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여 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인 회비를 통해 버스를 준비하고, 황금 같은 주말을 반납해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간단한 일이 아니다. 기존의 사회운동이 행하던 ‘연대 투쟁’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고, 한국 사회의 연대의식이 한 계단 진화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할 만하다. 더욱이 이 많은 사람들을 모은 것은 특별한 조직도 명망 있는 단체도 아닌 개개인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이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반대 투쟁이 전국적 이슈로 부상했다. 지난 주말 ‘희망버스’가 한진중공업 파업 현장을 방문한 이후 관련 내용들이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대중의 관심이 한진중공업 문제에 집중되고 있다. ‘반값 등록금’ 투쟁과 함께 한진중공업 사태는 이제 향후 정국의 방향을 결정할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희망버스’는 ‘정리해고’라고 하는 한국 사회의 해묵은 이슈에 대중이 반응하게 만들었다. 이 반응의 여운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SNS의 보편화 이후 내 문제가 아닌 것에 질끈 눈을 감는 이기심보다는 남의 문제를 내 문제로 함께 염려하는 활동의 반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희망버스’를 타고 한진중공업에 방문했다 연행되었던 김여진 씨와 같은 ‘소셜테이너’(socialtainer)들의 실천은 ‘내가 나선다고 세상이 바뀌겠어’라는 오래된 관습적 인식을 뒤흔들고 있다.
KBS와 MBC는 한진중공업 상황을 각각 사건사고와 단신으로 처리했다. KBS는 서울 개포동 화재 소식과 한진중공업 상황을 묶었다. 희망 버스에 관한 언급은 없었고, ‘경찰의 제지를 뚫고 집회 참가자들이 담장을 넘었다’, ‘’격렬한 충돌‘, ’외부 집회 참가자‘ 등의 격렬한 표현만 남무했다. 배우 김여진 씨가 연행된 상황은 ’시위 참석자 5명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훈방됐다‘고만 전했다.
MBC 역시 단신으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175일째 파업 중인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 오늘 새벽, 전국에서 모인 노동-시민단체 회원 5백여 명이 담을 넘어 진입해 12시간여 동안 농성을 벌였다’며 ‘진입 과정에서 노사 양측 수십여 명이 다쳤고, 사 측은 무단침입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짧게 처리했다.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한진중공업 상황을 사건사고, 단신으로 처리한데 반해 SBS는 별도의 리포트로 처리하는 성의(!)를 보이긴 했다. 하지만 보도의 프레임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역시, 충돌에 집중하는 보도였고 ‘희망버스’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집회 참가자들을 ‘외부인’으로 묘사하는 데 주력했다.
12일 하루 동안 김여진 씨가 경찰에 연행되며 남긴 “나오다 잡혔어요”는 가장 많이 리트윗(RT, 전달하기)된 맨션이었다. 세상의 변화는 거대한 것이어서 진행 중일 때는 잘 알 수 없지만 지나고 나면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국면이 펼쳐지곤 한다. 여론이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한 이슈를 공영방송 둘은 단신 처리했다. 너무 마음이 아파 차마 ‘좋아요’(페이스북의 추천하기 기능)를 누르지 못하겠단 반응을 SBS는 외부 참가자를 ‘폭도’ 수준으로 묘사했다. ‘희망버스’ 못 보고 ‘충돌’만 본 방송 뉴스의 미래가 어떤 것인지 염려 또 염려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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