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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경찰-현장취재 제대로 안 한 소설" "윤 대통령 언론관, 특수부 검사가 수사 알리는 수준"

"조선일보 '분신 방조' 보도, 독재시절 여론전환 방식"

2023. 05. 26 by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조선일보 ‘양회동 지대장 분신 방조’, 월간조선 ‘유서 대필’ 보도에 대해 독재 정권 시절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사용하던 방식과 같다는 언론계 원로의 비판이 제기됐다. 

조선일보는 16일 기사 <건설노조원 분신 순간, 함께 있던 간부는 막지도 불 끄지도 않았다>에서 "당시 상황을 본 다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A씨(건설노조 간부)는 양 씨의 분신 준비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보면서도 단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았고, 어떠한 제지의 몸짓도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건설노조, 언론노조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양회동 열사 분신 관련 조선일보 보도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언론노조)
건설노조, 언론노조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양회동 열사 분신 관련 조선일보 보도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언론노조)

월간조선은 유서 조작·대필 의혹을 제기했다. 월간조선은 18일 <[단독] ‘분신 사망’ 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 유서 위조 및 대필 의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분신 사망한 고 양회동 씨의 유서 3장 중 1장은 글씨체가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며 "누군가가 양 씨의 유서를 위조했거나 대필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은 2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조선일보는 우리나라 최대 신문인데, 당시 현장 취재도 직접하지 않고 탐문 기사를 썼다. 이를테면 소설을 쓴 것”이라며 “이런 짓을 하는 걸 보면 나는 그 신문은 없어져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부영 이사장은 “속보성 기사가 아니잖나, 제대로 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썼어야 했다”며 “사건 기자에게 경찰 취재가 ABC인데, 경찰 취재도 제대로 안 하고, 현장 사람들을 제대로 만나 확인 취재도 하지 않고 그냥 회사 안에서 기사를 쓴 기획 기사”라고 지적했다.

2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유튜브 방송 갈무리
2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유튜브 방송 갈무리

‘조선일보가 정밀하게 취재하지 않고 이런 기사를 쓴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이부영 이사장은 “양 지대장이 노동자를 위해 자신의 몸을 바쳤다는 사실이 민주노총을 탄압하는 윤석열 정권 쪽에 큰 방해물이 됐기 때문”이라며 “예전 독재 정권 때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하던 방식이다. 과거 강기훈 씨 사건 때처럼 소설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영 이사장은 “조선일보는 그동안 민주화 운동하는 쪽을 먹칠하려고 한 전력들이 있지 않나, 이번에도 그 악역을 자임하고 나섰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리는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은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1991년 노태우 정권 때 벌어졌다. 강기훈 씨는 서강대 옥상에서 분신한 김기설 전국민족주의연합회 사회부장 사건에서 유서를 대신 작성했다는 누명(자살방조)을 쓰고 복역했다. 강 씨는 2015년 재심 끝에 24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부영 이사장은 “조선일보 같은 대표 신문이 저렇게 기획 조작 기사를 쓰면 다른 신문·방송도 따라가는 동조 현상이 일어난다”며 “그래서 언론이 무서운 것이다. 제발 이제 우리 사회에서 주류 언론을 자처하는 조·중·동이 반성 좀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중·동이 박정희, 전두환 시대 때 얼마나 독재 부역을 많이 했나, 이것에 대해 사과를 한 번도 안 했다”며 “조선, 동아일보는 일제 식민지 시대에 천황폐하 만세를 부른 신문들인데, 해방 이후에 사과 한마디 안 했다. 프랑스의 경우 (나치에) 부역했던 언론인들은 드골에 의해 사형당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해 이부영 이사장은 “국정 전반과 관련해 언론에 이해시키고, 잘못은 인정해야 하는데 지금 대통령은 지금  특수부 검사가 자기들이 주장하고 수사한 거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정도로 언론을 보고 있다”며 “이런 시각을 가지고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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