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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대51" "10여표 차" "판세 뒤집혀" 근거 없는 표계산 난무 일부 네티즌 '가짜뉴스 원스트라이크 아웃' '방심위 민원 접수' '29대119' 참패에도 "여권 공격 어려워" "민관 '원팀' 빛났다"

부산 엑스포 유치전 언론보도, '대역전' 아니면 '졌잘싸'

2023. 11. 29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부산이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 결선 투표도 없었던 '참패'다. 투표 결과 전후로 일부 언론은 '막판 역전 가능성'을 거론하거나 정부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식의 보도를 내놓고 있다. 이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가짜뉴스' 민원을 접수했다거나, 특정 언론사를 '가짜뉴스 원스트라이크 아웃'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173차 총회 1차 투표에서 부산은 투표에 참여한 165개 회원국 가운데 29표를 얻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119표를 받아 엑스포를 유치했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받았다. 여권은 '막판 역전'을 기대했지만 부산은 결선 투표에도 이르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2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청사 외벽에 걸려 있던 엑스포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투표 전까지 이어진 언론의 '접전' 보도는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매일경제는 지난 21일 기사 <"49대51까지 따라왔다"… 결선서 대역전극 'BUSAN is Ready'>에서 "적어도 49(부산) 대 51(리야드)까지는 따라왔다"는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했다. 

채널A는 지난 24일 <10여 표 차…파리의 엑스포 총력전>에서 "거의 다 따라잡았다, 10여 표만 추격하면 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조선일보는 <“49대 51까지 쫓아왔다”… 2차 투표서 사우디에 역전 노려>에서 "불리한 여건에서 출발했지만, 민·관의 총력전으로 '49대 51'까지 쫓아왔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했다. 

부산일보는 지난 26일 <‘결선투표 대역전극’… 부산, 엑스포 새 역사 쓴다>에서 "막판 전 국가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대한민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꺾고 대역전극을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49(부산) 대 51(리야드)까지는 따라 붙었다'는 게 정부 자체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매일경제는 지난 27일 <사우디도 놀란 막판 대추격… 부산은 준비됐다, 대역전극>에서 "현지에서는 부산이 초반 현격한 열세를 만회하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승부해볼 만한 수준에 상당히 근접했다는 분위기"라는 한 재계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의 막판 스퍼트에 사우디와 이탈리아 등 경쟁국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2023년 6월 21일 채널A '뉴스A' 오프닝
2023년 6월 21일 채널A '뉴스A' 오프닝

일찍이 '판세가 뒤집혔다'고 보도한 채널A에 대해 방통심의위에 '가짜뉴스'로 민원 접수를 완료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글이 게재됐다. 채널A는 지난 6월 19일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경쟁국 PT서 뒤집는다>, <[단독]‘부산 엑스포’ 한 자릿수 승부…중국·북한 변수> 등을 통해 "정부는 현재 한국 80표, 사우디아라비아 87표 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널A는 6월 21일 <유럽 표심 흔든 4차 PT…“10개국 돌아섰다”>에서 "프레젠테이션 이후 적어도 10개국 표심을 확보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우리가 10개국 표를 추가로 확보해 90표 정도의 지지를 확보한 반면, 사우디는 70표 수준으로 판세가 뒤집혔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 접수 글 

부산일보는 지난 8월 16일 기사 <[단독] "엑스포 판세 '부산 70, 리야드 70' 백중세">에서 "부산이 70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70표, 이탈리아 로마가 23표를 각각 확보하고 있다는 중간 판세 분석 결과가 나왔다"며 "대통령실과 2030엑스포유치위원회 등은 최근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1개국을 대상으로 2030월드엑스포 개최국 지지 현황을 파악했다. 사우디가 다소 앞서가던 국면은 지난 6월 BIE 4차 프레젠테이션(PT) 이후 크게 요동쳐 이 같은 결과로 바뀌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구체적인 표 계산 수치를 공개하며 '접전'을 주장한 기사들에 '가짜뉴스 원스트라이크 아웃' 댓글을 달기도 했다.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는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가짜뉴스 대책이다.  

여권에 참패 책임을 물을 수 없다거나 졌지만 글로벌 네트워크 자산을 얻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머니투데이는 28일 기사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시 총선서 與 타격?…"文정부 책임론 일 수도">에서 "실패해도 정부여당 공격 어려울 듯"이라고 보도했다. 머니투데이는 "전 정권에서 사실상 유치전을 포기한 불리한 상황에 윤 대통령이 뒤늦게 뛰어들어 최선을 다한 결과 선두권과 격차를 줄이는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야당이 이를 비판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파이낸셜뉴스 11월 29일 기사 갈무리

파이낸셜뉴스는 29일 기사 <엑스포 유치 불발에도 빛난 '원팀'… 재계 '글로벌 네트워크' 자산 얻었다>에서 "부산 유치는 실패했지만, 유치 과정에서 민관이 '원팀'으로 뭉쳐 세계에 한국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며 세계 곳곳을 발로 뛰었다. 비록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기업들이 유치 과정에서 '글로벌 네트워크'와 '신시장 개척'이라는 자산을 얻었다는 평가"라고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같은 날 사설 <부산엑스포 유치 불발 교훈과 경제·외교 지평 확장 성과>에서 "유치 불발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훈과 성과도 남겼다. 이번 경험을 활용해 2035년 엑스포 유치 재도전에 나설 수 있고, 경제·외교 지평을 주요 국가에서 벗어나 획기적으로 넓힐 계기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썼다.

세계일보는 기사 <엑스포 유치전 통해 남은 것들… 외교 인프라 자산과 정부·국민·기업의 ‘원팀‘>에서 "민·관이 원팀이 돼 전 세계를 달리며 구축한 ‘엑스포 네트워크’는 한국 외교의 소중한 인프라가 됐다는 평"이라고 했다. 

헤럴드경제는 기사 <최선 다한 부산엑스포...정부·국민·기업 하나였다>에서 "후발주자로 뛰어든데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오일머니’와의 경쟁에서도 국민과 정부, 국회, 기업이 ‘원팀 코리아(One Team Korea)’로 응집하며 전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헤럴드경제는 사설에서 "무엇보다 모든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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