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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언론을 묻는다’] '책맹인류' EBS 김지원‧민정홍 PD

'책맹인류' 제작진 "읽기는 고도의 인지 작업…박수쳐줘야"

2023. 10. 13 by 이영광 객원기자

[미디어스=이영광 객원기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불린다.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어 책 읽기에 좋은 계절이라지만 우리는 가을에도 봄에도 책을 잘 읽지 않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월 발표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에 따르면 1년간 한 권이라도 책을 읽거나 들은 성인의 비율은 47.5%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종종 사회적 논란이 된 문해력 문제도 독서율 저하 현상과 맞닿아 있다.

읽을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책맹(冊盲)’. 우리는 왜 책을 안 읽을까? EBS [다큐멘터리 K]가 지난 8월 30일부터 5주 동안 <책맹인류> 10부작 <책맹인류> 10부작(☞ 방송 다시보기)을 방송했다.

WHY 편 3부와 HOW 편 7부로 구성된 <책맹인류> 시리즈는 ‘왜’ 읽지 않는지를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제안한다. 다큐 제작 이야기가 궁금해 <책맹인류> 10부작을 연출한 김지원‧민정홍 PD를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EBS 사옥에서 만났다. 다음은 이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EBS 〈다큐멘터리 K〉 '책맹인류' 편
EBS 〈다큐멘터리 K〉 '책맹인류' 편

먼저 <책맹인류> 10부작 방송 끝낸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민정홍 PD(이하 민): “일단 10부작 기획이라 오랫동안 준비해 왔는데 방송까지 잘 마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그리고 호평해 주시는 시청자 분들이 계셔서 뜻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지원 PD(이하 김): “열심히 해도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는 경우들이 있는데 <책맹인류>에는 저희가 목표로 했던 것들이 어느 정도 잘 담긴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책읽기에 대한 얘기를 영상으로 담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거든요. 다큐를 잘 봤다고들 전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책맹인류> 10부작은 어떻게 기획한 건가요?

김: “저희가 2018년도부터 교육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데 그때 문해력 관련한 다큐를 했었어요. 그 후 <당신의 문해력> 방송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문해력이 이슈가 됐고요. 저희가 한 5년 가까이 문해력 관련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번 <책맹인류> 시리즈는 문해력에서 주제를 좀 더 넓힌 거죠. 회사에서도 요즘에 독서율이 너무 떨어지니 독서 얘기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있었고요. 저희 또한 읽기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을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10부작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무려 10부작 대기획이라 처음엔 막막했을 것 같아요.

민: “회사의 처음 요구사항은 독서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보라는 거였고, 사실 막막했죠. 어떻게 보면 독서라는 건 굉장히 뻔한 주제잖아요. 더 할 얘기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저희가 몇 년 동안 문해력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우리 사회에 관련 이야기를 계속 건네왔기 때문에, 독서와 딱 맞지 않더라도 ‘읽기’라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는 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필연적이라고 여겨졌죠.”

EBS 〈다큐멘터리 K〉 '책맹인류' 편
EBS 〈다큐멘터리 K〉 '책맹인류' 편

PD님들은 얼마나 읽으세요?

김: “프로그램 제목이 <책맹인류>이고, 10부를 ‘당신은 책맹 인류입니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하거든요. 사실 저 또한 그 질문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나마 이쪽에서 일하다 보니 공부를 많이 해야 돼서 논문 같은 것도 많이 보고는 있지만, 어떤 계획 없이 뭔가를 읽어야 한다고 하면 저 또한 사실은 책맹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대인 중에 이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몇 명이나 될까 싶어요.”

민: “저도 사실 책을 열심히 읽는 편은 아니에요. 김지원 PD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일과 관련된 것들을 많이 읽지 개인적으로 독서를 열렬하게 하진 않아요.”

주제가 광범위한데 처음에 어떻게 접근했나요?

김: “우선 저희 목표가 두 가지 있었어요. 저는 대학교까지는 책 읽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재미로 읽는 책이 굉장히 줄어들었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때문에 첫 번째 저의 질문은 ‘왜’였어요. ‘왜(WHY)’ 우리는 요즘에 읽지 않냐는 거죠. 두 번째는 그래서 어쩌자는 거냐입니다. ‘HOW’가 있어야 된다는 거예요. 그 두 가지를 10부작에 잘 녹이자는 게 목표였어요.”

왜 안 읽을까요?

김: “저희가 여러 편에 걸쳐서 그 얘기를 했는데 우선 ‘읽기’라는 게 어려운 작업이에요. 그래서 읽는 것 자체가 응원해도 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뭔가를 읽고 있다면 ‘뇌의 모든 영역을 활성화시켜야 하는, 고도의 인지 작업을 하고 있는 거다’라는 얘기를 해주고 박수 쳐 줘야 해요.

두 번째는 읽기 어려운 과정에 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점입니다. 문해력적으로 봤을 때 읽기 기술 혹은 읽기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있는데, 플러스알파로 교과서나 아니면 권장도서가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는 거죠. 읽기를 더 힘들게 만드는 제도들이나 사회 분위기가 있어요.

세 번째는 목표인데요. 우리가 생애 그래프를 그려보면 대학교 졸업한 이후로는 어떤 푸시가 없는 과정이잖아요. 누가 읽으라고 안 하니까 목표를 잃어버리는 거예요. 학교 다니는 동안에 우리는 책 읽는 게 즐거워서 읽은 게 아니거든요. ‘책 읽으면 좋다’라는 압력 속에 있다가 이제는 안 읽어도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근데 저희가 10부작에 걸쳐서 했던 얘기들 중에 가장 첫 번째가 즐거움이에요. 읽기라는 건 그 자체만으로 굉장히 의미가 있고 즐거운 일이라는 얘기죠. 근데 지금 사람들은 계속 ‘읽어서 뭘 얻을 수 있는데?’라는 질문을 해요.”

EBS 〈다큐멘터리 K〉 '책맹인류' 편
EBS 〈다큐멘터리 K〉 '책맹인류' 편

1부는 이정모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출연과 내레이션을 했고 나머지는 SG 워너비의 이석훈 씨, 배우 지진희 씨 등 다양한 분들이 내레이션만 했는데 그렇게 구성한 이유는?

민: “일단 1부는 방송 구성상 설명하는 내용도 많았고, 복잡한 내용을 짧게 이야기해 주는 게 필요했기 때문에 프리젠터를 두는 것이 굉장히 유효하다고 생각했어요. 2부부터 10부까지는 각자의 구성에 맡겼는데 프리젠터가 굳이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내레이션을 했고, PD들이 자신의 편과 어울리는 목소리 톤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각자 찾아서 진행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1부가 ‘읽기의 과학’입니다. 읽기와 과학은 별로 관련 없을 것 같은데?

민: “문해력 시리즈 제작할 때 여러 가지 자료들을 보면서 읽기라는 것이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란 생각을 했어요. 뇌에서의 활동이라든가 뇌와 연관된 내용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읽기는 후천적으로 발전하는 능력이기 때문에 읽기 이야기를 하려면 결국 근본적인 문제인 뇌에 대한 이야기들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었고요. 그래서 1부에서 뇌과학이나 인지과학적 관점으로 접근했던 거죠.”

그러면 뇌 발달에 따라 읽기 능력도 달라지나요?

민: “난독증 같은 경우도 결국 뇌 활동과 관련된 문제인데요. 예를 들어 시각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아니면 어떤 글자와 소리를 매칭하지 못하는 경우예요. 이것이 결국 뇌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과정이니 결국 난독증은 뇌의 문제인 거죠. 그러니까 뇌를 얼마나 잘 쓰느냐에 따라 읽기가 연관 되는 것 같아요.”

EBS 〈다큐멘터리 K〉 '책맹인류' 편
EBS 〈다큐멘터리 K〉 '책맹인류' 편

독서했을 때 상상력이 풍부해진다는 건 독서의 효과로 익히 많이 알려졌는데?

민: 그래서 굉장히 진부한 주제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실질적 면에서 알려진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때문에 이것도 실험으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어요. 여러 논문 찾으면서 나왔던 것 중 하나가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 같지만, 사람들한테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2부에는 초등학교 5학년 이야기가 담겼는데, 초5 아이들이 특히 책을 안 읽나요?

김: “문체부의 최신 조사자료가 2021년 자료인데, 읽기 흥미라는 게 있거든요. 읽기 양의 문제가 아니라 연령대별로 흥미가 떨어지는 시기를 조사했어요. 언제부터 책이 재미없어졌냐를 조사한 거죠. 결과를 보면, 어릴 때부터 쭉 올라가다가 처음으로 꺾이기 시작하는 시기가 5학년이에요. 5학년 이후부터 중고등학교 갈수록 점점 더 책을 멀리하는 거예요.”

지금 아이들에게 해당하는 걸까요, 아니면 전부터 그래 왔나요?

김: “2021년도 조사 결과에서 5학년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근데 지금은 다들 더 낮아졌다고 말씀하세요. 방송 제작하면서 제가 초등학교 교사나 전문가에게 질문했더니 4학년, 3학년, 심지어 유치원까지 답변이 나왔어요. 독서에 흥미를 잃기 시작하는 시기가 굉장히 빨라지고 있다는 얘기죠.

근데 5학년이 특수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다른 재밌는 요소가 많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프로그램 2부에도 나오는데, 5학년은 예비 중학생이라고들 해요. 그만큼 학업에 대한 부담도 커지기 시작하는 시기지요. 그다음에 세 번째가 5학년부터는 교과서나 책 내용이 많아지고 단어도 되게 어려워진다고 해요. 그러니까 아이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글자 수가 확 늘어나는 거예요. 부모님들도 ‘이제는 그림책 말고 긴 책 읽어야 돼’란 얘기를 하세요. 기대치가 달라지는 거죠.

재미있는 게 많다는 점이 당연히 큰 이유이겠으나, 그거 말고도 초등학교 고학년은 사회적으로 어떤 압박 같은 게 시작되는 시기란 점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EBS 〈다큐멘터리 K〉 '책맹인류' 편
EBS 〈다큐멘터리 K〉 '책맹인류' 편

‘독서 챌린지’는 어떻게 생각하신 거예요?

민: “<책맹인류>가 독서와 관련된 시리즈다 보니 ‘캠페인성’ 프로그램 같은 걸 기획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좀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했고 그래서 나온 것이 ‘가족 북클럽’과 ‘책다락’, 두 가지 안이었던 거죠. 가족 북클럽은 실제로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해외에서도 북클럽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서 가족에 적용시키는 북클럽을 해보면 재밌겠다 싶어서 기획했어요. 또 하나 책다락 같은 경우에는 단 10분 동안 독서만으로도 스트레스 지수가 엄청나게 낮아진다는 논문 같은 걸 보고 참고했죠.”

책다락에 방문한 시민분들 반응은 어땠나요?

민: “어색해하는 분들도 계셨고, 들어와서 재미있게 사진 찍고 가는 분들도 계셨고, 거기서 책을 읽거나 새로운 책들을 접하면서 즐거워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어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색다른 이 공간에서 잠깐이라도 책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면 충분하다고요. 거기에서 사진을 찍고 또 그걸로 SNS에 올려 ‘내가 이런 걸 했어’라고 자랑해도 괜찮으니, 책과 관련된 경험을 좀 더 즐겁게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는데 실제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어요. 거기서 책도 보시고 필사도 하신 분들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해 주셔서 저도 상당히 보람 있게 생각했습니다.”

가족 북클럽 반응도 궁금합니다.

민: “처음에 저희가 전국적으로 30가족 정도 뽑는다고 공지했을 때 응모해 주신 분들이 한 200가족이 넘었었어요. 굉장히 많은 가족이 참여해주셨죠. 30가족 중에서 상당수가 3개월 동안 저희가 말씀드렸던 횟수를 다 채우고 완주했어요.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좋았는데 즐거우셨다는 반응들이 대부분이라 더욱 뜻깊었죠. 사실 이 과정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12주 동안 8번의 북클럽을 진행하며 책을 읽고 같이 이야기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재미있고 너무나 의미 있었다고 이야기해 주셔서 제작자로서 흐뭇했습니다.”

EBS 〈다큐멘터리 K〉 '책맹인류' 편
EBS 〈다큐멘터리 K〉 '책맹인류' 편

다큐 연출하며 느낀 점이 있을까요?

: “저는 최근에 책을 많이 읽고 있진 않지만, 읽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읽기라는 건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게 아니라 표정을 읽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상대방과 소통하는 기술, 우리가 대화하는 것도 읽기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하거든요. 상대방의 표정과 마음을 읽고 그 사람의 말이 진짜 무슨 뜻인지 의도가 뭔지를 파악하잖아요. 그리고 동시에 읽기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나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고요.

어제(4일)도 제 친구와 얘기했는데요. 친구가 하는 말이 초등학교 4학년인 자기 딸은 독서 문제가 아니라 영상도 긴 걸 못 보는 것 같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럴 수 있고 그게 아주 특이한 현상이 아닐 것이다.’라고 했어요. 장기적으로 보면 긴 영상이든 책이든 지루한 걸 참아내고 얼마만큼 이해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대표적으로 읽기 능력이죠.

읽기라는 게 사람의 자존감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고 대화의 중요한 도구가 되기 때문에 다큐를 제작하면서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그래서 최대한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도록 받쳐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면 좋겠어요. 현대사회에서 유튜브 안 보고, 스마트폰 안 쓸 수 없어요. 아직은 대체제가 없는데 어떻게 독서에 조금 더 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을지 사회적으로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민: “문해력 시리즈에 이어 <책맹인류> 제작하면서 저 스스로 갖고 있었던 질문 중 하나를 찾아서 다시 대답해 본 느낌입니다. 독서와 관련해 보다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큰 숙제를 마친 것 같고, 그래서 더 보람차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어렵고 힘들지만 중요하고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하는 부분을 사회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여전히 있는데요. 그런 계기가 될 만한 공적인 주제의 질문을 다시 한번 던진 것 같아서 그런 부분도 뜻깊어요.

쉬운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뻔하고 어렵고 재미없는 질문이라 여겨질 수도 있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명확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우리 사회에 이야기를 건넨 것 같아서 저는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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