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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광의 ‘언론을 묻는다’] 성지영 MBC 기자

“‘뉴스 바사삭’은 점심 디저트 같은 발랄한 시사 프로그램입니다”

2023. 08. 25 by 이영광 객원기자

[미디어스=이영광 객원기자] MBC 라디오가 지난 6월 26일 유튜브 전용 시사프로그램 <성지영의 뉴스바사삭(☞유튜브 채널 바로가기)>을 론칭했다. 평일 낮 12시 30분 MBC 라디오 시사 채널을 통해 스트리밍되는 <뉴스 바사삭>은 디저트 같은 경쾌한 시사 프로그램을 표방하며 오전 주요 뉴스들을 간추리고 분야별 이슈를 알기 쉽게 해설하는 프로그램이다.

<뉴스 바사삭> 앵커는 유튜브 <뉴스 프리데스크>를 진행하던 성지영 기자가 맡았다. 성 기자가 단독 진행을 맡은 건 처음이다. 지난 17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성 기자를 만나 <뉴스 바사삭> 제작 이야기와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성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MBC라디오 유튜브 시사프로그램 〈성지영의 뉴스 바사삭〉(사진제공=MBC)
MBC라디오 유튜브 시사프로그램 〈성지영의 뉴스 바사삭〉(사진제공=MBC)

<성지영의 뉴스 바사삭> 선보인 지 50일 정도 지났는데 어때요?

“50일 지난 게 실감나지 않을 만큼 굉장히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방송 시간이 낮 12시 30분이라 방송 직전까지 속보를 체크해야 하거든요. 방송 끝나면 보통 1시 30분 정도 되다 보니 하루가 빨리 간다고 해야 하나요.”

혼자 진행하는 건 처음 아닌가요?

“그렇죠. 이전에 유튜브 라이브 프로그램 <프리데스크>는 김민호 아나운서와 같이 진행해서 역할이 나뉘니 부담이 덜한 부분이 있었어요. 그리고 <프리데스크>는 바로 뒤에 뉴스데스크가 방송되다 보니 시간이 딱 정해져 있었거든요. 지금은 시간 구애가 없는 장점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혼자 오롯이 조절해야 하는 부분이라 진행에 있어서 부담은 더 큰 편이죠.”

진행은 어때요?

“재밌어요. <프리데스크>도 사실 제가 엠빅뉴스 팀장 하면서 병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그만두게 된 거지만, 유튜브 라이브 진행에 애정이 많았거든요. 라디오국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같이 해보겠냐고 요청이 왔어요.”

제안 왔을 때 기분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재밌겠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흔쾌히 수락했죠.”

경험이 없어서 고민되지 않았나요?

“정통 시사 프로그램 진행이 처음이라고 해도 20년 넘게 기자 생활하면서 줄곧 뉴스를 다뤄왔잖아요. 제가 어떤 면에서는 겁이 없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전에 시사 프로그램 들을 때와는 여러 면에서 다를 것 같아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듣는 걸 좋아하거든요. 아무래도 청취자로서 들을 때는 ‘아 이런 내용을 짚어줬구나’ 하고 들었는데, 이제 다른 시사 프로그램을 모니터할 때도 제작하는 입장에서 듣게 되더라고요.”

성지영 MBC 기자
성지영 MBC 기자

<뉴스 바사삭>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MBC 라디오 시사 채널에서 진행하는 유튜브 라이브 시사 프로그램입니다.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아침&뉴스>, <시선집중>, <뉴스 하이킥>이 있는데 출근길과 퇴근길에 함께하는 프로그램이죠. 중간 낮시간 시사 프로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오전에 올라오는 속보를 소화해 줄 만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죠.

‘유튜브 라이브’로 하면 좀 더 가볍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고, 발랄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시간대가 12시 30분인데, 점심 먹고 한가할 때 디저트같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방송으로 다가가고자 합니다.”

제작진에겐 점심이 늦어졌겠어요.

“아무래도 오전 내내 방송 준비하다 보면 밥 챙기기가 어려워서 점심을 늦게 먹어야 하죠. 한국 사회에서 점심시간은 사람들 만나기도 좋고 점심 메뉴 고르는 재미가 있는데, 방송 끝나고 허기를 채우느라 바쁘니까 그건 좀 아쉬운 부분인 듯해요. 하지만 <뉴스 바사삭>은 ‘점심시간에 찾아가는 시사 프로그램’이라는 정체성이 있는 거고, 늦은 점심이 괜찮은 면도 있습니다. 줄 서서 먹어야 하는 식당도 늦게 가면 한산해서 오히려 좋은 점이 있어요.”

<뉴스 바사삭>은 ‘오.뉴.완.(오늘 뉴스 완전정복)’ 코너와 요일별 코너로 진행되는데 이렇게 구성한 이유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부는 ‘오늘 뉴스 완전정복’, 줄여서 ‘오뉴완’ 코너를 진행합니다. 2부에서는 요일별로 월요일은 장윤선 정치 전문기자가 나와서 여의도 정가 이슈를 다루는 ‘여의도 인사이드’, 화요일은 사건 사고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털어서 사건 속으로’를 MBC 조재영 기자와 한겨레신문 김완 기자가 출연해서 다룹니다. 수요일은 청년 정치인들이 바라보는 정치 이슈 토론배틀 ‘명랑 핫 토크’ 코너로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출연합니다.

목요일은 ‘키워드 바사삭’ 코너에서 MBC 염규현 기자가 한 주 이슈를 정리하고, 금요일엔 ‘바삭한 초대석’에서 그때 떠오르는 사안에 따라서 전문가를 모시거나 ‘바삭한 경제’ 코너로 MBC 양효걸 기자가 경제 이슈를 정리합니다. 한 달에 한 번은 ‘슬기로운 여론조사’라고 해서 장슬기 데이터 전문기자와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부사장이 출연해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봅니다.

이렇게 구성한 이유는 속보 위주로 진행하면 그날 나온 내용에서 더 못 들어갈 때가 있기 때문인데요. 속보로 ‘오늘 새로 나온 뉴스는 이거예요’라고 정리하고, 어떤 이슈에 대해 설명이 더 필요하거나 명확하게 정리가 안 된다 싶은 분들을 위해 심화 단계로 들어가서 더 자세하게 다루는 거지요. 이건 전해드렸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놓친 뉴스가 있을 때도 2부 코너에서 다루는 경우가 있어요. ‘오뉴완’에서 다루지 못한 초전도체 관련 내용을 ‘키워드 바사삭’ 코너를 통해 자세하게 풀어서 다루기도 했습니다.”

MBC라디오 유튜브 시사프로그램 〈성지영의 뉴스 바사삭〉 8월 18일 방송 화면
MBC라디오 유튜브 시사프로그램 〈성지영의 뉴스 바사삭〉 8월 18일 방송 화면

보통 시사 프로는 인터뷰 비중이 큰데?

“사안에 따라서 당사자 인터뷰를 직접 진행할 수 있으면 좋은데요. 아무래도 방송 시간대가 점심시간 대라 어려움이 있어요. 기본적으로는 고정 패널 위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초반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저는 프로그램 론칭 한 달 전부터 참여하게 됐고요. 뉴스를 전보다 더 열심히 많이 본 것 같아요. 돌아가는 사안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준비했고, 건강 상태가 중요하니 코로나 확산 상황이라 사람들 만날 때 좀 조심하고 그랬죠.”

첫방 할 때 느낌이 어땠나요?

“첫방 때 정신없었어요. 라디오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고 ‘보이는 라디오’처럼 스튜디오에서 하고 있는데요. 제가 아무래도 TV 뉴스에 익숙한데 문법이 살짝 다르더라고요. 방송은 타이틀이 돌 때는 얼굴이 안 나오는데, 시그널 음악이 깔리면서 얼굴이 나오는 것도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어요. 처음에는 약간 우당탕탕 하면서 적응해 나갔던 것 같아요. 리허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첫 방송 때는 정신이 없더라고요. 그런데도 재밌었어요. 실시간 반응들도 볼 수 있고 응원 댓글도 읽고 하니까 기운이 솟아나더라고요.”

양쪽에 태블릿과 휴대폰을 놓고 진행하시던데?

“태블릿으로는 원고를 띄워 놓고 있어요. 바닥 쳐다보면 시선이 답답하게 보이니까요. 휴대폰으로는 실시간 댓글 보면서 반영하려고 같이 놓고 보고 있어요. 처음에는 태블릿으로 속보도 찾아보고 했는데 원고를 보는 편이 더 낫겠더라고요. 그래서 방송해 보면서 바꿨어요.”

아이템 정하는 기준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는 저희가 속보 그러니까 뉴스 프로그램이잖아요. 오전 중에 새롭게 올라온 뉴스 위주로 아이템을 다루려고 해요. 통상 오전 10시에 아이템 회의를 하면서 상의하는데요. 이후에도 새롭게 올라오는 소식이 있으면 적절하게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전용 프로그램이라 TV나 라디오하고는 또 다를 것 같아요.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 있겠죠. 예를 들어 라디오는 편성 시간이 정해져 있어 유튜브로 연장 방송을 하잖아요. 저희는 유튜브 라이브 자체니까 연장할 필요 없이 쭉 이어가면 되는 거죠. 아이템도 유튜브 라이브라 좀 더 가볍게, 기존 뉴스에서 다루지 않거나 타 시사 프로그램과 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댓글 반응을 바로바로 확인하고 읽는데, 그래서 실시간으로 편하게 소통이 가능하죠. 바사삭 고정 팬분 중에 마중물님이 ‘뉴스 바사삭을 지키려면 튀김옷이 되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튀김옷’이라고 지칭해 주셨어요. 그래서 요즘 들어오는 분들이 스스로를 ‘튀김 옷’들이라고 얘기하시거든요. 고정적으로 찾아주시는 분들이 소소한 일상도 나눠주시고, 출근하면서 듣는다고 댓글은 못 남긴다고도 하시고, 본방 들으러 왔다는 소식 전해주시면 친근한 느낌이 있어요.”

유튜브는 라디오와 달리 시보(time signal)가 없어서 좋을 것 같아요.

“그렇죠. 그전 <프리데스크> 할 때도 제가 시간 잘 못 맞춰서 김민호 아나운서가 신경 많이 썼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분은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마음이 편하죠.”

MBC라디오 유튜브 시사프로그램 〈성지영의 뉴스 바사삭〉 방송 목록
MBC라디오 유튜브 시사프로그램 〈성지영의 뉴스 바사삭〉 방송 목록

라디오 정규 프로로 편성될 수도 있나요?

“그 부분은 라디오국에서 결정하실 사안이어서요. 지금 하는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게 해보자. 그게 저의 목표이자 다짐이에요.”

진행 중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앞서 라디오와 TV 뉴스의 문법이 조금 다르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처음에는 시그널을 올렸다가 내렸다 하는 게 익숙지 않아서 언제 시작해야 할지 몰라 멀뚱멀뚱 있었던 기억도 있고요. 영상클립 관련해서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제작진과 상의를 많이 하고 있어요. 유튜브 라이브라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드릴 수 있을까 신경을 쓰게 되죠.“

모니터는 하고 있나요?

“모니터 하죠. 오늘은 MBC 조재영 기자가 출연했는데요. 제가 ‘MBC 성지영’에 너무 익숙해서 MBC 조재영 기자라고 말해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제 이름을 말해버린 거예요. 실수를 해서 너무 죄송하고 해서 사과했는데요. 청취자분들은 즐거워하셨어요. 물론 실수하면 안 되지만, 위로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실수하면 모니터 하기 싫어요(웃음).

저희 프로그램만 아니라 타사 모니터도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진행자로서 돌아가는 사안에 대해서 모르면 안 되잖아요. 여러 가지 이슈를 다루다 보니까 뉴스도 더 꼼꼼하게 보게 돼요. 뉴스를 정말 많이 보는 것 같아요.”

뉴스 보는 건 업이라 어쩔 수 없겠지만 힘들지 않나요?

“온·오프를 지키려고 해요. 요즘처럼 흉흉한 뉴스가 많을 때 너무 과몰입하면 힘들거든요. 과몰입 방지용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하는 식으로 온·오프를 지키고자 노력하죠. 현실이 풀리지 않는 방정식같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추리소설을 읽어요. 명쾌하게 사건이 해결될 때 카타르시스가 있거든요. 역사서를 좋아해서 요즘엔 <대변혁>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19세기 역사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머리 복잡할 때 들여다보고 있으면 좋아요. 흉흉한 사건, 사고들로 심란할 때는 음악을 듣기도 해요. 양인모 님이 연주하는 우아한 유령, 조성진 님의 달빛과 장송행진곡을 강추합니다!”

앞으로 목표가 있을까요?

“‘뉴스 바사삭’ 앵커로서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게, 즐겁게 하려고 합니다. 이 기회가 소중하고 감사하게 여겨지더라고요. 시간을 내서 찾아와서 듣고 댓글도 남겨주셔서 청취자 분들께 정말감사한 마음이예요. 구독과 좋아요 눌러 달라고 독려해 주시고, 도배나 안 좋은 댓글 다는 분들이 있으면 나서서 신고도 해주시거든요.

진행하다 보면 댓글을 미처 소개 못해 드리는 경우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댓글 열심히 읽으면서 반응도 체크하고 의견을 보면서 힘을 얻어요. 지금 세상이 너무 극과 극으로 가고 있고, 다들 뭔가에 화가 나 있는 듯하고 대결 구도가 심한데요. 그래도 저희 프로그램 한 번씩 보면서 위로받고 공감받고, 뭐랄까 ‘나만 이런 생각하는 게 아니구나’하고 서로서로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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