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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언론을 묻는다’] 최종혁 JTBC 기자

“'백브리핑'은 감동·재미 담당, 소통 원활하게 하는 역할 하고 싶죠”

2022. 10. 06 by 이영광 객원기자

[미디어스=이영광 객원기자] JTBC의 메인뉴스 <뉴스룸> 코너 가운데 [최종혁의 백브리핑]이 있다. ‘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를 표방하는 [최종혁의 백브리핑](☞바로가기)은 그날그날 이슈가 된 사건을 아이템으로 잡아 간명하게 보여주고, 이를 통해 어떤 메시지와 시사점을 전한다. 특히 이 코너를 진행하는 최종혁 기자는 날카로운 촌철살인으로 시청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백브리핑] 제작 과정이 궁금해 지난 9월 30일 서울 상암 JTBC 사옥에서 최종혁 기자를 만나 보았다. 다음은 최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JTBC 〈뉴스룸〉 [백브리핑]  코너
JTBC 〈뉴스룸〉 [백브리핑] 코너

JTBC <뉴스룸>에서 [최종혁의 백브리핑] 코너 진행하고 계시는데 어때요?

“제가 2021년 6월에 [백브리핑]을 처음 시작해서 이제 1년 3개월 정도 넘었죠. 그날그날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뉴스룸>에서 4분가량 진행해요. 메인뉴스에서 4분이면 상당히 많은 분량인 편이거든요. 적지 않은 시간에 제 이름 걸고 코너라 사실 부담감도 있지만,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어떤 부담감과 자부심인가요?

“사실 뉴스라면 공정해야 하고, 권력 감시와 사회 고발은 저널리즘이 가지고 있는 당연한 원칙이라 볼 수 있죠. 거기에 저는 재미 그리고 약속이라는 걸 좀 더 덧붙여보고 싶거든요. 기본적으로 뉴스도 시청자, 대중의 관심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재미와 참신함이라는 요소를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약속이라는 게 뭔가요?

“시청자들과의 약속입니다. 뭐냐 하면 <뉴스룸>이 끝날 때쯤, 혹은 몇 시 몇 분쯤 되면 [백브리핑] 코너 시간이라고 시청자들이 생각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대부분 방송 뉴스를 8시나 9시에 하잖아요. 정시성을 가지고 있어야 그 시간에 몇 번을 틀면 뉴스를 볼 수 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죠.

시청자들이 뉴스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저는 [백브리핑]을, <뉴스룸>이 하루의 모든 뉴스를 전한 후 마무리쯤에 등장해서 사람들에게 재밌는 뉴스를 전달하는 코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편집회의에서도 부득이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제가 하는 [백브리핑] 코너는 그날 <뉴스룸>에서 빼지 않으려고 많이 배려해 주세요. 코너 자체가 시청자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만큼 저도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석에서 만나는 취재원이나 다른 방송사 관계자들이 녹화 트는 거냐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녹화 아니고 생방송으로 진행돼요.”

JTBC 〈뉴스룸〉코너  [백브리핑]  보도화면
JTBC 〈뉴스룸〉코너 [백브리핑] 보도화면

녹화가 편할 것 같은데요

“보통은 준비된 영상, 영상에 입혀진 CG 그리고 또 제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니까 이게 과연 생방송으로 될까라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뉴스를 하다 보면 취재원의 스케줄 고려해서 부득이하게 녹화 인터뷰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그런 건 아니죠. 뉴스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생방송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예전 <개그콘서트>란 프로그램의 마지막 코너가 ‘봉숭아학당’이었잖아요. ‘봉숭아학당’를 봐야 <개콘> 본 느낌이었죠. [백브리핑] 코너가 <개콘>의 ‘봉숭아학당’처럼 되길 바라세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제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일하고 있긴 해요. 그날의 [백브리핑] 봐야 <뉴스룸>을 끝까지 봤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하죠. 정말 적절한 비유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끔 안 하기도 하던데 아이템이 없어서인가요?

“웬만해서는 진짜 빠지지 않으려고 하는데 두 가지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그날 다른 일이 많은 거죠. 예를 들어, 태풍 등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뉴스 자체가 특별방송 체제로 가니까 이런 코너들은 안 하는 거고요. 또 하나는 정말 아이템이 없는 경우죠. 그런데 그날 다룰 만한 아이템이 없어서 뺀 적은 사실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적어도 하나 정도는 한 것 같고, 없어서 뺀 적은 한두 번 있으려나요? 어떤 아이템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처음 이 코너 담당 얘기 나왔을 때 어떠셨나요?

“이 코너는 앞서 김소현 기자가 한 6개월 정도 진행했었어요. 사실 전임자가 하던 코너라 조금 부담감은 있었죠. 전임자 스타일과 최종혁이라는 사람이 하는 스타일은 전혀 다르잖아요. 하나의 리포트를 쓰는 게 아니라, 같은 아이템을 가지고 어떻게 구성하느냐의 차이가 있어서 저는 저만의 스타일을 갖고 가고자 노력했죠.”

이전에 김소현 기자가 진행할 때는 어떻게 보셨나요?.

“잘했었어요. 김소현 기자는 손석희 앵커가 <뉴스룸> 진행할 때 같이 앵커 했던 기자이고, 전달력이나 방송 능력이 탁월하죠. 저는 사실 전달력이 그 정도만큼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뉴스를 구성하고 스토리텔링 하는 건 자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

JTBC 〈뉴스룸〉코너  [백브리핑]  보도화면
JTBC 〈뉴스룸〉코너 [백브리핑] 보도화면

[백브리핑]은 스토리텔링에 촌철살인도 빠지지 않던데, 어렵지 않나요?

“맞아요. 사실 시청자분들이 그 부분을 잘 캐치해 주셔서 기사를 써서 방송하는 사람 입장에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가끔 ‘이런 뉴스를 왜 하지?’라고 반응하시는 분도 있는데, 보통 뉴스 리포트와는 결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일 많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촌철살인’, 그리고 이 뉴스의 메시지나 시사하는 바가 뭘까라는 고민을 제일 많이 하는데 그 부분이 진짜 어렵기는 해요.

왜냐하면 아이템 찾은 다음, 그걸 구성하고 전달하는 건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거든요.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구성 방식을 통해서 전달할 수가 있어요. 하지만 그 아이템이 시사하는 바, 어떤 교훈 혹은 내가 깔끔하게 꼬집어줘야 할 부분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 부분이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하죠.

특히, 정치와 관련된 이슈를 다룰 때는 예민하게 준비를 합니다. 아무래도 제 의도와 달리 특정 정파나 여야에서는 한쪽을 옹호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요. 그런 고민은 저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부장도 거기에 대해 많은 인사이트를 주시죠. 그런데 가끔은 대놓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게 더 와닿을 때도 있긴 해요.”

매일 아이템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 같아요.

“맞아요. <뉴스룸>에서 [백브리핑] 3~4분가량 방송하는데 아이템 두 개를 준비해요. 정치‧사회‧국제‧외교‧안보‧문화 모든 분야를 망라해 다루는데, 다만 하나 정도는 정치 분야를 하고 나머지 하나는 다른 분야의 아이템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일단 아침 편집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먼저 검토해요. 그럼 그날의 이슈가 뭔지는 파악할 수 있죠. 거기서 발제한 아이템과 제가 하고자 하는 게 겹치면 안 되니 참고를 하죠. 그리고 그날의 중요한 이슈는 각 부서에서 발제하고 리포트 하잖아요. 그러다 보면 남는 아이템들은 대중의 관심이 떨어지는 아이템이나 소재일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아이템들도 걸러내야 하니 결국 남는 건 ‘발굴’해야 하는 거죠.

저희 팀에 PD도 있고 작가님도 있거든요. 저는 기자 시각에서 아이템을 찾는다면 PD는 PD의 관점, 작가는 작가의 관점에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더 얘기가 될 만한 아이템들을 많이 발굴해 주시죠.”

JTBC 〈뉴스룸〉코너  [백브리핑]  보도화면
JTBC 〈뉴스룸〉코너 [백브리핑] 보도화면

아이템 못 찾으면 어떻게 해요?

“찾을 때까지 찾는다는 게 저희 팀의 신념이에요. 공식적으로 오후 회의는 2시 반에 시작하니까, 그전까지 부장한테 아이템 보고를 하는데 그때도 못 찾으면 수시로 계속 찾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날 발생하는 이슈와 너무 동떨어진 이슈는 안 쓰려고 해요. 왜냐하면 대중은 그런 데 관심이 없잖아요. 뉴스 찾을 때도 1차원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건 이 부분입니다. 앞서 촌철살인 말씀해주셨는데, 이 아이템을 전달했을 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뭘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죠.”

뉴스를 계속 팔로우하겠네요?

“제가 다른 현장 취재기자와 달리 매일매일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건 아니지만 그날 발생하는 모든 분야를 다 살펴보고 있고, 사실 그게 제일 힘들긴 해요. 왜냐하면 정치부 기자들은 그 영역의 이슈만 볼 거고 사회부 기자들은 현장에서 발생한 이슈만 볼 텐데, 저는 기본적인 것들을 알고 있어야 거기서 파생되는 뒷얘기를 듣고 전달할 수 있으니 좀 더 고민이 되는 거죠.”

정장이 아니라 셔츠 차림으로 진행하시는데 왜 그런가요?

“그게 [백브리핑] 코너의 특성 같아요. 앞서 뉴스 일반 리포트가 브리핑이면 제가 하는 건 말 그대로 ‘백’브리핑이죠. 비공식적이고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는 코너라고 생각해요. 재킷이라는 것 자체가 격식이나 정중함 같은 의미잖아요. 사실 입고 있으면 불편하기도 하고요.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는 재킷 차림으로 예의를 갖춘다고 하겠지만, 코너 특성 자체가 ‘재미’ 요소를 가미한 뉴스 전달이기 때문에 셔츠만 입고 좀 더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하죠. 일단 제 몸 자체가 가벼워져야 시청자들에게 더 재미있고 생동감 있게 이슈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요.”

최종혁 JTBC 기자
최종혁 JTBC 기자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제가 JTBC 개국할 때 입사했거든요. JTBC에서 12년 차인데 사회부‧정치부 현장 출입 기자를 하다가 <정치부 회의>에서 한 4년 정도 방송했고, 이후 메인뉴스에서 [백브리핑] 하면서 많이 성장했어요. 앞서 했던 <정치부 회의>에서 기자들 명칭이 ‘반장’이었거든요. 그때 시청자분들이 최 반장 캐릭터를 많이 좋아해줬고, 또 지금 [백브리핑]도 <뉴스룸>의 고정 코너로 자리잡으면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십니다.

저는 시청자들이 JTBC <뉴스룸>을 떠올렸을 때 당연히 ‘거기는 공정한 뉴스를 한다. 신뢰받는 뉴스를 한다. 그리고 감동과 재미가 있는 뉴스를 한다’는 생각을 떠올려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거기에서 ‘감동과 재미’ 부분을 제가 맡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어요. 또 기회가 된다면 오랫동안 진행하고 싶거든요. 사실 기자라는 직업 자체가 기본적으로 누군가의 불행에서 시작되거나, 또 누군가에게는 상처 주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게 숙명이잖아요. 하지만 그걸 통해서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믿고, 그 과정에서 저는 저만의 영역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결과적으로 기자는 시청자들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죠.”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세요.

“제가 [백브리핑]을 통해서 추구하는 뉴스 리포트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재미있지만 가볍지는 않은 뉴스’라고 생각해요. 모든 뉴스가 재밌을 필요는 없지만 재미있는 뉴스가 필요하잖아요. 1시간가량의 <뉴스룸>에서 [백브리핑] 볼 때는 뉴스가 재밌어지는 시간, 시청자분들이 그렇게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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