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KBS 이사회, 다음달 4일까지 보궐사장 추천 속전속결 < 뉴스 < 뉴스 < 큐레이션기사 - 미디어스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뉴스

당장 21일부터 공모 돌입 여권 추천 이사들, '시민자문단 평가제' 거부

KBS 이사회, 다음달 4일까지 보궐사장 추천 속전속결

2023. 09. 21 by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이사회가 보궐 사장 후보자 선출을 내달 4일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다. 당장 21일부터 ‘사장 후보 공모’가 시작된다. 

20일 열린 KBS 이사회에서 여권 이사들은 보궐 사장 임명제청 절차를 제안했다. 여권 추천 이사 2인(이은수·이석래), 야권 추천 이사 2인(정재권·류일형)으로 구성된 ‘사장 선임 협의체’는 지난 15일과 20일 사장 선임 절차 방식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양측은 ‘시민자문단 평가제도'와 ‘사장 선임 절차·기간’에 이견을 보여 공통된 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KBS 이사회 (사진=KBS)
KBS 이사회 (사진=KBS)

구체적인 사장 선임 절차·일정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사장 후보자 공모 ▲27일 후보자 서류 심사 및 면접자 대상자 선정(3배수) ▲4일 최종 면접 및 임명제청 등이다. 이사 4인이 참여하는 ‘사장 선임 특별위원회’가 사장 선임 절차를 총괄한다. 사실상 9월 28부터 10월 3일까지 추석 연휴인 점을 감안하면 최종 후보자에 대한 검증 절차는 하루밖에 없는 셈이다. 

야권 성향 이사들은 ‘시민자문단 평가제도 도입’과 ‘사장 선임 일정 연장’ 등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2018년 양승동 사장 선출 당시 도입된 시민자문단 평가제도는 3배수로 추려진 사장 후보자가 시민자문단을 상대로 정책설명회를 열고 평가받는 제도다. 시민자문단 평가(40%)와 이사회의 최종면접(60%)을 합산해 KBS 사장 최종 후보자가 선출됐다. 

이상요 이사는 “KBS 사장 임명 과정에서 항상 밀실·야합 비판을 받아왔는데 시민이 사장 선임 절차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그동안의 비판이 많이 해소됐다”며 “또 국민의 방송이라고 불리는 KBS 사장이 직무를 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국민적 동의다. 사장 선임 절차에 국민이 참여하면 보궐 사장이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국민적 동의 확보에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수신료 분리징수라는 전례 없는 압박 속에서 새로운 사장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숙현 이사는 “11명의 이사 모두 다양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장 선임 과정에서 시민참여는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며 “기존 사장 해임 사유 중 하나가 국민 신뢰성 상실인데, 국민 참여를 반영하지 않는 것은 모순된다. 비전 설명회가 김의철 사장 후보자 혼자 진행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남녀노소가 질문을 던진 그 과정 자체에서 투명성과 신뢰성을 유지했고 이사회가 갖지 못한 다양성을 확보했다”라고 강조했다.

정재권 이사는 “추석 연휴 기간 다양한 형태의 의견을 수렴하거나, 후보자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며 “25일 공모가 끝나고 사실상 사흘 뒤에 사장 후보자를 정하자는 일정인데 졸속이다. 보궐 사장을 포함해 과거 사장 선임 절차에서 공모가 끝나고 사흘 뒤에 결정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종민 이사는 “양승동·김의철 KBS 역사상 가장 최악의 사장 둘을 국민참여단을 통해 뽑았다”며 “국민참여단은 정치적 쇼라는 생각이다. 사장 심사 절차를 공개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의견수렴 등 얼마든지 투명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수 이사는 “시민자문단을 도입하기에 물리적인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했다. KBS 이사회는 김의철 사장이 해임이 된 시점부터 30일 이내에 보궐 사장 최종 후보자 선출을 마무리해야 한다. 

의견이 갈리자 서기석 이사장은 ‘시민자문단 평가 제도 도입’ ‘사장선출 일정’에 대한 표결을 강행했다. 여권 추천 이사 6인 전원이 ‘시민자문단 평가 도입 반대’, ‘일정 변경 반대’ 의견을 냈다. 또한 정재권 이사가 사장 후보자가 자신의 비전을 시청자와 사원에게 설명하는 ‘시청자·사원 설명회’ 도입을 대안으로 제안했으나 이 역시 부결됐다.

일정 확정 후 사장 선임 절차 세부규칙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자 야권 추천 이사들은 이사장의 표결 강행에 반발하며 퇴장했다. 조숙현 이사는 퇴장 전 “긴급을 빌미로 사실상 요식 행위밖에 안 되는 사장 후보자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상당히 유감스럽다”며 “사전에 뭐가 있지 않는 이상 어떻게 이런 일정으로 KBS 사장 후보자가 결정되냐, 기본적인 투명성이나 공정성도 보장되지 않는 후보자가 과연 청문회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사장 선정 특별위원회'는 '사장 선임 협의체’에 참여한 이사 4인이 그대로 참여하기로 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