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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동 독일기자 묘소 찾은 안철수, 이번엔 밟았다?[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7.08.11 11:34

<택시운전사>의 흥행이 정치권에도 작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유행을 잘못 타 부작용을 내는 경우도 생기는 법이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고 또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딱 그렇다. 문제는 진심이며, 이번에도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타이밍이 좋지 못하다. 비록 이제는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전국지지율보다 못한 상황이라지만 그래도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대표가 다급할 때 내세울 것은 호남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가 가는 문제다. 그래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망월동 묘역을 찾는 것도 일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0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5·18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지)에서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힌츠페터의 추모비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생전 관심을 준 적 없는 독일기자 묘소를 찾은 것은 너무 속보이는 전시성 행위라는 의심을 받기 십상이다. 안 전 대표로서는 진심일 테지만 시민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사실상 지난 대선에서도 한참 오르던 지지율이 꺾이기 시작한 것이 연출 혹은 조작 논란과 토론 등에서 드러난 콘텐츠 부족 두 가지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대중이 너무 안철수 전 대표를 믿어주지 않는 야박함이 존재할 수도 있겠지만 대중으로 하여금 믿게 하는 것 또한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이라는 점에서 남을 탓할 일은 아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택시운전사>가 화제고,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 창업주로서 이 영화를 관람하는 것까지는 정해진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5월 21일 오전 광주 북구 5·18 구묘역 입구 땅에 밝힌 전두환 비석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광주 망월동 묘역까지 가서, 전에는 관심이 없었던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묘소에 가서 슬픈 표정을 짓는 것은 과했고, 안 하니만 못했다. 게다가 망월동에는 안 전 대표의 치명적 약점이 남겨져 있는 곳이다. 지나 4월 망월동 묘역을 찾은 안 전 대표는 보통 민주 인사들의 정해진 코스, 그러니까 전두환 비석을 밟고 지나는 코스를 피한 사실로 네티즌의 뜨거운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그것을 모를 리 없는 안철수 전 대표이고 측근들이고 기자들인데, 그 이야기가 없는 것은 이번에도 전두환 비석을 밟지 않았다고 추측할 수 있다. 물론 안 전 대표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방향이 전혀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광주와 호남의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택시운전사>의 흥행에 편승하려고 했다면 정반대에 있더라도 전두환 비석쯤을 밟기 위해 조금 돌아가는 수고를 생략해서는 안 됐다. 

그러나 안철수 전 대표 측에 의하면 이날 망월동을 찾아 관리소장의 안내로 전두환 비석을 밟고 지났다고 해명했다. 다만 당시 팔로우하는 사진기자가 없어 그 장면을 사진으로 찍지도 않았고, 안 전 대표도 굳이 알리려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망월동을 찾은 것이 비공식 일정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아니 정치 복귀를 앞두고 광주와 호남 민심을 얻으려는 생각이었겠지만 효과적이었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안철수 전 대표의 광주방문보다 오히려 “이번에는 전두환 비석 밟았습니꽈아”라는 냉소적 댓글이 더 주목받은 기분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CGV에서 영화 '택시운전사'관람에 앞서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도청 앞 집단발포 현장을 목격하고 현장 상황을 사진으로 남겼던 나경택 전 연합뉴스 전남지사장(당시 전남매일 사진기자),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 회원, 청년 지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는데 안철수는 정말 디테일이 빈약하다.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소감을 말하는 데 있어서도 “5·18 운동으로 민주주의 지켜냈다”는 식이었다. 정부공식명칭은 5·18 민주화운동이겠지만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분위기라면 광주항쟁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그편이 더 상식적이다. 그러나 일상의 의식 속에 광주가 없다면 상식적인 발상은 불가능하다.

안철수 전 대표는 똑같이 가해자가 분명한 두 개의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인데 <택시운전사>는 찬사를 받고, <군함도>는 비난을 받는 그 차이를 알 수 있을까? 아마도 모를 것이다. 안다면 이런 식으로 광주를, 망월동을 무의미하게 오가지는 않을 것이다. 

한편 일부 언론으로부터 안철수로 인한 결집효과라는 형광등 100개 아우라에 비교할 만한 찬사를 받게 했던 근거인 국민의당 지지율 2% 상승은 1주일 만에 도루묵이 됐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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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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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11 19:02:20

    에휴 아무리 블로거라도 언론사에 기고하는 입장이면 최소한의 중립성은 가지고 글을써라 ㅉㅉ 참 별걸 다 꼬투리 잡고 글을 쓰네 "이게 다 야당탓이다" 드립칠때부터 뻔하디 뻔한 광신적인 노무현 지지자인건 알겠는데 적당히 좀 하시라고요 이런 글 쓰고 자신은 정의롭고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착각에 빠져있을 생각하니 더 어처구니없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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