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TV조선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각·출마 시점을 두고 자사의 [단독] 보도를 3일 만에 부정하는 [단독] 보도를 내놓았다. 앞선 TV조선의 '12월 개각 후 출마' 보도는 '여권 고위 관계자'발이었다. 그런데 '여권 핵심 관계자'발로 한 장관이 12월 개각 대상에서 빠졌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지난 17일 <[단독] 한동훈, 총선 등판 임박?… "후임 법무장관 인사 검증 진행">에서 "한동훈 장관의 후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인사 검증이 진행 중"이라는 '여권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TV조선에 "한 장관의 거취는 여러 방향이 있을 수 있지만, 정치 쪽과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고위 관계자'는 "한 장관의 행보는 국민의힘 입당과 총선 출마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TV조선은 "한 장관의 사퇴는 12월 예산 정국이 끝나는 시점이 될 전망"이라며 "수도권 지역구에서 야권 거물 인사와 맞붙거나, 비례대표로 출마해 전국 선거 지원 등을 하는 방안 중 어떤 것이 당에 도움이 될지를 두고 여권 내에서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거론되는 지역구는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의 출마설이 나오는 서울 중구·성동구 갑과 서울 종로, 영등포 등"이라고 했다.
같은 날 TV조선은 <[단독] 한동훈 장관 후임에 박성재 전 고검장 등 복수 검토>에서 "한동훈 법무장관이 출마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실제로 후임 법무장관 인선작업이 시작된 걸로 파악됐다"며 "후임 법무장관으로는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을 비롯한 복수의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정부는 한동훈 법무장관의 총선 출마에 대비해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는데 박 전 고검장이 검증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법무부와 함께 장관 출마가 거론되는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최대 7개 부처가 후임 장관을 찾는 작업에 들어갈 걸로 전해졌다"고 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TV조선에 "개각 시점은 12월 예산 정국이 마무리 된 직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TV조선은 20일 <[단독] 출마설 커지는 한동훈, 12월 개각에선 빠진다>는 제목의 리포트를 보도했다. 12월 개각을 기점으로 한 장관이 총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보도해 온 TV조선이 정반대의 보도를 내놓은 것이다.
TV조선은 "최근 후임 법무부 장관 인사 검증 보도가 나오고, 한동훈 장관의 지역 일정이 많아지면서 총선 시계가 빨라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저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한 장관은 12월 개각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한 장관 탄핵을 추진하거나, 크게 여권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한 장관은 최대한 장관 업무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TV조선은 한 장관의 사퇴 시점을 1월로 전망했다. TV조선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려면 1월 초 쯤에 법무부를 나오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공직선거법상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면 선거 90일 전인 1월 11일 전까지 공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하지만 비례대표로 출마하려고 하는 경우엔 총선 30일 전에만 나오면 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장관 출마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여권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창당설에 대한 집중도를 낮추기 위해 한 장관 출마설을 급하게 띄운 것 같다고 해석했다.
20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장윤선 정치전문기자가 TV조선의 [단독] 보도에 대해 "지난주에는 자기들이 (개각대상에)올라갔다고 썼지 않나. 밀당을 용산에서 하나"라고 말하자 장 소장은 "대통령이 한 장관을 어떻게 쓸가라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여러 얘기들이 나오지 않나. 비대위원장 시킬까, 비례대표 내보낼까, 험지 출마시킬까, 대구에 내보낼까, 아니면 수도권 좋은 지역구로 내보낼까"라며 "아직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는 것이다. 그러니까 TV조선에서 [단독]보도를 했을 것 같은데, 한 장관을 급하게 띄운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자꾸 이준석 전 대표가 언론에 부각되니 누르기 위해서 한 장관을 급작스럽게 띄우지 않았나 하는 조급함이 보인다. 아직 역할론에 대해서는 정리가 안 된 것 같다"고 했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대구를 방문해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 왔다", "대구 시민들이 6·25 전쟁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동대구역에 한 장관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렸고, 한 장관이 예매표를 취소하고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졌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BTS급 '정치아이돌'이 탄생했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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