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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 '고발사주' 재판서 증언 '검찰 역사는 빨갱이 색출의 역사' 발언도 2020년 3월 19일 번개모임서 "조선일보 사주 만났다"

"윤석열, 검찰총장 때 '조선일보 사주는 반공정신 투철한 사람' 발언" 전 대검 간부 증언

2023. 10. 31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고발사주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모임에서 '만일 육군사관학교를 갔으면 쿠데타를 했을 것이다' '검찰의 역사는 빨갱이 색출의 역사다'라고 발언했다고 증언했다. 또 한동수 전 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선일보 사주를 만난 일을 거론하며 '반공정신이 아주 투철한 사람'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옥곤) 심리로 한동수 전 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고발사주 재판이 열렸다. 한 전 부장은 이 자리에서 2020년 3월 19일 서울 서래마을 모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검 부장들이 번개 모임을 가졌다고 말했다.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 (사진=연합뉴스)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 (사진=연합뉴스)

한동수 전 부장은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손준성(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검사를 감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석열 검찰총장 핵심 참모인 손준성 검사를 총선 개입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기소했다. 

한동수 전 부장은 "(윤석열)총장이 와서 쿠데타 얘기를 했다. '일제에 태어났다면 마약판매상이나 독립운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고, '만일 육사를 갔으면 쿠데타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며 "'쿠데타는 김종필 중령이 한 것인데 검찰로 치면 부장검사급이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쿠데타라는 말이 나와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한동수 전 부장은 "또 한마디 기억나는 게 조선일보 사주를 만났다고 했다. '반공정신이 아주 투철한 사람들이다. 전라도 사람보다 훨씬 (반공정신이)투철하다'고 했다"며 "'검찰의 역사는 빨갱이 색출의 역사다'라는 말도 했다. 빨갱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2020년 7월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 비밀 회동을 가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증언과 취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한다. 박상기 전 장관은 뉴스타파에 "윤석열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언론사 사주들과 사적으로 만났다는 소문을 듣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윤 총장의 측근인 검찰출신 법무부 고위 간부에게 사실관계를 물었고, 그 간부에게서 소문이 사실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지검장 시절 서울중앙지검은 고 장자연 씨 사건 재수사,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무마를 위한 불법거래 의혹’ TV조선 간부 고발 사건, 방상훈 사장 아들 방정오 씨 횡령·배임 의혹 사건, '로비스트 박수환 문자' 고발 사건, 방상훈 사장·경영진 배임 혐의 고발 사건 등을 담당했다. 

뉴스타파 2020년 7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조선일보 방상훈과 '비밀 회동'
뉴스타파 2020년 7월 24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조선일보 방상훈과 '비밀 회동'> 갈무리

한동수 전 부장은 '고발사주 의혹' 수사가 대검 기자단의 언론보도에 의해 가로막혔다고도 했다. 한동수 전 부장은 "OOO 비서(윤석열 검찰총장 비서)를 조사해야하는데 그것을 하려고 하니까 대검 기자단이 못하게 했다. 그래서 공수처도 (비서를)조사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수 전 부장은 지난 재판에서 문제의 고발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동수 전 부장은 "고발장 내용 측면에서 윤석열 총장을 탄압받는 존재로 부각했고 배우자 김건희 주가조작·한동훈 검사의 채널A 사건이 무고하다는 내용이 담기는 등 당사자성이 강하다"며 "첫 번째 고발장 전달 이전에 손준성 당시 대검 수정관이 검찰총장 부속실 실무관과 메신저로 대화한 기록이 있다. 이런 중요 문서는 (윤 총장에게)대면보고해서 컨펌(확인)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동수 전 부장은 "부속실 실무관은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라며 "이 사건의 전모를 알려면 손준성 검사가 (윤 총장에게)대면보고를 했는지 안 했는지 여부에 대해 실무관이 와서 진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속실 실무관'이 한동수 전 부장이 지목한 OOO 비서다. 

2021년 11월 15일 조선일보 <'하청 감찰' 이어… 공수처, 대검 간부 통해 尹실무관 출석 압박>, 문화일보 <尹 겨눈 공수처, 실무관까지 압박하며 짜맞추기 수사?>, KBS <공수처, ‘고발사주’ 의혹 대검 또 압수수색…윤석열 부속실 직원 소환 통보>, SBS <손준성 사무실 추가 압수수색…'판사 사찰'로 압박> 등의 보도는 공수처가 윤석열 검찰총장 부속실 실무관에게 여러 차례 소환을 통보해 논란인데, 해당 실무관이 소환에 불응하자 공수처가 대검 간부를 통해 실무관의 출석을 압박했다는 내용이다.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지난 8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지난 8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동수 전 부장은 문제의 고발장 작성은 손준성 검사 개인이 결정해 이뤄진 일이 아니라 윤석열 검찰총장 지시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 검사와 수사관이 함께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동수 전 부장은 판사사찰 문건, 채널A 사건 감찰방해 의혹, 고발사주 의혹 등에 대해 "배경, 구조 등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검찰의 이익을 유지하고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수 전 부장은 손준성 검사 변호인이 "작성 지시나 컨펌(확인)과 관련해 직접 경험한 게 있나"라고 묻자 "옆자리에서 듣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디. "손준성 검사 개인이 (고발장을)작성하지 않았다는 근거는 뭔가"라는 질문에 한동수 전 부장은 "손준성 검사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손준성 검사는 영혼 없이 시키는 대로 하는 순종적 엘리트라는 게 검찰 내부의 평가"라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공소사실과 관련된 증언은 대부분 일종의 추론이지 않느냐"며 "증인의 추론에 따르면 검찰총장이 야당에 고발을 사주한 격인데, 실제로 고발장이 접수되지 않았다"고 했다. 재판부는 "결과적으로 총선에 영향이 없었는데 그렇게 되도록 가만히 두는 게 이해가 안 된다. 혹시 증인의 추론이 틀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한동수 전 부장은 "윤석열 총장도 '내사 사건은 어렵고 고소·고발이 있어야 액션으로 옮길 수 있다'고 말했었다"며 "고발장이 전달된 후 처리하는 것은 정당(당시 미래통합당, 현 국민의힘)이라, 거기(접수)에 관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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