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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광의 ‘언론을 묻는다’] 남현종 KBS 아나운서

'9층시사국’ MC "같은 MZ세대 대변하겠습니다"

2023. 04. 13 by 이영광 객원기자

[미디어스=이영광 객원기자] 지난 2월 시작한 KBS의 중편 시사 프로그램 <9층시사국> MC에 남현종 아나운서가 발탁돼 관심을 모았다. 남 아나운서는 스포츠 캐스터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했던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남현종 아나운서를 만나 <9층시사국> 진행 관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남 아나운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KBS 2TV 〈9층시사국〉MC 남현종 KBS 아나운서 (사진=이영광 기자)
KBS 2TV 〈9층시사국〉MC 남현종 KBS 아나운서 (사진=이영광 기자)

KBS 2TV로 방송되는 <9층시사국>을 진행한 지 2개월이 지났는데 어떠세요?

“<9층시사국>을 맡고 나서 거의 일주일 내내 아이템 관련해 공부하고 준비하고 있어요. 시간이 굉장히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지난 두 달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어요. 매주 월요일 녹화 하는데 녹화 직전까지 여전히 긴장되고 설레기도 합니다.”

어떤 부분이 긴장되고 또 설레나요?

“아시다시피 제가 그동안 스포츠 캐스터 쪽에서 일을 많이 했었잖아요. 그런데 처음으로 시사 쪽 진행을 하게 돼서 맡겨주신 만큼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문제를 짚어봐야겠다는 부담감이 어느 정도 있어서 긴장됩니다. 그리고 저희가 매주 새로운 아이템 두 개를 방송하고 있는데, 새로운 시사 이슈들 관련 공부를 한다는 부분에선 설레는 마음도 느끼고 있어요.”

정규 프로그램 맡으신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처음에는 정말 부담이 많이 됐어요. 회사에 들어온 지 5년밖에 안 됐고 제가 보기에도 아직 경력이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MC 자리 섭외를 해주셨을 때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됐습니다. 서재희 팀장님과 이현준 기자가 직접 연락하셨는데 조금은 젊은 시사로, 무겁지 않게 MZ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친근한 시사 프로그램을 표방한다고 설명하셨어요. 그래서 ‘그런 자리니까 섭외하셨구나. 그러면 어느 정도 부담은 있지만 거기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라고 마음먹었고, 지금은 그 부담감이 책임감으로 넘어와서 매주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공부는 어떻게 해요?

“보통 저희가 금요일쯤 회의를 하고, 주말에는 회사에 나오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자료를 담당 취재기자가 보내주세요. 자료들이 오면 한번 쭉 보고 영상 VCR 편집된 거 있으면 미리 보고, 또 뉴스 등을 검색해봅니다. 그리고 요새는 유튜버들도 쉽게 풀어서 방송하는 분들 있잖아요. 그래서 유튜브도 많이 검색해보고 월요일 녹화 때 준비해 가려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KBS 2TV 시사프로그램 〈9층시사국〉
KBS 2TV 시사프로그램 〈9층시사국〉

시사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관심은 있었어요. 제가 아나운서 시험 볼 때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사실 스포츠 캐스터였고, 회사 들어와서 스포츠 캐스터 쪽에서 일했죠. 그리고 두 번째로 하고 싶었던 일이 뉴스와 시사 쪽이었어요. 지금 제가 30살이거든요. 언젠가 시사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아니겠다고 생각을 해왔죠.”

젊은 세대가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니까, 시사 프로 진행에 나이가 중요하진 않은 것 같아요.

“이 프로그램은 1TV가 아니고 2TV에서 나가잖아요. 서재희 팀장이 섭외하실 때도 ‘지금 <9층시사국>이라는 조금 더 젊고 친근한 느낌의 시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 회사 아나운서 중에서 2030 세대와 가까운 아나운서를 찾고 있다’고 하셨죠. 그래서 ‘그러면 제가 한번 해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스포츠 캐스터 이미지를 가진 게 장단점이 있으실 텐데 어떠세요? 전문성이 있단 점은 좋은 부분이지만, 그 이미지에 갇히면 한계가 생기는 단점도 있잖아요.

“말씀하신 부분이 정확해요. 처음 아나운서로 들어와서 스포츠 캐스터 일하며 생각했던 부분이 있어요. 요즘 아나운서들이 정말 많고 다양한 방송이 있지만, 저는 어느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실제로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많이 좋아했고 지금도 모든 경기를 매일 챙겨보고 있어요. 그렇게 해서 도쿄올림픽, 베이징 올림픽, 또 카타르 월드컵까지 스포츠 캐스터로 참여했죠.

근데 그 당시에 함께했던 이광용 아나운서 같은 선배들이 ‘현종아 스포츠를 좋아하는 건 괜찮지만 스포츠만 하지는 말아라. 왜냐하면 KBS가 SPOTV나 KBS N 스포츠 같은 스포츠 전문 방송이 아니고 우리 아나운서들은 다른 방송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 기회가 오면 무엇이든 다 도전해봐라’라고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근데 공교롭게도 카타르에서 이광용 선배와 그런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9층시사국> 섭외 전화가 온 거예요. 전화를 받고 광용 선배와도 얘기했죠. 시사 분야는 스스로 준비가 많이 안 됐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한번 도전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해보니 어때요?

“재밌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매주 새로운 시사 주제를 새롭게 공부해 그걸 요즘 MZ 세대의 입장에서, 요즘의 시사 이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가 대변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 시각에서 질문을 던지고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KBS 2TV 시사프로그램 〈9층시사국〉
KBS 2TV 시사프로그램 〈9층시사국〉

<9층시사국> 맡기 전후로 시사 문제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다른 게 있습니다. 사실 여러 시사 문제가 있어도 생활 속에서 저의 삶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신경 많이 쓰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9층시사국>을 진행하며 제가 관심이 없던 분야의 시사 이슈들까지 접하게 되면서 달라졌죠. 어떤 문제들이 지금 나의 삶과는 관련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하고, 똑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시각이 바뀌었어요. 제가 그동안 아주 단편적인 부분들 예를 들어 숲과 나무가 있을 때 나무만 보는 사람이었다면, 요즘은 기자 선배들이 보내주는 자료나 아니면 더 많은 정보와 방송들을 챙겨보면서 이게 나무만 봐서는 될 게 아니고 전체적인 숲을 봐야겠단 생각이 들거든요. 이제 두 달 지났는데 이런 시각이 아주 천천히 생겨나고 있습니다.”

기자와 대담하는 부분도 있잖아요. 질문 준비는 어떻게 해요?

“최대한 편하게 물어보고 편안한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해 쉬운 말로 물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뉴스 앵커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전문적이고 권위가 있기 때문에 시사적인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면, <9층시사국>은 시청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원고가 어려운 말로 쓰여 있더라도 편안한 말로 바꿔서 질문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멘트 할 때 중점 두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항상 그게 왜 그런지 다시 물어보고 이해하기 쉽게 방송하려고 해요. 제가 여러 답변을 듣고 편집해서 가장 듣기 쉬운 말들이 나가는 거잖아요. 그런 쉬운 말을 듣기 위해서 많이 질문을 합니다. 또 기자 선배들과의 케미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케미가 맞고 친해져야 더 많은 말들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끄집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KBS 2TV 시사프로그램 〈9층시사국〉1회  '취업 빙하기,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 편
KBS 2TV 시사프로그램 〈9층시사국〉1회 '취업 빙하기,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 편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아무래도 첫 방송 아이템인 청년 취업 한파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아직도 취업 고민 중인 친구들이 있고 25살 제 동생도 막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이거든요. 첫 방 준비여서 더 열심히 하기도 했고, 또 제일 와 닿는 주제라 기억에 남아요.

얼마 전에는 챗GPT를 아이템으로 다루면서 농담 반 진담으로 AI에 대한 얘기를 했죠. ‘AI가 이렇게 발달하면 조금 뒤에는 <9층시사국>이 아니라 <AI시사국>이 될 수도 있고 제가 아니라 AI 앵커, 기자가 아니라 AI 기자가 여기 나와 있을 수도 있겠다’라고요. 제가 얘기하면서도 진짜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거예요. 그러면 AI와 다르게, 사람 앵커로서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될까 그런 고민도 했어요. AI 보다 조금 더 재미있고 감성적이고 그런 부분들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방송 모니터 하실 텐데 자신의 모습 보면 어때요?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죠. 다시 보면서 ‘저 때 이런 질문을 했더라면 더 재밌었을 텐데’ 아니면 ‘더 깔끔하게 정리해주면 좋았을 텐데’라고 늘 후회하고 있습니다. 100% 만족할 수 있는 방송은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에 대해 말해주세요.

“계속해서 생각해봤는데 스포츠와 시사의 공통점이 있다면 ‘신뢰감’인 것 같아요. 스포츠 캐스터가 시사프로 진행한다는 게 이상하게 보일 수 있잖아요. 하지만 두 영역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진행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KBS 2TV 시사프로그램 〈9층시사국〉MC 남현종
KBS 2TV 시사프로그램 〈9층시사국〉MC 남현종

왜 신뢰감이라고 생각하세요?

“앵커가 신뢰도가 있어야 사람들이 ‘저 사람이 전하는 말은 믿을 만하구나’라고 생각하고 듣듯이 스포츠 캐스터도 똑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축구 룰을 모르는 사람이 축구 중계를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안 보게 된단 말이죠. 저는 스포츠 캐스터도 시사프로 MC도 신뢰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지금은 신뢰감 있는 아나운서로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싶습니다.”

시사 MC에게 또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이 정파성 문제 같아요. 그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앞서 말씀드렸던 신뢰감 안에 속해 있는 문제 같아요. 저도 처음에 섭외 얘기를 들었을 때 그런 걱정은 했죠. 그런데 사실 저희 <9층시사국>에서 다루는 문제들은 정치적인 이슈들보다는 사회 이슈들이 더 많잖아요. 그리고 저는 뚜렷한 정치적 신념 같은 것들은 나이 들면서 점점 채워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아직은 많이 배워 가는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정치적 신념을 어느 쪽으로 선택하는 순간 저는 반대쪽의 의견을 덜 듣게 될 것 같단 말이죠. 그래서 최대한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게 살아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계적 중립에 대한 생각도 궁금합니다.

“그게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겠죠. 그런데 너무나도 극명한, 사람들이 분개하는 부분과 옳지 않은 행동이 분명히 있는 데도 무조건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 그걸 외면한다면 그 또한 좋은 MC의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저는 AI를 쓸 것 같아요. AI는 기계적 중립을 지킬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사람이 아직 나은 이유가 있을 것이고, 기계적 중립보다는 거기에 감정과 감성, 공감 한 스푼을 넣은 그 정도의 중립을 지키고 싶어요.”

KBS 2TV 시사프로그램 〈9층시사국〉방송 목록
KBS 2TV 시사프로그램 〈9층시사국〉방송 목록

다루고 싶은 아이템 있을까요?

“무궁무진합니다. 그런데 <9층시사국>에서 어떤 아이템들이 나올지 예측을 할 수 없어요. 저희가 아이템 목록을 짜두어도 시의성 있는 어떤 사건이 터지면 바로 그 아이템을 다루기도 하고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는 급박하긴 하지만 사건이 터졌을 때 그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루는 게 시청자들에게서 더 많은 반응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아무래도 제가 아직 청년층이다 보니 청년 이슈들 관련된 주제 다룰 때 조금 더 몰입하고 집중해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9층시사국> 첫 방 이후로 반응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걸 수치상으로, 유튜브 댓글로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애청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한 MC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앞으로도 좀 더 날카로운 시선을 갖되 조금 따뜻한 MC로 시청자분들께 다가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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