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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9분 20초' 신년사에 조선일보 인터뷰 이충재 "뚜렷해진 대통령의 언론 기피 현상"

한겨레 "기자회견 대신 보수언론 골라 '편한' 인터뷰"

2023. 01. 02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9분 20초' 신년사를 발표하고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민주화 이후 취임 첫 신년 회견을 거른 대통령은 없었다. 윤 대통령이 일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1일 참모진이 배석한 가운데 신년사를 발표했다. 키워드는 '경제'와 '3대 개혁'이다. 윤 대통령은 "기득권 유지와 추구에 매몰된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미래세대의 운명이 달린 3대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노동개혁과 관련해 "직무 중심, 성과급 중심의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과 귀족 노조와 타협해 연공 서열 시스템에 매몰되는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차별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제공)

이와 관련해 한국일보는 2일 기사 <새해부터 '기득권 청산' 천명한 윤 대통령 "3대 개혁 미룰 수 없어”>에서 "출입기자단의 참석 없이 참모진만 배석한 가운데 9분 20초 정도 신년사만 낭독하고 끝났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소통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출입기자들의 참석하지 않은 신년사 발표에 대해 '대통령의 메시지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측 입장"이러며 "그러나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이뤄지지 않아 3대 개혁 추진 등 윤 대통령이 강조한 2년 차 국정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듣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같은 날 경향신문은 기사 <취재진 없이 ‘9분20초 신년사’…집권 2년 시작도 ‘불통 행보’>에서 "전임 대통령들이 통상 진행했던 신년 기자회견도 열지 않는 방향으로 굳어지고 있다. 출근길문답(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대통령의 ‘일방향 소통’이 계속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과 출입기자들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출근길문답 중단 이후 40여 일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신 국정과제점검회의, 청년들과의 3대 분야 개혁 간담회, 비상경제민생회의, 각 부처 업무보고 등을 메시지 전달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특정 보수매체와 별도 인터뷰를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한겨레는 기사 <윤 대통령, 새해 썰렁한 신년사…참사 위로도 협치 메시지도 없었다>에서 "대통령실은 부처 업무보고와 국외 순방 일정 등이 촘촘한 탓에 새해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러나 이런 설명은 윤 대통령이 <조선일보>와 지난 연말 1시간 40분을 할애해 인터뷰한 것과는 충돌한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윤 대통령이 불편한 물음이 나올 수 있는 새해 기자회견 대신 보수 언론을 골라 '편한' 인터뷰를 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매체들과도 돌아가면서 인터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가 2일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 인터뷰 기사 갈무리. 원탁 가운데 윤 대통령 오른쪽으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앉아있다. 윤 대통령 왼쪽으로는 조선일보 주용중 편집국장, 정우상 정치부장, 최재혁 사회부장, 조형래 산업부장
조선일보가 2일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 인터뷰 기사 갈무리. 원탁 가운데 윤 대통령 오른쪽으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앉아있다. 윤 대통령 왼쪽으로는 조선일보 주용중 편집국장, 정우상 정치부장, 최재혁 사회부장, 조형래 산업부장. (네이버뉴스)

2일 공개된 조선일보 인터뷰는 ▲다주택자 과세 완화 ▲3대 개혁 ▲시민단체 회계투명성 등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정치·사회 분야와 관련해 ▲편중인사 논란 ▲출근길문답 중단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여부 ▲10·29 이태원 참사 책임 ▲가족에 대한 수사 등 비교적 현안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 중단에 대해 "도어스테핑이라는 게 대통령과 젊은 기자들이 힘을 합쳐서 대국민 소통을 잘해보자는 거였는데, 협조 체제가 잘 안 돼서 많이 아쉽다"며 "대통령은 국민 의견에 늘 귀 기울이고 국민도 대통령이 어떻게 지내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하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소통을 강화하려고 다양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어느 선까지 물을 거냐는 질문에 "시스템이 많이 부족했고, 여러 기관의 협조도 부족했고, 사고 직후 보고 및 대응 체계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지금도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답했다. 정무적인 책임을 물을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정무적인 책임도 책임이 있어야 묻는 거다. 과거에 대통령이 느닷없이 국면 전환 차원에서 인사를 하던 시절에도 책임을 물을 뭐가 있어야 했지, 그냥 사람을 바꾼 적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가족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조국 장관 내정자에 대한 수사가 개시된 이후에 몇 년이 넘도록 제 처와 처가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뭐라도 잡아내기 위해서 무슨 지휘권 배제라고 하는 식의 망신까지 줘가면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답했다. 

'이충재의 인사이트' 홈페이지 갈무리  
'이충재의 인사이트'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일보 이충재 고문은 이날 자신의 뉴스레터 홈페이지 '이충재의 인사이트'에 칼럼 <신년사 왜 '반쪽짜리'인가>에서 "내용은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을 뿐 별로 새로운 게 없었다는 평이다. 회견도 9분 여로 짧았던 데다 '경제와 3대 개혁'에 치우친 반쪽짜리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노동계와 공존, 상생보다는 적대적 태도를 보이고 개혁 추진에 필수적인 야당과의 협치가 빠진 것은 실망스런 대목"이라고 썼다. 

이 고문은 "신년사에선 정작 국민이 궁금해 하는 부분은 제외됐다. 이태원 참사 국정 조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7일로 종료되는 기간 연장이 초미의 관심사인데 전혀 언급이 없었다"며 "유가족들이 요청하는 대통령 면담과 사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 사퇴 문제 등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최근의 무인기 영공 침범 등 연일 한반도 긴장이 높아가고 있지만 대북 관계를 언급하지 않은 점도 의아하다"고 짚었다. 

이어 이 고문은 "대통령실은 출입기자 참석 없이 신년사 발표를 진행한 것에 대해 '대통령 메시지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설득력이 없다"며 "MBC 사태 이후 뚜렷해진 윤 대통령의 언론 기피 현상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중략)언론을 빼놓은 대통령의 혼자 말하기를 진정한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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