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과 관련한 보도는 훗날 이명박 정부 하에서 방송 뉴스가 어떤 길을 걸었는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설명해주는 기록이 될 것이다. 20조가 넘는 세금이 강바닥을 파내는 일에 쏟아 부어지는 동안 방송 뉴스는 철저한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그나마 <PD수첩>과 <추적60분>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내부의 검열과 반발을 뚫고 탐사 보도를 통해 비판적 문제의식을 선보였을 뿐, 방송 뉴스는 철저한 침묵으로 4대강 문제를 외면해왔다. 그 결과, 채 이명박 정부의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4대강 사업에 대한 방송 뉴스의 침묵이 얼마나 큰 사회적 재앙인지가 드러나고 있다. 정부가 또 다시 4대강 2단계 사업을 밀어 붙이려 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은 명분과 실질이 가장 큰 괴리를 보인 국책사업으로 기록될 것이다. 정부와 국책연구원 그리고 토목을 중시하는 일부 학자들을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4대강 사업을 '이미 실패한 사업'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지경이다. 그럴싸했던 명분과 달리 환경은 지금 이 순간에도 오히려 파괴되고 있고, 획기적으로 좋아지리라던 수질은 당장에 보이는 부분을 제외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치수에 있어서도 여주와 같은 곳에서는 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물난리를 겪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해야 할까. 이명박 정부는 또 다시 그러나 역시나 일방적으로 '4대강 2단계 사업'이라며 지류와 지천 개발에 20조 이상의 세금을 쏟아 붓겠단 입장을 밝혔다. 계획 입안부터 확정 그리고 추진까지 일사천리, 정부 마음대로이다. 정부와의 거리감이 남다르기 때문인지, 다른 언론보다 KBS가 하루 먼저 보도했다.
조선일보의 관련 보도는 청와대 박형준 사회특보와 '입씨름'이 벌어질 정도로 정부에게 공격적이었다. 반면, KBS의 보도는 정부의 보도 자료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일방적인 정부 사업 홍보로 이어졌다. 앞서, 4대강 사업 관련 보도가 방송 뉴스의 길을 설명해주는 기록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2단계 4대강 사업에 관한 방송 3사의 보도를 보면 그들이 지금 어디쯤 서 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KBS는 지난 12일 '단독 보도'라는 타이틀을 달아 '지류 지천 되살린다'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KBS는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되는 올해 말부터 오는 2015년까지 정부가 2단계 4대강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최종 심의한 뒤 오는 금요일 청와대에 보고할 계획"이라며 "현 공사가 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2단계 공사는 4대강의 지천과 지류를 친환경적으로 되돌리는 사업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그동안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꾸준히 지천과 지류의 회복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사회적 합의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등의 언급을 통해 정부의 입장과 바람을 그대로 전달했다.
반면, KBS보다 하루 늦게 관련 사실을 전한 MBC와 SBS는 그러나 KBS의 보도에는 전혀 들어있지 않은 '비판 의식'이 포함되어 있었다.
13일 관련 내용을 2개로 나눠 헤드라인으로 편성한 MBC는 첫 번째 리포트에선 KBS의 보도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실 관계를 전달했지만, 사업 추진의 이유를 분석한 별도의 리포트 '상류부터 복원…사업비는'을 통해 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점을 자세히 전했다. MBC는 "지천 살리기는 4대강을 살리는 근본적 처방"이지만 그렇다면 "본류 정비보다 먼저 시작했어야 했다"고 비판하며, "인공 하천처럼 잘못 복원되거나 생태계가 훼손되지는 않을 지, 예산은 어떻게 충당될 지 등에 우려도 많다“며 정부의 일방적 사업 추진을 비판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방송 뉴스의 의도적 무관심을 질타하는 목소리는 신물이 날 정도로 많이 나왔다.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가 언론 장악을 통해 얻어낸 가장 달콤한 수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이명박 정부의 시간은 남아있는 시간보다 지나간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때에 이명박 정부는 또 4대강 사업과 맞먹는 혹은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는 규모의 '삽질'을 대책 없이 시작하려 하고 있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대로 평가가 필요하겠지만, 이제 닥쳐올 일에 대해 방송뉴스가 어떤 대처를 할 것이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MBC와 SBS가 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은 그런 의미에서 고무적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KBS다. 강고한 낙하산 체제에서 '수신료 인상'이라는 이해관계로 똘똘 뭉쳐있는 KBS에게 정부에 대한 '비판'과 '감시기능'을 기대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가 있는 것일까? 단독으로 취재를 하고도 보도를 아니 한 만 못한 결과물을 내놓는 KBS의 '오염'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 한화(한국계좌)만 입출금 가능하십니다. ◀
■ 100%생방송 블,랙,잭, ㅂㅏ카라
■ 식,보, 룰,렛, 드래,곤타,이거 등등..
■ 24시간 1:1상담 및 콜센터(5분이내환전 시스템)
■ 가입절차 초간단 (NO 주번, NO 인증)
- OC777.COM - (합)로얄카·지노 한국담당 영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