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정진석 '보수패널 감별' 공문, '윤석열당' 논란에 기름 < 비평 < 뉴스 < 큐레이션기사 - 미디어스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비평

'당원 100%' 전당대회 경선 룰 변경 추진 장성철 평론가 "정진석, 당헌·당규 개정 비판 불쾌해 했다 들어" 김민하 평론가 "당 대표 격 인사가 특정 당권 주자 편 들어"

정진석 '보수패널 감별' 공문, '윤석열당' 논란에 기름

2022. 12. 23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의힘이 방송사에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보수 패널을 출연시키지 말라'는 공문을 보내 적지 않은 해석을 낳고 있다. 

'당원 100%' 전당대회 경선 룰 변경을 추진하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보수 패널 공정성 준수' 공문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당의 대표격인 정 위원장이 유승민 전 의원으로 대표되는 '비윤계'의 목소리를 방송에서 차단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보수 패널인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2일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얘기를 듣기로는 당(국민의힘) 미디어국에서 패널들의 출연 횟수 같은 것들을 이번에 조사한 게 아니다. 3개월 전 권성동 비대위원장 시절 이미 작성해놓은 문서"라며 "그런데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되고 나서 지금 문제를 삼고 있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제가 최근 정 위원장이 과연 적절한 역할을 하고 있느냐, 당헌·당규 개정 관련해 상당히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한 방송에서는 정 위원장이 당권 후보랄지, 대통령과 그렇게 가까운 분은 아닌 것 같다는 내용으로 방송을 했다"며 "그걸 보고 (정 위원장이)상당히 불쾌해 하고 화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다음 공문으로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장 소장은 "제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것은 저한테 개인적으로 전화를 하거나, 사실관계는 다르다고 하면 될 일"이라며 "이렇게 제가 출연하는 방송국에 공문을 보낸 것에 제가 참 방송국에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정 위원장 명의로 12개 주요 방송사에 '패널 구성 시 공정성 준수 요청의 건'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보수 패널'을 출연시키지 말라는 내용이 골자다. 이 밖에 ▲'진보·보수의 균형'이 아닌 '여·야의 균형'을 맞춰달라 ▲정부여당의 입장에 배치되는 의견을 가진 보수 패널 출연이 우려스럽다 ▲필요하다면 패널 선정에 당이 협조하겠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을 비아냥거리고 집권여당을 공격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수를 대변하는 패널인가"라며 '보수 참칭 패널'이라는 말을 썼다. 정 위원장은 "우리 당이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룰을 ‘당원 100% 투표’로 바꾼 데 대한 관련 보도가 대표적인 예"라며 "방송사들의 시사 프로그램은 이 결정을 폄하하는 코멘트로 가득했다. 의도적인 편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원 100%' 전당대회 경선 룰 변경에 대해 주요 보수언론에서마저 '소인배' '불공정' 딱지를 붙이는 상황이다. '친윤당'을 만들기 위한 무모한 작업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지난 7일부터 이어진 중도·보수언론의 사설 제목은 다음과 같다. 

동아일보 <尹 만난 주호영 “당권주자 성에 안 차”… 尹心 논란 자초하나>(12월 7일)
세계일보 <경선 룰 바꾸려는 국민의힘, 공연한 분란만 초래될 것>(12월 13일)
중앙일보 <공정성 시비 자초할 여당의 경선 룰 변경>(12월 16일) 
조선일보 <與, 골대 옮겨 골 넣으면 정정당당한가>(12월 19일) 
문화일보 <與 대표 경선 규칙 바꾸면 차차기부터 적용하는 게 正道>(12월 19일)
세계일보 <親尹 대표 뽑겠다고 18년 된 경선 룰 바꾸는 국민의힘>(12월 19일)
동아일보 <與 전대 앞두고 경선 룰 변경… 당당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12월 20일)
국민일보 <무리한 경선 룰 변경, 국힘은 이준석 사태 교훈 잊었나>(12월 20일)
한국일보 <여당 '당원 100%' 전당대회 룰 변경, 또 내분 자초>(12월 20일)
서울신문< 與 대표 경선 규칙 변경, 공정성 시비 왜 자초하나>(12월 20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주요 방송사에 보낸 공문 전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주요 방송사에 보낸 공문 전문 

23일 동아일보 이기홍 대기자는 칼럼 <소인배 정치는 ‘윤석열의 길’이 아니다>에서 "'당원 100% 방식에 찬성한다'는 분들도 '이번부터 적용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했다. 친윤계가 당원 100% 당위성 홍보에 아무리 열을 올려도 국민은 ‘당신들 속셈을 다 안다’며 실소하는 것"이라며 "친정체제 구축은 국민에겐 지긋지긋한 패거리 정치, 소인배 정치의 동의어로 들린다"고 썼다. 

이 대기자는 "문제는 소인배 정치가 당사자들만의 자승자박에 그치는 게 아니라 나라 미래에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라며 "윤핵관의 의중대로 공천 영향력을 확대해 자기 사람들을 쉽게 심으면 총선은 해보나 마나다. 총선에서 지면 친윤-비윤이 극렬히 싸우고 나라는 다시 포퓰리스트 좌파의 수중에 넘어가게 된다"고 했다. 현재 보수진영이 갖고 있는 위기감을 표현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대기자는 "‘윤석열’은 정치 입문 전까지 최소한 절반이 훌쩍 넘는 국민에게 멋있는 사람이었다. 그 멋은 당당함에서 나온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경선을 앞두고 룰을 바꾸는 식의 정치는 가장 비(非)윤석열적인 길이다. (중략) 게다가 윤 대통령이 개혁하고 싶어 한 보수정치의 가장 큰 병폐는 패거리·계파정치 아니었나"라고 썼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공군 1호기로 향하며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환송 인사들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민하 시사평론가는 22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정 위원장의 지위와 권한이 무엇이길래 이 나라 보수의 모든 입장을 혼자서 규정하나"라며 "정치적으로 부당하다. '당원 100%' 투표로 (경선 룰을)바꾼 것에 당권 주자별로 이해관계가 갈리는 상황"이라며 "정 위원장이 지금 특정 당권 주자들 편 들어주는 것이다. 당 대표 격의 인사로서 이렇게 하는 게 맞는가"라고 지적했다. 

같은 방송에서 장성철 소장은 "기술적으로도 이게 가능한가 의문이다. 여야 대표가 나오라는 것인데 예를 들어 제3정당, 정의당은 없어도 되나. 기본소득당 대표 패널은 없어도 되나"라며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지 않나. 친윤비윤 패널도 있어야 되고, 친명비명 패널도 있어야 되고, 정의당 내에도 갈래가 여러 가지"라고 짚었다. 김민하 평론가는 "여기 30명이 앉아서 방송을 해야 되는데 가능한 얘기인가 상당한 의문"이라고 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