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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비취재부서 발령 후 사표…12일 퇴사 "'이드'만 있고 '슈퍼에고' 없는 리더십, 언론계의 풍경" 향후 계획 질문에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이재석 기자 '퇴사의 변' "지금 KBS, 최소한의 절차적 합리성 없다"

2023. 12. 12 by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사사건건>을 진행했던 이재석 기자가 “지금 KBS에 어떤 최소한의 절차적 합리성이나 절제의 미덕을 발견하기 힘들다”는 소회를 남겼다. 이 기자는 지난달 23일 사표를 제출했으며 12일 정식 퇴사했다.

이재석 기자는 이날 개인 페이스북에 “이제 정말 '무소속'이 되었다”면서 “만 19년이었고, 2년 6개월이었다. 보도본부에 입사해 취재, 보도, 방송에 몰입해 살아온 시간이 19년이었고, 주말 9시뉴스 속 인터뷰 코너인 '뉴스를 만나다'와 '사사건건'에서 '꼬치꼬치' 인터뷰한 시간이 그 가운데 2년 반 정도 되는 거 같다”고 밝혔다. 

이재석 전 KBS 기자 (사진=KBS)
이재석 전 KBS 기자 (사진=KBS)

이 기자는 2005년 KBS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 탐사보도부 등에서 활동했다. 그는 2018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기자들로 구성된 파업뉴스팀에서 '군 댓글 공작' 사건을 취재·보도해 한국방송대상 보도기자 부문 개인상을 수상했다. 

2021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KBS <뉴스9> 주말 진행을 맡았으며 이후 KBS 시사프로그램 <사사건건>을 진행했다. 이 기자는 지난달 13일 박민 사장 취임을 앞두고 <사사건건>에서 하차했고, 같은 달 24일 시청자센터 시청자사업부로 발령나자 사표를 제출했다.

이 기자는 “대략적으로는 많이들 짐작하고 있겠지만, KBS의 현 상황을 구구절절 비판적으로 적는 것이 '아직은' 뭔가 내키지 않는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자는 “하루아침에 뜬금없이 어린이합창단을 관리하는 부서에 발령을 받고는 '당신, 이 치욕을 감내할 수 있겠어'라고 무언의 비아냥을 건네받았다는 사실에 대한 개인적 반발 심리만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최근 일련의 상황에 괴로워할 동료들이 거기에 적잖이 남아있는데, 이미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간 사람이 울타리 안의 사정을 너무 세세하게 떠드는 것도 뭔가 '오버' 같다는 생각, 이런 것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자는 “그래도 한 마디만 꼬집어보자면, 지금 KBS에선 어떤 최소한의 절차적 합리성이나 절제의 미덕을 발견하기 힘들다는 점은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며 “비유하자면, '이드'만 있고 '슈퍼에고'가 보이지 않는 리더십이랄까. 어쩌면 이것은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언론계 전반에서 벌어지는 퇴행에서도 마찬가지로 목도할 수 있는 풍경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스튜디오에서 만난 수많은 정치인들, 전문가들, 사건 당사자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박정훈 대령”이라며 “그를 인터뷰하면서 만약 우리가 알고 있는 '군인'이라는 사전적 개념을 눈앞에 '실물화'한다면 그것이 바로 이 사람이지 않을까. 법정에서 싸우고 있는 박 대령의 건투를 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향후 계획을 묻는 미디어스 질문에 “없다.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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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선 2023-12-13 08:42:01
이런 사쿠라 같은 기자는 떠나야KBS가 공영방송이된다..참 좋은 일..정상화 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