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복귀 이후 5개월 연속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제작 자율성 침해와 MBC판 블랙리스트’ 사태 등으로 불거진 MBC 구성원들의 제작거부가 총파업으로 번지며, <무한도전>의 결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5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무한도전>은 올초 7주간의 재정비 기간 동안에도 최상위권을 유지했고 복귀 이후에도 계속해서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MBC 예능 PD 56명이 21일 오후 총회를 열고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무한도전>의 결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조합원인 <무한도전> 김태호 PD 또한 추후에 이뤄질 ‘제작거부’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예능 PD들의 제작거부는 프로그램별 상황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 170일간 이어진 MBC 총파업 기간 무한도전은 반 년 간 결방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서울 상암동 MBC신사옥 1층 로비에서 이번 ‘블랙리스트’ 사태를 규탄하고 ‘제작거부’를 선언하는 집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언론노조MBC본부)

언론노조 MBC본부가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할 예정인 총파업 투표 또한 가결될 가능성이 큰 분위기다. 이달 초부터 시사제작국·콘텐츠제작국·카메라기자·보도국 기자·아나운서 등 총 300여명에 육박하는 MBC 구성원들이 ‘제작거부’에 동참한 상황이다.

또한 앞서 지난 18일 드라마PD 50여명, 17일 편성PD 30여명, 21일 라디오PD 36명이 총파업에 동참키로 결정한 바 있다.

한편,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2위에는 JTBC <썰전> 이름을 올려, 10개월째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tvN 예능 <신서유기4>와 <삼시세끼>가 각각 3·4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MBN <나는 자연인이다>, SBS <미운 우리 새끼>, JTBC <아는 형님>, <효리네 민박>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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