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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부 숨기고 '수신료인상' 타령까지…"대부분의 역사가 정권굴종"

KBS '자화자찬' 50주년 특집, 기가 막혀

2012. 01. 16 by 곽상아 기자

KBS가 '뉴스 50주년' 특집에서 "KBS가 영향력 신뢰도에서 타매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자화자찬 일색의 보도를 내놓아 빈축을 사고 있다.

▲ KBS는 15일 저녁 50주년 특집 '뉴스9'에서 13꼭지의 리포트를 동원해 50주년을 맞은 KBS뉴스를 집중 조명했다.

KBS는 15일 저녁 50주년 특집 '뉴스9'에서 <역사와 함께한 KBS 뉴스 50년> <대형 사건사고 현장, KBS가 있었다> <재난·재해를 지킨 KBS 뉴스> <KBS 9시뉴스를 지킨 ‘역대 명앵커’> <BBC의 힘은 국민의 신뢰에서 나온다> 등 13꼭지의 리포트를 동원해 50주년을 맞은 KBS뉴스를 집중 조명했다.

"KBS는 영향력과 신뢰도에서 타매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90년대 들어 각종 정치, 사회 이슈들을 발로 뛰며 성역 없이 보도하면서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쌓았다" "KBS는 매순간 현장에서 빠르고 정확히 현상을 짚어 근본적인 원인과 대책을 따졌다" 등 자화자찬 일색의 내용들이다.

과거 '땡전뉴스'라는 비판을 받던 시절과 관련해서는 "군사정권의 폭정에 대해서는 다른 언론과 마찬가지로 KBS도 입을 다물었다"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때도 5.18 민주화운동 때도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9시 뉴스는 이른바 '땡전뉴스'로 불렸다"고 언급한 게 전부다.

2008년 8월 정연주 KBS 사장이 불법적으로 해임된 이후, 시민사회는 지속적으로 KBS의 노골적 편파보도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왔으나 이에 대한 언급이나 반성 역시 '뉴스 50주년' 특집에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 KBS방송문화연구소가 'KBS뉴스 50주년'을 맞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KBS뉴스를 시청하는 20대 이상 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도 이날 공개됐다. 10명 중 6명이 'KBS뉴스의 최우선 요소'로 '공정한 보도'(60.0%)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시청자들 상당수가 현재의 KBS 뉴스를 '불공정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KBS방송문화연구소가 'KBS뉴스 50주년'을 맞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KBS뉴스를 시청하는 20대 이상 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10명 중 6명이 'KBS뉴스의 최우선 요소'로 '공정한 보도'(60.0%)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보도'(27.6%) '신속한 보도'(5.4%) '참신한 보도'(4.4%)가 그 뒤를 이었다. 시청자들의 상당수가 현재의 KBS 뉴스를 '불공정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KBS는 이 결과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정확하게 짚지 않고 애써 외면하려는 모습이다. KBS는 27번째 꼭지 <공정성ㆍ심층성 더 강화>에서 "10명 가운데 6명은 정확하고 신속한 보도도 중요하지만 공정한 보도에 더 힘써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돼 KBS뉴스가 사회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며 "뉴스의 심층화, 집중화에 앞장서온 KBS는 이 같은 시청자 기대에 부응해 더욱 폭넓고 깊이있는 뉴스를 지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MB특보 출신으로서 KBS의 정치적 중립성을 크게 훼손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인규 KBS 사장은 이 리포트에 직접 출연해 "보다 심층적인 뉴스로 국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는 테마식 뉴스와 함께, 글로벌 시대에 맞는 국제 뉴스로 나아가야 할 때"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BBC 관련 리포트 역시 '아전인수식' 보도라 할 만하다. KBS는 26번째 꼭지 <정치적 중립ㆍ안정적 재원이 힘>에서 영국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BBC에 대해 분석하는 리포트를 내보냈는데, "정치적 중립을 철저하게 지키는 기자들과 안정적 재원은 BBC 저널리즘을 지탱하는 양대 축으로 꼽히고 있다" "일년에 145.5파운드, 26만원의 수신료는 상업성에 얽매이지 않고 고품격 프로그램을 만드는 BBC를 뒷받침한다"며 KBS 수신료 인상의 정당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성재호 KBS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16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KBS 50주년을 평가하는 데 무려 15분~20분을 할애하면서도 어떻게 반성은 달랑 2문장만 보도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공과를 평가하려면 최소 3분의 1정도는 과에 대한 내용이어야 하지 않느냐"며 "KBS가 굴곡많은 현대사와 함께해왔다고 하는데, KBS뉴스의 역사는 굴종이 많았던 시기가 대부분"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10명 중 6명이 KBS뉴스의 최우선 요소로 '공정보도'를 꼽은 것은, 그만큼 공정성에서 KBS 뉴스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KBS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도대체 KBS뉴스가 무엇을 잘못했길래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철저한 자기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금 KBS가 여론조사를 하면 영향력,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는 채널 전체에 대한 이미지이지 'KBS뉴스'에 대한 직접적 평가는 아니다"라며 "현재 KBS뉴스가 시청자들에게 신뢰와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성재호 간사는 "최동호, 이윤성 등을 '9시 뉴스를 지킨 명앵커'라고 화려하게 포장했는데 그들은 불공정보도, 편파보도, 친정권 보도를 일삼았던 보도부문 수장들로서 땡전뉴스의 장본인들"이라며 "현재의 (불공정보도) 논란 뿐만 아니라 과거에 대한 부분까지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평가함으로써 치부를 숨겼다"고 꼬집었다.

BBC보도와 관련해서도 "(2004년 영국 정부의 이라크전 정보 조작을 파헤친 보도로 사임해야 했던) 그렉 다이크 BBC 사장처럼 국가권력에 맞선 사람이 KBS 사장이나 간부 중에서 단 한 명이라도 있었느냐. 정권에 굴복만 해왔으면서 어떻게 이 틈에 또 수신료 타령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BBC와 비교할 때 KBS뉴스의 신뢰도와 공정성은 (수신료의 차이보다) 훨씬 더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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