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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세운 것도, 수직적 당정관계 만든 것도 윤 대통령" 한겨레 "여당 '여의도 출장소' 만든 책임, 8할 이상은 윤 대통령에" 조선일보, 여당 책임 부각 "정치인은 대통령 '졸병' 아니다"

동아일보 "윤석열 정권 1년 7개월만에 당대표 2명 중도하차"

2023. 12. 14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지만 사태의 근본 원인인 윤석열 대통령이 변하지 않는 이상 여권의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언론 비판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김 대표는 SNS를 통해 "모든 상황의 책임은 당대표인 저의 몫"이라며 사퇴를 선언했다. 당 대표에 취임한 지 9개월 만이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들어선다. 비대위원장으로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 대표의 사퇴 배경에 윤 대통령의 '격노'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한겨레는 14일 관련 보도에서 대통령실의 뜻은 '김 대표가 대표직은 유지하면서 불출마 선언을 해달라'는 것이었다는 여권 인사들의 설명을 전했다. 하지만 이를 김 대표가 거부, 대표직을 포기하고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것이다. 

같은 날 동아일보는 김 대표가 혁신위의 희생 제안을 수용하지 않고, 장제원 의원만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여권 설명을 전했다. 동아일보는 애초 김 대표가 먼저 불출마를 선언하면 장 의원이 따라 나서는 모습을 만들려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언론에서 김 대표의 사퇴는 여권의 혁신의지로 읽히지 않고 있다. 여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이유는 1차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있다는 지적이다. 동아일보는 14일 사설 <김기현 결국 사퇴, 이제 용산이 답할 차례>에서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을지, 공천 등 총선 준비를 어떻게 꾸릴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집권 1년 7개월 만에 대표 2명이 중도 하차하게 된 상황의 근본 책임은 용산 대통령실에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 대표 체제를 세운 것도, 수직적 당정관계를 만든 것도, 국정 지지율이 30% 초반대에 머무르는 것도 윤 대통령의 리더십 탓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윤석열 정부는 기로에 서 있다. ‘국정 힘 실어주기냐, 권력 견제냐’를 물을 때 민심은 대체로 35% 대 55% 정도의 응답을 내놓는다"며 "국민의힘 측이 참패한 2020년 총선 분위기가 지금 같았다. 친윤 핵심 1명의 불출마, 김 대표의 사퇴만으론 등 돌린 민심을 잡을 수 없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무엇보다 윤 대통령부터 이런 상황이 빚어진 데 대해 엄중한 성찰이 필요하다. 또 국정 기조가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선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인사들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일부 장관이나 수석 출신들이 서울 강남권이나 분당 등 양지에 둥지를 틀려고 ‘지역구 쇼핑’ 경쟁에 나서는 것은 볼썽사납다. 당에는 희생과 혁신을 요구하면서 자신들은 ‘꽃길’을 가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같은 날 한겨레는 사설 <김기현 사퇴, 국정기조·당정 변화 없이는 의미 없다>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고, 수직적인 집권 여당과의 관계를 바로잡지 않는 한 단순 인물 교체로 끝날 수도 있다"고 했다. 한겨레는 "여당 난맥상의 모든 책임을 김 대표에게 지우는 건 지나치다. 객관적 사실과도 맞지 않는다"며 "‘여의도 출장소’로 불리는 지금의 집권 여당을 만든 책임은 8할 이상이 윤 대통령에게 있다"고 했다. 

한겨레는 "관건은 윤 대통령의 변화 여부다. 김 대표가 사퇴에 이르게 된 대부분의 책임이 실상은 대통령 몫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협치를 실행하고, 당정 관계를 재정립하느냐가 핵심"이라며 "그런 변화가 없다면 김 대표 사퇴는 잠시 눈길을 끈 일과성 이벤트로 끝나고 말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에 앞서 인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 대표가 여당으로서 정부의 실정을 견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비판도 있다. 경향신문은 사설 <자업자득 된 김기현 사퇴, 여당 환골탈태하라>에서 "(김기현 체제 국민의힘은)이준석 대표 체제를 무너뜨리고 9개월 전 출범한 것부터 친윤의, 친윤에 의한, 친윤을 위한 지도부였다"며 "이동관 방통위원장을 임명해 방송 장악을 시도할 때에도, 윤석열 대통령 친구의 친구인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을 강행해 국회 동의안이 부결될 때에도 당은 들러리에 불과했다. 여당은 윤 대통령을 설득해 여야 협치에 나서게 할 힘도 의지도 없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김 대표 사퇴로 격랑이 높아졌지만, 여당은 혁신의 길과 동력을 잃어버렸다. 윤 대통령과의 수직적 당정 관계를 청산하지 않는 한 여당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김기현 대표 사퇴는 시작일 뿐, 다 안 바뀌면 미래 없어>에서 "국민의힘이 지금과 같은 위기를 맞은 것은 기본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이지만, 지난 3월부터 당을 이끈 김 대표와 지도부의 책임도 작지 않다"며 "정치인은 대통령의 ‘졸병’이 아니다"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공무원들은 심각한 대통령 부인의 문제를 직언할 수 없지만 정치인은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정치를 할 자격이 없다"며 "김 대표의 사퇴와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국민의힘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이 변화를 실감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지금 정권과 민심의 거리가 멀다. 무엇보다 혁신적인 공천과 과감한 세대교체로 젊은 세대를 전면적으로 국민 앞에 내세워 나라의 미래를 보여줘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정부에서 장차관을 했거나 대통령실 요직에 있던 이들이 당선되기 쉬운 ‘지역구 쇼핑’에 나서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한국 정치 역사에서 국민 시선을 두려워하며 자신을 희생하고 변화한 정당은 국민의 선택을 받았고 아닌 정당은 사라졌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앞서 김 대표를 옹호하기 바빴던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물갈이'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짚었다. 국민일보는 사설 <김기현 사퇴… ‘홍위병’ 초선들도 물갈이 대상 아닌가>에서 "최근 그의 사퇴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의원 채팅방에서 초선 의원들이 보인 모습은 인적 쇄신 대상이 과연 지도부와 중진뿐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초선들은 당시 채팅방에서 김 대표 사퇴론을 ‘내부 총질’로 규정하며 ‘자살특공대’등 거친 말로 공격했다. 지난 전당대회 때 연판장을 돌려 나경원 전 의원 출마를 막고 친윤계 김 대표를 지원했던 이들이 다시 지도부 옹위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위기 상황 속에서 김 대표를 옹호한 이유는 '윤심'을 잘못 읽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 5일과 8일 김 대표를 만나면서 초선 의원들이 '윤심'이 김 대표에게 있다는 판단을 하고 옹호에 나섰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장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입을 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국민의힘 초선의원 48명은 김 대표를 위해 유력 당대표 후보였던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린 바 있다. 

국회 국민의힘 대표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신문·세계일보·한국일보 등은 민주당의 혁신 의지를 정조준했다. 여권에서 혁신에 나섰는데 민주당은 잠잠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은 여권에서 혁신이 '들썩'인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서울신문은 사설 <與 ‘혁신’ 들썩이는데 野 충성경쟁만>에서 "여당은 이제라도 쇄신의 물꼬를 텄지만 딱한 것은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이다. 여당이 혁신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선 마당에 민주당은 외려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며 "지금 민주당의 행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비명(비이재명) 진영을 내치고 이 대표 1인 체제를 강화할 궁리만 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세계일보는 사설 <김기현은 사퇴했는데 이재명은 보고만 있을 건가>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권심판론’이 훨씬 우세하지만 ‘야당심판론’도 만만치 않다. 이 대표부터 기득권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여당과의 경쟁이 가능하다"며 "인천 계양을 출마 의사를 접고 불출마나 험지 출마 등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與 김기현도 사퇴... 민주당 구경만 할 때인가>에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너무나 조용하다. 혁신 압박에 여당 대표가 사퇴한 날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는 엑스포 유치 실패를 겨냥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이 주된 메시지였다"며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의 자기 혁신이나 희생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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