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경제 대기권, 어려운 한 해 시청자가 공감하는 뉴스 되겠다" < 인터뷰 < 뉴스 < 큐레이션기사 - 미디어스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인터뷰

[이영광의 ‘언론을 묻는다’] 박대기 KBS 기자

"경제 대기권, 어려운 한 해 시청자가 공감하는 뉴스 되겠다"

2023. 02. 09 by 이영광 객원기자

[미디어스=이영광 객원기자] 지난해 12월 KBS 주말 <뉴스9>가 [박대기 기자의 경제 대기권]이란 제목의 경제 뉴스 코너를 선보였다. '눈사람'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박대기 기자는 [경제 대기권] 코너에서 그 주 경제 뉴스 중에 중요한 이슈를 선정해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경제 대기권] 코너 기획‧제작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박대기 KBS 기자를 만났다. 다음은 박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박대기 KBS 기자 (사진=이영광 기자)
박대기 KBS 기자 (사진=이영광 기자)

지난해 12월 17일부터 매주 토요일 [경제 대기권] 코너를 진행하고 계시는데 어떠세요?

“아직 정착해 가는 단계인 것 같아요. <뉴스9>에서 경제 소재로 길게 출연해서 방송하는 게 처음이다 보니 반응이 예상보다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뉴스 보고 얘기해 주세요.”

뭐라고들 말씀하시나요?

“경제 뉴스가 사실 어렵잖아요. 저도 경제 기자지만 경제 뉴스 볼 때마다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코너를 시작했던 거거든요. 그런데 여전히 어렵다는 반응이 많아서 더 쉽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코너 맡으신 것은 처음 아닌가요?

“그렇죠. 아침 뉴스나 낮 뉴스에서 경제 코너를 했던 적이 있고 지금도 하고 있는데, 메인뉴스인 <뉴스9>에서 이런 코너를 맡은 건 처음이지요. 과거 <뉴스9>에서도 경제 뉴스 코너가 따로 없었던 것 같아요.”

아침 뉴스, 낮 뉴스와 <뉴스9>는 차이가 있나요?

“사실 시청자분들은 똑같은 뉴스라고 생각할 텐데, 아무래도 저녁엔 좀 더 무겁고 진지한 뉴스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이 코너가 기존 뉴스와 다른 점이 있는데요. 기존 경제뉴스는 딱딱하고 짧게 핵심만 요약해서 전달했다면, 저희 [경제 대기권] 같은 경우 좀 더 길고 친절하게 그리고 중간중간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해보려고 새로 기획했습니다.”

KBS 〈뉴스9〉 [박대기 기자의 경제 대기권] 보도화면 갈무리
KBS 〈뉴스9〉 [박대기 기자의 경제 대기권] 보도화면 갈무리

[박대기 기자의 경제 대기권] 코너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경제 대기권]이란 코너명은 제 이름을 응용한 거죠. 그리고 사실 경제 뉴스가 사람들 삶과 동떨어진 뉴스가 아니잖아요. 우리가 먹고사는 것이 다 경제 이야기죠. 그래서 피부에 와 닿는 경제 뉴스를 전달하자는 취지로 [경제 대기권]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9시 17분 쯤부터 25분 정도까지 약 7분 정도, <뉴스9> 중후반부에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 주에 중요했던 경제 뉴스 혹은 그 주에 다른 데서 보도하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이 아시면 좋을 경제 아이템으로 정하고, 관련해 앵커와 대담을 통해서 쉽고 자세하게 풀어주는 뉴스입니다.”

[경제 대기권] 코너는 어떻게 기획된 건가요?

“제가 아이디어를 낸 건 아니고요. 제가 라디오에 경제 문제로 출연을 많이 했는데 그 라디오를 애청하셨던 회사 상급자분들께서 그걸 주말에 한 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 주셔서 하게 됐죠.”

제안받았을 때 어떠셨어요?

“기자들이 처음 교육받을 때부터 <뉴스9> 리포트 나가는 건 막중한 일이고 대충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부담감을 많이 주입 받거든요. <뉴스9> 아이템 보도하기까지 현장 취재하고 여러 사람 이야기도 듣고 겨우 하나를 만들어서 1분 반이나 2분짜리를 내는 건데, 혼자 나가서 7분 정도를 책임져야 하니 겁이 많이 나기도 했었어요.”

생방송이잖아요. 라디오 출연과는 또 다를 것 같은데?

“라디오 같은 경우 중간중간 농담도 할 수 있고, 제가 미리 원고를 쓰지만 원고와 상관없이 앵커와 자유롭게 대화하듯이 할 수 있지만 방송에선 그런 자유로움이 없긴 해요. 그런데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장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KBS 〈뉴스9〉 [박대기 기자의 경제 대기권] 보도화면 갈무리
KBS 〈뉴스9〉 [박대기 기자의 경제 대기권] 보도화면 갈무리

앞서 말씀하셨지만 경제 뉴스가 어렵잖아요. 쉽게 접근하고 설명해야 하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경제 대기권] 코너 중간중간에 ‘키워드’라는 걸 넣어요. 예를 들어, 쇠고기 가격 관련 보도라면 ‘총, 균, 쇠고기’로 해요. 『총 균 쇠』라는 유명한 책이 있거든요. 전쟁과 코로나 때문에 쇠고기 가격이 변하고 있다는 내용을 쉽게 설명해보려고 이렇게 키워드를 정했는데, 한편으로는 심각한 사태를 너무 가볍게 표현한 게 아닐까 싶어서 고민이 많이 됐어요. 어느 정도 수위까지 설명해야 될지, 그런 부분들은 맞춰가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아이템 선정이 가장 어려울 것 같은데?

“아이템 고민이 많죠. 왜냐하면 주중에 다뤘던 뉴스를 주말에 또 그대로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어떤 뉴스를 선택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은 상황인데, 기준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입니다. 이 코너 첫 번째 아이템이 ‘주 69시간제’였거든요. 우리나라에 직장인이 정말 많은데, 직장인들에게 자기가 몇 시간 일하는지는 중요한 문제죠. 그런데 제가 보기에 그 주에 많은 방송사가 이 문제를 짧게 다루고 지나갔어요. 뉴스가 너무 많으니까요. 제 생각에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고, 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습니다.

두 번째 기준은 주중의 다른 뉴스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던 것이고요. 세 번째는 앞서 다뤘다 하더라도 새로운 내용을 담는 것입니다. 단순히 쉽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취재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야 하기 때문에 새로 취재한 내용을 넣어서 제작하고 있죠.”

기자님이 리포트를 연결해주기도 하던데, 그렇게 한 이유는?

“지난해 경제 상황 총결산 때였어요. 원래 연말 특집으로 경제부에서 리포트를 준비했는데 그것도 나가고, 내용을 조화롭게 연결하려면 제 리포트 중간에 그걸 소개하는 식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리포트 내용도 아주 괜찮았거든요. 그래서 시험을 해봤던 거예요. 하지만 매주 같이 협업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적당한 리포트가 있을 때 같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그게 아니면 제가 현장 취재를 나가는 식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KBS 〈뉴스9〉 [박대기 기자의 경제 대기권] 보도화면 갈무리​
​KBS 〈뉴스9〉 [박대기 기자의 경제 대기권] 보도화면 갈무리​

주중엔 리포트 안 하고 [경제 대기권] 준비하시나요?

“일단 취재 부서를 떠나서 리포트 하지는 않고 있어요. 대신 목요일 <뉴스12>에 출연하고 있고, 아침 라디오에는 화요일 수요일, 또 토요일 점심에 라디오 출연이 한번 있습니다. 라디오 3개와 TV 2개 출연하고 있는데요. 각각 진행자가 다르고 다른 주제로 할 때도 있어서 관련된 취재는 계속하죠. 그럼에도 제일 핵심 임무는 주말 <뉴스9>의 [경제 대기권]입니다.”

이재석 앵커와 함께하시는데 호흡은 어떠세요?

“이 앵커는 많은 독자분도 아시겠지만 탐사 보도로 아주 정평이 나 있는 기자입니다. 어떻게 보면 날카로운 이미지가 있는데 실제로 체형도 많이 마르셨잖아요. 전 뚱뚱한 편이고요. 그래서 ‘칼과 물’의 조화라고 할까요? 그분은 날카롭게 꼬집는 걸 전문으로, 저는 그 밖의 배경 설명을 전문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가 돌발 질문 던져서 패널이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재석 앵커는 그렇게 안 하나요?

“가끔 그런 걸 던져도 아직은 너무 어려운 건 던지지 않는데, 난이도를 슬슬 올리고 계신 것 같아요. 아마 나중에는 진짜 제가 당황할만한 질문도 던지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되긴 해요.”

준비를 더 많이 하셔야겠네요?

“제가 다 알 수는 없는 거지만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준비는 정말 많이 하고 있습니다. 뭔가 체크할 때도 두 번 세 번 하고, 이쪽 편 저쪽 편 얘기를 일단 다 듣고 그다음에 판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9〉 [박대기 기자의 경제 대기권] 보도화면 갈무리
KBS 〈뉴스9〉 [박대기 기자의 경제 대기권] 보도화면 갈무리

경제 뉴스를 잘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경제 뉴스를 꾸준히 보셔야 하죠. 왜냐하면 흐름이라는 게 있거든요. 예를 들어 최근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가 문제인데요. 이 뉴스를 이해하려면 이번 달 기록만 볼 게 아니라 몇달 전 혹은 몇년 전부터 어쩌다가 이런 식으로 내려왔는지 그런 흐름을 보셔야 돼요.

그다음에 뉴스에서 모르는 용어들이 분명히 나오거든요. 지면이나 방송 시간이 한정돼 있으니 기자들이 용어를 다 설명해 주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는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색하든지 아니면 따로 메모를 해두셨다가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신다든지 하는 식으로 궁금증을 해소하고 지나가는 게 좋지요.

그리고 최근에는 포털 뉴스에 기자별 기사 구독 시스템이 마련돼 있잖아요. 좀 더 쉽고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기자들의 기사를 구독해서 기사를 통해 배워가는 방법도 있죠. 기자마다 취재 분야가 다르고 또 설명하는 방식도 다르니까요.”

오랫동안 경제문제 취재하고 계시는데 어려운 점은 없나요?

“제가 경제 중에서도 제일 오래 했던 분야는 재벌 문제였거든요. 그런데 재벌을 인터뷰하는 일이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들은 인터뷰를 원치 않기 때문이에요. 물론 오가다 만나게 되고 물어보긴 하는데 속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는 그런 의문들이 많이 있고, 그런 것들이 답답하죠.”

재벌문제 취재를 많이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경제에 재벌 집단이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게 크잖아요. 좋은 영향도 있고 부정적인 영향도 있죠. 특히 재벌 승계 문제로 인한 편법 같은 게 사회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요.

재벌기업에 소속돼서 일하거나 재벌기업의 하청업체에서 일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재벌기업에 연관돼서 일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잖아요. 그런데 재벌들은 소유구조나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물론 기업가 정신은 존경합니다만 편법적으로 상속을 한다든지, 아니면 어떤 범죄를 저지른 다음에 계속해서 지배구조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라든지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기자로서 계속 추적을 해야 하죠.

공영방송사는 광고 등 자본의 문제에서 좀 더 자유로운 편이잖아요. 100%라고 말씀드릴 수 없지만, 공영방송 기자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입장에서 취재를 할 수 있죠. 어떻게 보면 이 부분은 저희 회사, 공영방송의 의무인 것 같아요.”

​KBS 〈뉴스9〉 [박대기 기자의 경제 대기권] 보도화면 갈무리​
​KBS 〈뉴스9〉 [박대기 기자의 경제 대기권] 보도화면 갈무리​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경제 대기권]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특히 올해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그런 어려움 속에서 사람들이 믿고 의지하고 이해할 수 있고, 또 공감할 수 있는 뉴스를 만들고 싶어요. 시청자분들께 의미를 남길 수 있는 그런 뉴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세요.

“[경제 대기권] 많이 봐주세요. 실제 경제생활하시는 여러분들을 위해서 만든 경제뉴스입니다. [경제 대기권] 통해서 각자 경제생활을 어떤 식으로 해나가야 할지, 나침반으로 활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