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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강화도 난 이끈 은지원의 대국민 사기극[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3.08 10:53

오늘 방송되었던 <1박2일 강화도>편은 은지원의 도발로 인해 만들어진 대결 구도가 핵심이었습니다.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의 강화도에 최첨단과는 동떨어진 과거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역시 오늘 <1박2일>의 재미는 은지원의 호언장담이었습니다.

   
 

이수근이 끌고 은지원이 마무리 한 <1박2일>

1. 과거가 살아있는 강화도 교동

기존 나영석 PD가 남극 답사로 자리를 비워 초기 <1박2일>을 이끌었던 이명한 PD가 대신 했습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남극 행이 잠정 보류된 상황이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멤버들이나 제작진들의 기대는 컸던 듯합니다. 언제 다시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남극에 도전하는 것은 좋은 도전이 될 듯합니다.

그렇게 장황한 오프닝을 끝낸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강화도 한 섬에 있는 오래된 골목 사진을 제시하며 그 공간에서 주어진 시간 안에 사진을 찍으면 용돈 10만원을 주는 단순한 미션이었습니다. 단순하지만 10여 개가 넘는 섬들 중 사진 속 공간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변수는 이수근의 장인이 강화군청 토지 관리국에 근무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죠. 무한 자신감을 보이는 수근은 장인어른과의 전화 통화 한 번으로 장소를 확인하고 바로 강화도 교동으로 향합니다. 물때를 잘못 만나면 1시간에 한 번 오가는 배로 미션 수행이 힘들 수도 있다는 말이 걸리기는 했지만, 그들의 행보는 행운으로 점철되어 단 한 번 만에 사진 속 장소에 도착합니다.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쉽게 마무리된 상황은 제작진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수근 장인의 직업까지는 알지 못했던 제작진의 실수였겠지만, 이미 엎어진 물을 쓸어 담을 수는 없는 법 용돈이 주어지고 잠시 멤버들의 추억 여행이 진행되었습니다. 70년대라고 불러도 좋을 듯한 그 공간에는 마치 영화 세트장을 옮겨 놓은 듯 했습니다.

   
 

털신과 버선으로 무장한 수근은 과한 쇼핑으로 인해 '쇼핑 중독 된장남'으로 전락하며 큰 웃음 전해주었습니다. 이북 피난민들의 마을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5, 60년을 고향 땅과 가장 가까운 이곳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왔던 그들의 모습 속에는 여전히 고향이 그리운 안타까움이 서려있었습니다.

피난촌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임시 장소일 뿐이지만 질곡의 현대사는 그들을 그곳에서 뿌리 내리게 만들고 한없는 그리움으로 현대화를 거부한 채 그들만의 시간 속에서 살아가게 만들었습니다. 살아생전 고향땅을 밟고자 하는 그들의 기원이 시간의 흐름마저 막고 서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했습니다.

강화도 교동 편을 규정한 사건은 용돈으로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식당에서였습니다. <1박2일> 팀에서 가장 탁구 잘 치는 호동에게 도발하는 은지원으로 인해 일은 커집니다.  

2. 은지원의 호언장담이 만든 <1박2일>

단순한 도발 정도로만 알았던 지원의 도전은 호동의 심기를 건드리고 흔들리는 멤버들로 인해 편이 갈라서며 일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식사와 잠자리까지 건 올킬 탁구게임은 방송과는 상관없이 최고의 복불복으로 이어졌습니다. 그저 멤버들의 문제가 아닌 제작진까지 편 나누기에 동참하며 <1박2일> 전체가 탁구 한 게임에 모든 것을 거는 형국이 되어버렸습니다.

대결을 하면서도 은지원의 도발은 이어지고 그 자신감은 웬만해서는 장담하지 않는다는 은지원의 성격이 재미를 더욱 부추기게 했습니다. 완벽한 은지원의 사기극에 모든 이들이 말려들어간 꼴이 되어 버린 <1박2일>은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은지원을 옹호하는 연출팀과는 달리 모든 제작진들이 호동을 선택한 이 게임은 첫 서브부터 승패는 갈렸습니다. 3개 월 동안 열심히 해서 강호동을 이기는 법을 알고 있다는 지원의 호기는 그저 허튼소리였음이 드러났습니다. 너무 일방적인 게임으로 흐르자 느슨해진 강호동의 실수가 박빙을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엄연한 실력 차는 넘어설 수 없었습니다.

실수와 배려 등이 겹치며 듀스까지 가며 긴박감을 조성하기는 했지만 넘어설 수 없는 실력은 결과로 드러났습니다. '다큐와 예능 사이'에서 흔들리던 호동은 예능을 섞은 다큐로 잠자리와 식사를 모두 품에 안으며 오늘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시청자와 함께 하던 그들은 이젠 제작진들과 함께 하며 지원의 무모함이 만들어낸 게임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누군가에게는 극단적인 결과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박찬호와의 탁구 대결 이후 3개월 동안 한 번도 탁구를 쳐본 적이 없다는 지원은 철저하게 모든 이들에게 거짓말을 한 셈입니다.

   
 

그의 무모함이 그를 믿고 따랐던 멤버들과 연출팀들을 궁지로 몰아넣었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매번 변하지 않는 패턴 속에서 그의 무모함이 만들어낸 의외성은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평이해서 지겨울 수 있는 그들의 여행담에 말도 안 되는 도전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의외의 긴장감과 재미를 은지원의 무대포 정신이 만들어주었습니다.

단체전과 개인전을 섞으며 멤버들 간의 배신과 대결을 주요 쟁점으로 끌어가려던 제작진들의 허를 찌른 은지원의 도발은 식상할 수도 있었던 <1박2일>에 활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제작진들의 의도대로 흘러갔다면 그렇고 그런 복불복의 재탕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승기의 목욕탕 장면이 보여 지고 그들의 장기인 흥정이 오가며 의외의 결과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다음 주 예고가 어느 정도 시청자들을 충족시켜줄지 알 수 없지만, 오늘 방송은 이수근으로 시작해 은지원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마무리된 <1박2일>이었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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