방송 전에 리허설 해봤는데 기존 라디오 방송과 다를 게 별로 없더라고요. 관성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여기에서 탈피해서 유튜브에 최적화된 방식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 되고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관성이라기보다 시스템의 한계도 있는 것 아닐까요?

“그렇죠. 이를테면 저는 유튜브에서 소비되는 콘텐츠라고 한다면, 공간적인 면에서도 한겨레 <공덕포차>처럼 포장마차 아니면 카페에서 한다든지 이렇게 조금 더 소프트한 분위기의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면 좋겠거든요. 그런데 저희 회사 안에는 그런 스튜디오가 없고, 뉴스 하던 데서 똑같이 하니 큰 차별점을 만들어내기가 어렵죠.”

<공덕포차> 얘기하셨는데 기자님은 인터뷰라기보다 토크쇼를 하고 싶은 건가요?

“되게 핵심적인 질문인데요. 저는 인터뷰 같은 토크쇼, 토크쇼 같은 인터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토크쇼도 인터뷰의 일종이긴 한데 어떤 점이 다를까요?

“지금 유튜브 라이브 콘텐츠를 하고 있는데 거기서 차별화를 둘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하고 있어요. 라이브로 접속한 사람들이 중간에 나가지 않고 계속 볼 수 있게 해야 하잖아요? 그러려면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는 메시지가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밌어야 할 것 같거든요. 그 재미있는 포인트가 무엇일지 계속 찾고 있어요.”

유튜브에서 시사 콘텐츠 같은 경우 확증편향 문제가 제기되는데, 그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아요.

“확증편향에 대한 우려를 줄이려면 섭외를 다양하게 해야 하는데 재미를 기대하면서 섭외를 다양하게 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재밌는 사람들만 부르다 보면 굉장히 선명한 사람들만 찾게 되는데, 그러지 않으면서도 균형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CBS 유튜브 채널 '노컷'의 〈지지율 대책회의〉 6화 (방송화면 갈무리)
CBS 유튜브 채널 '노컷'의 〈지지율 대책회의〉 6화 (방송화면 갈무리)

5회까지 방송 출연자가 대부분 국민의힘 인사예요. 물론 이상민 의원이나 금태섭 전 의원이 나오긴 했지만 이분들을 민주당 인사로 분류하긴 어렵죠. 이유가 있을까요?

“원래 콘셉트였어요. <지지율 대책회의>란 프로그램 제목에서 지지율은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거든요. 그 지지율 대책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할 이들은 국민의힘 사람들일 거잖아요. 그래서 일단 국민의힘 쪽 위주로 섭외하자고 했고, 그렇지만 프로그램의 다양성 같은 측면도 생각해서 민주당이나 다른 당 사람들도 어느 정도는 같이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편파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을 텐데?

“그럴 수 있는데 지금까지 출연한 사람들이 아주 원사이드하게 국민의힘 논리만 설파하는 사람들은 아니라서 이 정도면 무리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히려 제 지금 고민은 ‘너무 신당 쪽 아닌가’란 문제의식이 있고, 그 차원에서 이번 주에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섭외했어요. 이재명 대표 정무실장이죠. 그런 식으로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정당 지지율도 있고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도 있는데, 대통령 지지율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그 콘셉트로 얘기하다 보면 결국 정국 현안을 다 다룰 수밖에 없으니 일종의 장치로 사용해 이야기 끌어가자는 거지, 저희가 대통령 지지율 높이기 위해 방송하는 건 아니에요.”

CBS 유튜브 채널 '노컷'의 〈지지율 대책회의〉 1화
CBS 유튜브 채널 '노컷'의 〈지지율 대책회의〉 1화

첫 회 게스트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였는데, 시청률 고려한 섭외인가요?

“그 부분이 제일 컸고요. 또 뭔가 새로운 얘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판단이 있었어요.”

이준석 전 대표 얘기는 언론에서 많이 보도돼 새로운 내용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도 있었을 듯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석 전 대표는 보통 국회의원들보다 새로운 걸 하나 더 갖고 오는 것 같아요. 아이디어가 다른 정치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라 하루에 4개씩 나가더라도 다른 사람보다 4개 정도는 더 있는 것 같아요.”

원래 30분 예정이었는데 1시간으로 길어진 건가요?

“맞아요. 하다 보니까 30분 안에 안 끝나더라고요. 저도 재밌어서 얘기 더 듣고 싶으니 더 해달라고 부탁드리게 되고, 나오시는 분들도 기왕 왔는데 조금 더 하는 데 무리가 있지는 않으셨던 거죠. 또 시청자분들도 보면 ‘이제 시작합니다’라고 한다고 바로 몇백 명씩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유튜브 알고리즘에 뜨는 시간도 필요하다 보니 사람들이 10분, 15분 지나서 많이 들어오던데 30분으로 끝내기에는 아쉽고 또 미안하죠. 지금도 저희가 섭외할 때는 30분입니다라고 얘기는 하는데 막상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1시간 하게 되죠.”

섭외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

“윤석열 대통령 섭외하고 싶어요. 사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 제가 섭외를 시도했는데 여의찮더라고요. 이재명 대표 단식 때 제가 인터뷰를 했는데 그게 최근 몇 달 동안 제도권 언론과 했던 유일한 인터뷰였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 들으니 이 누추한 <지지율 대책회의>까지는 안 오시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그리고 대통령 지지율을 갖고 논하는 프로그램이니 여기에 대해 가장 예민하게 스터디를 하셨을 만한 곳, 즉 대통령실의 한오섭 정무수석이라든지 전임 이진복 정무수석 섭외하고 싶습니다. 그분들에게 도대체 왜 지지율 30% 초반 답보상태를 방치했느냐고 묻고 싶어요.”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게 질문인데 질문은 어떻게 짜나요?

“사실 김동빈 기자가 이 프로그램을 다 기획하고 있어요. 김동빈 기자가 사전 질문지 짜서 인터뷰이에게 보내드리고 결재라인에서 확인, 수정 과정을 거칩니다. 김동빈 기자, 김지수 팀장, 저까지 셋이 이 질문지를 보통 화요일부터 금요일 아침까지 계속 보면서 수정해요. 그렇게 해서 금요일에 완성된 질문지를 갖고 들어가게 되는데, 사실 인터뷰라는 게 질문지대로 Q&A하면 재미없잖아요. 특히 <지지율 대책회의>는 더 편하게 크로스 토크하는 프로그램인데 그렇게 하면 진짜 기성 인터뷰랑 달라지는 게 하나도 없으니, 제가 그걸 밑에 놓고 참고해서 반영하되 어떨 때는 싹 날리고 편하게 대화하면서 풀어가기도 해요.”

CBS 유튜브 채널 '노컷' 〈지지율 대책회의〉 2화 (방송화면 갈무리)
CBS 유튜브 채널 '노컷' 〈지지율 대책회의〉 2화 (방송화면 갈무리)

그렇게 편하게 풀어가려면 준비가 필요할 텐데 사전준비는 어떻게 하나요?

“그게 제가 하는 일의 관건일 텐데 준비란 게 거의 취재겠죠. 하루에 전화기를 붙들고 있는 시간이 되게 많아요. 전화 취재를 정말 많이 하거든요. 각 정당의 국회의원이나 보좌관, 당 지도부부터 대통령실, 혹은 정말 말단의 실무자들에 이르기까지 취재를 정말 많이 합니다.”

방송 보면 종종 동시접속자 언급하시던데 많이 신경 쓰이나 봐요?

“원래 의도했던 건 아닌데요. 라이브 방송 하는데 한 15명 들어와 있으면 게스트에게도 민망할 것 같은 거예요. 그래도 구색은 맞춰야 하니까 몇백 명 정도는 들어왔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드니 자꾸 동시접속자 신경을 쓰게 됐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안 보면 우리 프로그램 존재 이유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5회 진행했는데 동접자가 좀 늘어가고 있나요?

“아니요. 이준석 전 대표가 출연했던 1화 때 가장 많았어요. 당시 3,700명 정도 나왔거든요. 이후엔 그만큼까지는 가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약 1천 명 미만이에요. 당장 확 늘기를 기대하지 않고 있고, 이 정도 유지하면서 조금씩 키워나가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 떨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저희 스튜디오에 들어오기 위해선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상민 의원이 휠체어를 타고 다니시잖아요. 사전에 경사로를 준비해 놨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때문에 굉장히 불편하게 입장하셨어야 했거든요. 그게 참 민망했고 여전히 마음에 많이 걸립니다. 예전에 민주당이 어떤 행사를 열었을 때 경사로 안 만들어놨다고 제가 강하게 지적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더 부끄러웠어요.”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는?

“<지지율 대책회의>가 잘 자리잡는 거죠. 왜냐하면 사람들이 많이 안 보면 문 닫아야 되거든요. 언젠가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새롭게 도전한 건데 어느 정도 의미를 보여주고 그다음 단계에 다른 도전을 하는 게 좋잖아요? ‘이런 프로그램 하다가 말았다더라’나 ‘열심히 했는데 안 됐다더라’란 평가받으며 끝내고 싶지는 않아요. 우선 어느 정도 이어가는 게 목표입니다.

지금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하고 있는데 정치인들에게서 먼저 프로그램 출연 요청이 와요. 그런데 올해 말까지는 섭외가 다 끝났거든요. 저희로서도 잡고 싶은 인터뷰인데 공간이 없어서 못 넣는 경우들도 있는 거예요. 그러면 그런 정치인들이 얘기해요. ‘왜 일주일에 한 번밖에 안 하냐 더 해라, 더 해서 나도 도와달라'라고요. 근데 저희가 지금 이것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다른 일을 겸해서 하다 보니 더 할 여력이 안 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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