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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비평]'P세대' 불러낸 조중동의 천안함 1주년 기획

'안보 장사'로 '미래 독자 단속' 나선 조중동

2011. 03. 24 by 김완 기자

생때같은 마흔 여섯 청춘의 목숨과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9명의 실종 그리고 이제는 교과서에까지 실린다고 하는 또 다른 1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천안함 사건이 발생 1주기를 맞았다.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에 괜찮아져'라며 1년 이란 시간은 그저 '벌써'라는 부사를 필요로 하는 짧은 시간임을 전했던 한 유행가 가사처럼, 금방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호들갑이 있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천안함 사건은 벌써 까마득하게 많이 사그라진 기억이 되고 있다.

그 '벌써'를 경계하기 위해 천안함 사건 1주기를 맞아 대부분의 언론은 '천안함 사건을 잊지 말자'며 특집과 기획을 편성했다.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계속 제기되었지만 이를 철저히 외면해왔던 언론이다. 천안함 사건 이후 '흡착물질이 폭발재가 아님을 밝혀졌고, 1번 어뢰 조개와 천안함 스크류 변형 시뮬레이션이 오류였다'는 사실 등이 밝혀졌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이러한 사실을 외면해왔다. 천안함 사건이 발발하고 이후 연평도 포격까지 겹치며 왕성하게 논의되던 국방 개혁의 문제 역시 진지하게 되물은 언론은 거의 없다고 해도 좋다.

천안함 1주기를 어떻게 기념해야 하는가를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이후 우리의 대비책을 중심으로 이제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겠지만 대다수의 언론은 논리를 외면한 채 감정에의 호소를 택한 모습이다. 천안함 1주기를 맞아 언론은 주로 일방향의 국가적 관점과 심금을 울리는 감상적 접근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조중동은 국가적 관점과 감상적 접근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천안함 1주년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작심하고 심금 울린 동아일보

▲ 22일자 동아일보 2면
22일자 동아일보는 '천안함 폭침 1년'이란 제목의 기획으로 무려 4면에 걸쳐 "천안함 46용사 유족이 하늘에 보내는 편지'를 실었다. 46용사의 가족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받은, 품이 매우 많이 든 기획이었다. 편지의 내용은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절절하다. 그야말로 심금을 울리는 기획이다. 이렇게 '살아남은 자들에겐 '끝없는 고통'의 터널'이 펼쳐지고 있음을 고발하고, "숫자 46보면 천안함 아저씨들이 떠오른다"는 다분히 연출적인 백령도 초등학생의 미담까지 기사화했다.

심금을 울리는 것으로 시작된 동아일보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는 다음날인 23일자 '천안함 폭침 1년' 기획에서 드러났다. 천안함이 비대칭전력 경쟁을 촉발시켰다고 전한 동아일보는 천안함 사태의 기억을 환기하며 다시금 북한 공포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천안함 사건의 기승전결과는 상관없이 '안보장사'는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천안함 검증이 음모라는 조선일보

▲ 23일자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의 접근법 역시 동아일보와 다르지 않다. 다만, 동아에 비해서는 상대적이나마 군 내부의 문제점과 이의 개선책에 대해 신경을 기울인 모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 지면 역시 비본질적이긴 매한가지고 부각점에 있어서는 동아보다 훨씬 악질적이기까지 하다. 조선일보는 '천안함 1년' 기획을 시작하며, "유엔에 낸 '천안함 의혹' 리포트에 과학 전문가가 아무도 참여 안 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천안함 음모론을 거세게 공격했다. 기자협회·언론노조·PD연합회 등 3개 언론단체가 구성한 '천안함 언론보도 검증위' 역시 과학적으로 많이 알지 못하면서 합조단 발표를 부정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며 싸잡아 비난했다.

지극히 정파적이고, 너무 치우진 진영 논리에 입각해 있는 조선일보의 기사 방향은 23일자 기획에 들어와 '황우석 줄기세포' 편든 신상철 민간위원의 이력을 부각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온 민주당 추천 신상철 민간위원을 황우석 지지자로 엮어 일종의 논리적 연좌제로 단죄한 셈이다. 이어 조선일보는 야권 유력 정치인들을 모조리 '천안함 음모론자'로 싸잡아 비판했다.

동아와 조선이 펼쳐놓은 기사 중 일부의 사례만 거론했지만, 이 외에도 천안함 1주년을 평가하는 언론의 부적절한 예는 부지기수로 많다. 천안함 사건을 기억해야 하는 본질적 이유들은 제쳐둔 채 입맛에 따라 비본질적 것을 앞세워 기억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너무 대담할 정도로 뻔뻔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면, 천안함 1주년에 대한 조중동이 이처럼 나름의 기억들만 세뇌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자(24일) 중앙일보를 보면 조중동의 의도가 무엇인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천안함 1주년 기획 노림수 드러낸 중앙일보

24일자 중앙일보 1면은 "3.26 천안함 'P세대'의 등장"을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실제 'P세대'가 존재하는지 불분명하지만, 기사의 크기와 강도는 그야말로 대단한 뭔가를 발굴해 낸 것 같은 호들갑으로 가득차 있다. 거의 모든 세대론은 비균질적인 세대를 무리하게 하나로 묶어내는 명명법을 택하는데, 그것은 그 이름을 부르는 자의 의도에 따라 각색되기 마련이다.

예컨대, X세대라고 하는 명명법은 소비 사회로 10대를 보다 빨리 끌어내기 위한 마케팅 용어였다. N세대 역시 디지털 환경의 확산을 유도하기 위한 신조어 발굴의 측면이 짙은 명명법이었다. 중앙이 사용한 'P세대'라는 명명법 역시 마찬가지다. 앞서, 조선과 동아가 그처럼 낯 간지럽게 천안함을 입맛대로 추모한 까닭 역시 이 'P세대'라는 세대론을 정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 24일자 중앙일보 1면
중앙은 'P세대'를 설명하며 '북한의 위협을 실감해 실용적이고 애국심에 눈 뜬 세대'라고 규정했다. 조중동은 보통 '실용'을 이념의 반대어, 애국심은 '사회주의'의 대립항으로 사용한다. 결국, 천안함 사건 1주년 맞아 조중동은 다시 한 번 '안보장사'의 판을 벌여 자신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지향에 맞춤하게 미래 세대를 규정하는 것으로 결과를 수렴하고 있는 셈이다.

특정 사건을 해석하고 기억함에 있어 조중동은 보편적 기억을 더듬기보다는 자신들의 매체 정체성에 부합하도록 기억을 짜맞추는 교묘한 왜곡과 배제를 택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하는데, 조중동의 방식을 보고 있노라면 안보장사를 통해 꿈은 꿈대로 팔고 해몽을 통해서는 내일의 독자까지 단속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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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 2011-03-25 13:08:05
조중동 그들만의 왜곡과 편파는 한두해 봐온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비판은 입이 아플지경이다. 그건 둘째치고라도 사실 그들의 기획력과 의제설정능력(?) 하나는 진보라 부르는 언론에서도 배워야 할듯 싶다.

지금 우리는 mb각하치세에서 살고있는 중이다..끌끌
나 젖게 해줄 남 자 그리 없어요 2011-03-24 20:31:32
나 젖게 해줄 남 자 그리 없어요?
.
to.be/biA0hOP
.
스트레스 팍 팍 풀어드릴께요...
.
혼자서만 먼저 싸는 남 자는 빼구요~~
.
나 흥 분하게 해줄 오 빠만요~!!
.
사 진보고 맘에 들면 연 락줘요 남 성분만 기다려요
.
to.be/biA0hOP
나 젖게 해줄 남 자 그리 없어요 2011-03-24 16:13:06
나 젖게 해줄 남 자 그리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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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팍 팍 풀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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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만 먼저 싸는 남 자는 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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