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유최안 인터뷰' 문제삼는 정진석에 KBS 시청자위 "납득불가" < 비평 < 뉴스 < 큐레이션기사 - 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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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회적 약자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유최안 인터뷰' 문제삼는 정진석에 KBS 시청자위 "납득불가"

2023. 02. 01 by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시청자위원회에서 ‘노란봉투법을 촉구하는 노동자의 인터뷰는 편파적’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열린 KBS 시청자위에서 윤성준 위원은 “유최안 씨 인터뷰가 노동부 장관 인터뷰보다 2분 길었다고 인터뷰가 불공정하고 편파적이었다는 주장은 시청자로서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 것이 과연 뉴스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사진=KBS)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사진=KBS)

KBS '뉴스9'는 지난해 12월 25일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 부지회장은 지난해 6월 대우조선해양 파업 당시 자신을 0.3평 철제 구조물에 가두는 농성을 했으며, 지난해 말 국회 앞에서 노란봉투법 처리를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진행했다. 유 부지회장은 KBS 인터뷰에서 대우조선해양 파업 이후 사측이 파업참여자 5명에게 47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며 그렇기에 더욱더 노란봉투법이 처리돼야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KBS는 유 부지회장 인터뷰 이틀 뒤인 27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장관은 노란봉투법은 헌법정신과 우리나라 노동법, 노사관계법 근거를 흔드는 것이라며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9일 개인 페이스북에 “KBS <뉴스9>의 보도는 편파, 왜곡을 넘어 ‘뉴스 농단’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라고 썼다. 

정 비대위원장은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다루면서 민노총 금속노조 관계자의 인터뷰를 8분 48초 동안 내보내며 ‘노란봉투법이’ 처리되면 불법파업이 줄고 노사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는 민노총의 일방적인 입장만 보도했다”며 “경영계의 우려는 단 한마디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BS직원연대는 “8분 48초인 민노총 관계자 인터뷰에 비해 노동부 장관 인터뷰는 6분 11초에 불과해 민노총 관계자 인터뷰가 노동부 장관 인터뷰보다 훨씬 길었다”고 비판했다.

KBS '뉴스9' 25일  보도화면 갈무리
KBS '뉴스9' 25일 보도화면 갈무리

이 같은 비난에 윤성준 시청자위원은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 것도 뉴스 보도에 필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언론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라는 것에 차이가 있지 않나, 정치인이나 장관들은 영향력을 굉장히 크게 미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약자인 노동자들, 그다음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는 적게 반영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윤 위원은 “대통령이 노동개혁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하면서 노동개혁이 굉장히 큰 화두로 떠올라 정치권의 공격도 굉장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KBS는 사회적 약자, 일반 근로자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정은 위원은 “유최안 부지회장을 초대해 노동자 당사자의 목소리로 노조법 개정 필요성에 대해 전했던 것은 참 반가웠었다. 또 유명 작가를 초대해 산업재해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이야기하면서 해당 사안이 폭넓게 이야기돼야 한다는 보편성을 얻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앞으로도 의외의 인물과 시각으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석 KBS 통합뉴스룸 국장은 “제작가이드라인에 KBS가 제공하는 공론장은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가 보장되고 공정하게 전달되도록 노력하자고 돼 있다. 또 특정한 상황에 있어 편견 없이 균형 잡힌 시각과 관점을 제시해야 한다고 되어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가이드라인에 기계적 중립은 없다"고 했다.

김 국장은 “‘노란봉투법’과 관련해 정부의 발표 이런 것이 많이 보도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래서 인터뷰나 이런 것을 통해 노동자나 사회적 약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로 생각한다”며 “이번 유최안 씨 대담도 마찬가지고 앞으로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목소리를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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