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조선일보 입맛대로 쓴 '수신료 월 8만원 헬스장 사장의 분노' < 비평 < 뉴스 < 큐레이션기사 - 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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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글 논점 왜곡, 수신료 분리징수 물대기 "주택-영업장 수신료 부과 기준 '불공정' 제기한 것" "조선일보, 엉뚱하게 '수신료 분리징수' 지지 쪽으로 보도" "한 달 2500원 수신료 얼마든지 낼 수 있어"

조선일보 입맛대로 쓴 '수신료 월 8만원 헬스장 사장의 분노'

2023. 06. 23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조선일보가 러닝머신 1대당 2500원의 TV수신료가 부과돼 과도하게 수신료를 납부하고 있다는 헬스장 운영자 A 씨의 사연을 들어 '수신료 분리징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A 씨는 가정용 수상기와 영업장 수상기에 부과되는 수신료가 다르다는 '불공정'의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수신료의 폐지나 분리징수에 대해 말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A 씨는 공영방송에 2500원 수신료는 얼마든지 낼 수 있다며 조선일보를 향해 "정권의 나팔수에 걸맞다"고 했다. 

조선일보 6월 14일 기사 <“러닝머신 TV 34대, 수신료 월 8만5000원 냅니다” 헬스장 사장의 분노> 갈무리

조선일보는 지난 14일 기사<“러닝머신 TV 34대, 수신료 월 8만5000원 냅니다” 헬스장 사장의 분노>에서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네티즌이 러닝머신 34대에 달린 TV모니터 때문에 TV 34대분의 수신료를 매달 내고 있다는 사연을 전했다"며 "TV 1대당 수신료는 2500원으로 8만5000원의 수신료를 매달 부담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A 씨가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한 글을 인용한 기사다. 

방송법 시행령 제42조에 따르면, 주거전용으로 주택 안에 설치된 수상기에 대해서는 1대의 수신료만 징수하도록 돼 있다. 주거전용 주택 외에는 소지한 수상기 대수에 따라 수신료가 징수된다. A 씨는 "어느 헬스장에 가도 유산소 기구마다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TV가 설치되어 있거나 기기 전면부 패널에 TV모니터가 내장되어 있다"며 "KBS는 기기 작동여부, KBS 방송 시청여부와 상관없이 설치되어 있는 모든 방송 수상기의 대수만큼 수신료를 납부하는 게 법이라며 모두 포함시켜서 부과해버리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A 씨 사연에 김종문 KBS시청료납부거부운동본부장의 발언을 더했다. 김 본부장은 "원칙적으로 ‘수신료’라는 이름에 걸맞게 TV 시청, KBS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에게 수신료를 부과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수신료 분리 징수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A 씨는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블로그에 쓴 글 커뮤니티에 그대로 올렸더니 조선일보에 기사로 실린 게 네이버 뉴스로 나왔다"며 "막판에 뜬금 KBS시청료납부거부운동본부장의 인터뷰를 넣으며 교묘하게 논점을 엉뚱한 쪽으로 돌려 결론을 지었다. 나는 KBS 수신료이 폐지나 분리징수를 논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A 씨는 "주택에 설치된 가정용 수상기는 대수에 상관없이 1대분 2500원만 부과하면서 영업장의 수상기는 방송수신이나 용도에 상관없이 소지 대수에 따라 수신료를 부과하는 방송법 시행령 42조의 불공정한 문제점을 제기한 것"이라며 "그걸 가지고 교묘하게 KBS를 안 보는데 수신료를 징수하는 것이 문제라며 대통령실 분리징수 방침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사를 썼다. 기사 댓글을 보니 KBS 수신료 가지고 폭주하는 인간들 투성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국민제안 홈페이지 갈무리
대통령실 국민제안 홈페이지 갈무리

A 씨는 "KBS 안 보는데 왜 수신료 받냐고 떠드는 사람 중에 안 보는 사람 없다. 그냥 2500원 내기 싫은 것"이라며 "KBS가 좌파집단이든 평균연봉 1억 집단이든 관심 없다. 그럼 국회의원 연봉, 연금, 각종 특혜도 문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A 씨는 "정치성향이 어떻든 관심없고 공영방송이라니까 한 달에 2500원 언론이 수행하는 공적기능의 대가로 얼마든지 지불할 용의는 있다"며 "다만, 공평하게 부과하라는 것이다. 어째서 헬스장 운영자들만 타겟삼아 유산소기구 대수까지 포함해 부당하게 과도한 TV수신료를 부과시키냐는 것"이라고 했다. 

A 씨는 "언어영역시험 단골문제가 '다음 중 글쓴이의 의도를 바르게 설명한 것을 찾으시오' 였다. 그 어려운 언론사 시험에 합격해 국내 굴지의 언론사에 들어간 기자님께서 언어능력이 미달일 리는 없다"면서 "정권의 나팔수에 걸맞게 내 글 인용해다가 아주 잘 각색해서 흥행시킨 듯해 영 찝찝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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