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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원장 '공정성 판단 기준'이 보수단체 선정 가짜뉴스? 바른언론시민행동 '30대 가짜뉴스 선정' 결과 신주단지 모시듯 MBC·KBS,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서 신뢰도 1·2위 변재일 "대통령이 '국민만 보고 가라' 했으면 국민 판단 믿어달라"

30대 가짜뉴스에 스텝 꼬인 이동관의 기울어진 운동장론

2023. 10. 26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언론환경이 왼쪽으로 기울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보수단체가 선정한 '30대 가짜뉴스'를 내세웠다. 또 이 위원장은 MBC·KBS가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1·2위를 기록했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종합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그동안 이동관 위원장은 '왼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 했는데 방송의 공정성을 누가 판단하느냐"며 "방송의 공정성은 개인이, 정부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국민이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국민적 관심도를 보면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매체가 MBC, 2위는 KBS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변 의원은 "이 위원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정상화되면 방송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면서 "(국민이)그나마 가장 신뢰할 수 있고 공정하다 평가하는 게 MBC·KBS 아니냐,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방통위가 평가하고 있는 KI 시청자 평가지수도 (결과가)그렇다"고 말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어느 쪽으로 기울었느냐에 대한 판단은 굉장히 어렵다. 그냥 예 하나만 들겠다"며 "올 봄에 바른언론시민행동이라는 한 시민단체에서 지난 1년 동안 가짜뉴스를 조사했는데, 30대 가짜뉴스 가운데 28개가 소위 진보 내지 야당이 제기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 의원은 "지금 가짜뉴스 얘기를 한 게 아니다. 저는 진보시민단체가 조사한 것도 신뢰하지 않고, (방송 공정성 판단은)보수시민단체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판단은 결과적으로 국민이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에 MBC는 신뢰도가 18.7% 나왔다"고 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 인용한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라고 하는"이라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꺼내들었다. 

이에 변 의원이 "아니, 제가 인용한 것은 갤럽조사다. 저는 로이터 인용도 안 했다"고 바로잡자 이 위원장은 "제가 기억하는 범위에서는 불공정한 랭킹에서도 MBC는 상위에 올라가 있다"고 했다.

변 의원은 "아니다. 가장 신뢰할 수 없는 매체가 조선일보와 TV조선"이라고 정정했다. 변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만 보고 가라' 했으면 국민의 판단을 믿어달라. 거기에 대해 변명하지 말라 말했다"며 "자의적 판단을 하지 말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 위원장이 거론한 '30대 가짜뉴스'는 지난 5월 보수단체 바른언론시민행동과 공정언론국민연대가 발표한 결과다. 이들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 보도' '일본 오염수에 한국은 뒷짐 보도' '김진태 강원도지사 산불 때 골프 보도' '윤석열 대통령 바이든·날리면 보도' 등을 가짜뉴스로 선정했다. 

'30대 가짜뉴스'에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2022년 7월 12일 방송분이 포함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추모 글에 트집을 잡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두 단체가 문제삼은 것은 지난해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방송분으로 올해 1월 신장식 변호사는 MBC 라디오 진행자로 발탁됐다. (관련기사▶보수단체 '대한민국 30대 가짜뉴스' 망신살)

이 위원장이 거론한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신뢰도 조사는 '2023년 디지털뉴스리포트'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올해 해당 리포트 번역본에서 한국 언론 신뢰도 조사결과를 통째로 들어내 논란을 빚고 있다. 

해당 조사에서 MBC는 신뢰도 1위를 기록했다. 중앙일보·동아일보·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 남정호 언론재단 미디어본부장은 온라인 조사의 표본을 신뢰할 수 없어 번역본에서 한국 언론 신뢰도 조사결과를 뺐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리포트 2023' 조사는 지난 1월 13일부터 2월 8일까지 영국의 전문 조사회사 유고브(YouGov)가 주관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한국 조사 표본은 2003명으로 연령, 성별, 거주지역, 정치성향 등을 고려했다. 또 인구 총조사, 산업 통계에 근거해 가중치가 적용됐다.

시사IN·한국갤럽 조사 결과 '최근 5년 간 언론매체 신뢰도 추이' (9월 22일 시사IN  갈무리) 
시사IN·한국갤럽 조사 결과 '최근 5년 간 언론매체 신뢰도 추이' (9월 22일 시사IN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1위는 ‘MBC’> 갈무리) 

변 의원이 제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이 시사IN 의뢰로 지난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조사한 '2023 신뢰도 조사' 결과를 말한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는 MBC 18.7%, KBS 14.2%, JTBC 6.6%, TV조선 6.3%, 조선일보 4.4%, SBS 3.5%, YTN 3.2%, 유튜브 2.3%, 한겨레 2.3%, 채널A 1.9%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불신하는 언론매체'는 조선일보 20%, TV조선 13.6%, MBC 12.9%, KBS 5.5%, 한겨레 3.2%, 유튜브 2.2%, JTBC 1.6%, SBS 1.1%, 채널A 0.9%, 뉴스타파 0.9% 순으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 결과에서 최근 5년간 언론매체 신뢰도 추이를 보면 MBC는 2019년 3.1%에서 2023년 18.7%로, KBS는 2019년 9.6%에서 2023년 14.2%로 상승했다. 조선일보는 2019년 5.4%에서 2023년 4.4%로 하락했고 TV조선은 2019년 3.5%에서 2023년 6.3%로 상승했다. 

해당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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