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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언론인·언론현업단체·시민단체, '뉴스타파·JTBC 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 뉴스타파지부 "이번 일 계기로, 더욱 신랄하게 정치·경제 권력 감시할 것" 국제기자연맹 "검찰은 즉각 언론사 수사 멈추고, 국민의힘은 언론자유 보호해야"

"80년대 언론자유 짓밟던 군홧발, 검찰 구둣발로 바뀌어"

2023. 09. 14 by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전직 언론인, 언론현업단체, 시민단체들이 검찰의 뉴스타파·JTBC 압수수색을 두고 “군사독재 시절 언론자유를 짓밟던 군홧발이 검찰의 구둣발로 바뀌었다”고 규탄했다. 

14일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옥, 서울 마포구 JTBC 본사, 뉴스타파 한상진 기자와 봉지욱 기자(전 JTBC 기자)의 주거지 등을 동시다발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적용한 혐의는 '윤석열 명예훼손'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자유언론실천재단,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 전·현업 시민단체들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 '언론탄압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언론노조 유튜브 갈무리)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자유언론실천재단,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 전·현업 시민단체들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 '언론탄압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언론노조 유튜브 갈무리)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자유언론실천재단,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 <정권의 충견을 자처한 검찰은 언론 탄압을 당장 멈춰라>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기자들의 집을 터는 것도 모자라 복수의 언론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한 것을 보고 지금 대한민국이 2023년인지 1980년대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며 “군사독재 시절 보안사 군인들이 언론을 검열하고 군홧발로 언론자유를 짓밟던 과거가 검찰의 구둣발로 바뀐 것밖에 없다. 대통령실이 ‘정치공작’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이후 검찰, 방통위, 문체부, 서울시 할 것 없이 권력이 다 모여 길길이 날뛰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언론자유를 유린하는 반국가 세력의 반민주주의 아니냐”고 규탄했다.

윤 위원장은 “10명의 검사를 투입해 언론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송경호 지검장은 2009년 광우병 보도를 빌미로 MBC PD수첩 제작진을 무더기로 기소하고 강제로 연행했던 작자”라며 “그 사건은 1, 2, 3심에서 모두 무죄 받았다. 그 결과를 알면서도 윤석열 정권의 검찰 권력이 똑같은 짓을 자행하고 있는데, 언론인뿐 아니라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위원장은 “국민과 역사가 오늘을 기억하고 검찰의 무도한 언론탄압을 심판할 것”이라며 “이길 때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동훈 기자협회장은 “윤 정권의 언론탄압이 극악으로 치닫고 있고, 오늘 검찰은 윤석열의 애완견임을 자임했다”며 “그야말로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미쳐 날뛰고 있다. 김만배가 신학림 위원이 몰래 녹음한 것은 유감이지만 인터뷰 내용은 사실이라고 했음에도, 검찰은 허위라고 낙인 찍고 그 프레임에 가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당신들에게 불리하면 가짜뉴스고 유리하면 진짜뉴스냐, 당신들에게 유리한 뉴스는 상식이고 비판하면 가짜뉴스고 비상식이냐, 만약 뉴스타파 보도가 이재명에게 불리한 보도였다고 해도 압수수색을 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김 회장은 “윤석열 정권의 언론탄압이 국제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며 “국제기자연맹이 윤석열 정권의 언론탄압이 극에 달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성명을 내겠다고 한다. 피와 땀으로 쟁취한 민주주의와 언론자유가 한 줌도 안 되는 윤석열 일당이 훼손하고 있는데,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스타파를 찾은 검찰 관계자들이 뉴스타파 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스타파를 찾은 검찰 관계자들이 뉴스타파 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동윤 언론노조 뉴스타파지부장은 “윤석열 정부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뉴스타파에 융단 폭격을 가하고 있는데, 이유는 너무 간단하다. 시민독립언론 뉴스타파에서 나오는 보도가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 시절부터 감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지부장은 “정부 관계자와 기업이 뉴스타파의 언론 자유를 탄압하려 해도 4만 명의 회원들이 지켜주고 있기에 뉴스타파의 카메라와 마이크, 펜은 꺾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랄하게 정치·경제 권력을 감시할 것”이라며 “정부의 기대와 달리 뉴스타파는 꺾이지 않는다. 꺾으려면 언론 자유를 염원하는 시민의 마음부터 꺾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형택 SBS본부장은 “검찰 권력이 유력 대선 후보와 관련한 검증 보도를 허위라고 어떠한 근거도 없이 낙인을 찍었다”며 “정부 여당과 방통위는 막말에 가까운 압박을 쏟아내며 언론 자유를 탄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본부장은 “누가 조작 선동에 나서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눈엣가시인 비판 언론을 장악하고 이를 본보기 삼아 전체 언론을 권력 아래 굴복시키겠다는 의도로 정부·여당과 검찰이 한 통속으로 움직이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정 본부장은 “언론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정말 신중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검찰이 언론을 제집 드나들 듯하면 누가 권력의 비리를 공익제보 하겠나, 언론 스스로도 자기 검열을 강화해 권력에 대한 비판의 칼날을 무뎌지게 할 것이다. 검찰의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언론 자유와 방송 독립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제기자연맹은 이번 검찰의 언론사 압수수색과 관련해 성명을 내어 “검찰은 뉴스타파와 JTBC,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사를 철회하고, 여당은 언론자유가 지켜지도록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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