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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욱 "영부인 국정운영 간섭 따져야 할 때 가방·드레스나 보도"

대통령 부부 투자유치 보도에 "'치적 부풀리기' 관행 여전"

2023. 04. 27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치적 부풀리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넷플릭스가 밝힌 향후 4년 투자 규모는 현재 수준과 다르지 않다. 또한 김건희 씨가 넷플릭스 투자 유치에 어떤 역할을 했다는 것인지에 대한 대통령실 설명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지식재산권(IP), 망사용료로 국내 기업과의 역차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최고 경영진 접견에서 프로야구 시구 영상을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에게 보여주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최고 경영진 접견에서 프로야구 시구 영상을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에게 보여주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변상욱 전 CBS 대기자는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넷플릭스가 향후 4년 동안 K콘텐츠에 3조 3천억원 투자를 약속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치적을 부풀리는 관행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변 전 기자는 언론이 이번 소식을 전하면서 ▲사실관계 확인 ▲김건희 씨의 역할 ▲윤 대통령이 넷플릭스와 논의했어야 할 현안 등을 따져봐야 했다고 말했다. 

변 대기자는 "넷플릭스의 올해 투자는 거의 8000억에서 1조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2023년도에는 거의 1조가 다 된다는 얘기가 있기 때문에 (연)8000억을 윤 대통령이 가서 맺어왔으면 오히려 줄여서 갖고 온 거다. 그런데도 언론은 윤 대통령과 넷플릭스의 대담을 '깜짝 발표' '강력 추진' '투자유치 성공'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데 언론이 치적 찬양에 나서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구체적인 한국 콘텐츠 투자 규모를 밝힌 것은 지난 2021년 '5500억 원 투자'가 유일하다. 당시 넷플릭스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에 7700억 원을 투자했으며 2021년에는 5500억 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 시장에서 시청자를 유입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2021년 넷플릭스가 제작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는 15편이다. 

넷플릭스가 2021년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으로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는 내부 문건이 보도된 바 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제작비의 40배를 벌어갔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한국 콘텐츠는 넷플릭스에서 성공적인 지표를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3월까지 비영어권 TV부문 톱 10에 오른 한국 콘텐츠 누적 시청 시간은 12억 4232만 시간으로 전체(30억 1256만 시간) 시청 시간의 41%를 차지했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제작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는 25편으로 국내 투자 규모는 8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넷플릭스는 28편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해 공개한다. 2016년부터 한국을 아시아 콘텐츠 전초기지로 두고 투자를 늘려온 넷플릭스가 현재 투자 규모를 유지한다고 가정해도 4년간 3조 2천억원 이상을 투자하게 되는 셈이다. 

변 대기자는 "제가 김대중 정부 때부터 문제를 삼아 보도했는데, 대통령이 미국을 가게되면 각 정부 부처별로 기업에게 자료를 요청한다. 계약이 막 끝난 것, 계약이 거의 끝나가는 것, 계약 추진을 시작하는 것 다 가지고 와서 분류를 한다"면서 "그걸 합산해 대통령 순방에서 '몇 억불을 따내', '몇 억불에 가까운 계약 성사단계까지 밀어붙여' 이런 거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 대기자는 "제가 기사 쓸 때 1년 반 전부터 계약이 거의 이루어져서 끝난 것인데 갑자기 대통령이 유럽 가서 해갖고 왔다고 보도자료가 나왔었다"며 "말도 안 되는 소리, 어떻게 그렇게 뻥을 치냐고 했었는데 그 관행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했다.

변 대기자는 김건희 씨가 넷플릭스 투자 유치에 관여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영부인이 간섭해서 국정 운영 시스템을 움직이면 안 되는 것"이라며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언론이 위험성을 파악해 통제하고 제어해야 하는데, 언론은 그저 드레스가 어떻고 가방이 어떻고만 계속(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씨가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만나 한국 콘텐츠 제작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씨가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넷플릭스와 진행 중인 협의 진행 상황을 보고한 적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에서 벨라 바자리아(왼쪽)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접견한 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 책임자(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에서 벨라 바자리아(왼쪽)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접견한 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 책임자(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변 대기자는 '대통령과 언론이 신경써야 했던 이슈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넷플릭스 얘기를 한다면, 우선 재상영 분배금 문제가 있다"며 "넷플릭스에서 계속 방송해서 수익이 나오면 우리 창작자들한테 줘야 한다. 유럽과 남미, 미국에서는 분배가 잘 되는데 한국은 제대로 안 되고 있어서 대통령이 따져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변 대기자는 "창작자의 권리 보장, 넷플릭스가 어떤 창작물에 독점적인 권리를 갖는 기간이 너무 길다"며 "몇 년 동안 자기네가 다 울궈 먹고 단물 다 빠지면 본인한테 돌려준다"고 했다. 

변 대기자는 "망 사용료, 지금 거의 공짜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 엄청난 수익을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벌어가면 망 사용료는 내야한다"며 "2019년부터 재판을 끌면서 아직도 돈을 안 내고 있다. 이런 게 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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