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구성원들의 잇따른 ‘제작거부’ 사태에 경력기자 채용 공고를 냈던 MBC가 돌연 공고를 철회했다. ‘제작거부’ 돌입이 노동조합 지휘 아래 이뤄지는 합법적 쟁의행위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MBC는 지난 9일과 11일 MBC채용 홈페이지에 경력사원 모집 공고를 올렸지만 돌연 이를 철회했다.

앞서 MBC는 지난 9일 공고를 내고 10일부터 취재기자·방송기술 등 경력사원 원서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11일부터는 카메라 경력기자 채용 공고를 추가로 냈다. ‘제작 자율성 침해와 MBC판 블랙리스트’ 사태로 시사제작국·영상기자회·보도국 취재기자 등 200여명이 일제히 ‘제작거부’를 선언하자 경력채용으로 맞서겠다는 처사였다.

하지만 MBC는 돌연 채용공고를 철회했다. MBC채용 홈페이지에 올라 있던 채용 공고는 사라졌다. 홈페이지에서 경력채용 부문을 클릭하면 “MBC 인사부입니다. 당사 내부사정으로 인해 2017 MBC 취재기자 및 영상취재기자 부문 채용이 중단됨을 알려드립니다. 지원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라는 공지가 떴다.

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는 16일 “현재 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들이 제작중단에 돌입한 것이 노동조합의 지휘 아래 이뤄지는 합법적인 쟁의행위라는 법률적 검토에 따른 판단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언론노조 MBC본부는 사측의 경력사원 채용에 “불법 대체인력 채용을 중단하라”며 “이번 채용 행위와 관련된 이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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