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5일 뮤직뱅크 3월 첫주 결과

소녀시대 Oh!가 뮤직뱅크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소녀시대 컴백 후반기를 노린 카라가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었지만 아직 컴백 1주 만에 1위에 오를 정도의 파워는 보여주지 못한 채 소녀시대의 연승을 지켜봐야 만 했다. 3월 첫 주 뮤직뱅크를 노린 카라는 1위 후보에는 올랐으나 2천여 점의 차이로 2위에 머물러 아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소녀시대를 겨냥해 초반 음반판매에 총력을 기울였던 카라가 소녀시대 연승가도에 위협적인 존재로 대두되기는 했지만 결과는 카라의 역부족으로 드러났다. 카라가 다섯 가지 항목 중 방송횟수에서 소녀시대를 앞섰지만 나머지 부문에서 격차를 보였다. 그렇다면 다음 주를 노려야 하는데, 음원과 방송횟수에서는 소녀시대를 추월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부문에서 카라의 추격을 더디게 할 것으로 보인다.

소녀시대는 국민 인지도에서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 누구도 따라잡기 어려운 탓에 뮤직뱅크 k차트 항목 중 시청자 선호도는 누가 됐건 소녀시대와 1천점 이상의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나머지 부분 특히나 배점이 높은 음반과 음원에서 분명한 우세를 가져가야만 소녀시대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다음주 뮤직뱅크 3월 2주차 1위를 노리는 카라에게 이것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 뮤직뱅크 3월 첫 주 2위에 오른 카라의 루팡
우선 음원 부분에서는 카라 보다 조금 늦게 리패키지로 컴백한 티아라와 5개 음원사이트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있으며, 음반 부분에서는 이미 10만장이 넘게 나간 소녀시대의 막판 음반 판매량에 훨씬 부족한 상황이다. SBS 인기가요는 지난주 소녀시대가 3주 연속 1위를 함으로써 트리플 크라운 시스템으로 인해 더 이상 뮤티즌 송 수상 대상이 되지 않아 카라의 수상이 유력시 되지만 결국 뮤직뱅크 1위의 꿈은 또 다시 멀어지는 상황이다.

이처럼 카라의 소녀시대 5주 연속 저지 작전이 실패한 근본 원인은 역시나 음반 판매에 있었다. 음원점수에서 이미 2AM에게 밀려왔던 소녀시대가 카라의 컴백 시기에 맞춰 아마도 정규2집 마지막일 팬 싸인회를 가졌고, 그것이 소녀시대 팬덤이 집중 음반 구매시기로 잡았던 Oh!위크와 맞아 아주 큰 성과는 아니었어도 음반이 가장 많이 팔리는 초동물량기의 카라를 앞지를 수 있었다. 그 결과 3월 첫주 뮤직뱅크 트로피는 소녀시대가 차지했다.

▲ 자료 집계 DC_INSIDE/ 태연 갤러리 HERS매냐 3월 6일 오후 4시 기준

그러나 카라에게도 희망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주 소녀시대 소속사인 SM이 그동안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엠넷에 음원공급을 중단함으로써 음원점수에 더 큰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물론 확정적인 것은 아니고, 과거 쥬얼리의 경우 평균점을 적용한 예가 있기 때문에 이는 전적으로 뮤직뱅크 쪽 판단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0점 처리가 아니라 어떤 형태로건 점수를 주게 된다면 카라로서는 음원과 방송횟수에서 좀 더 확실한 격차를 보여야 한다. 그러나 소녀시대 Oh!가 음원 부분에서 많이 밀리고는 있지만 카라 또한 5일 늦게 컴백한 티아라와의 접전에서 다소 밀리는 상황이라 고전이 예상된다.

현재 다음주 뮤직뱅크 1위 자리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변수는 소녀시대 팬덤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음반 공동구매이다. 7일 저녁에 최종 집계될 공동구매량이 대략 2천장 정도면 다음주 뮤직뱅크는 소녀시대에게 6주 연속 트로피를 안겨주게 될 공산이 크다. 만일 1천장 내외라면 카라와 미세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카라가 작년 엉덩이춤으로 대한민국을 흔들어놓을 정도의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녀시대와의 현격한 차이를 절감할 수밖에 없는 근본 원인은 팬덤의 규모에 있다. 또한 항상 다른 그룹과 1천점 정도의 격차를 꾸준히 벌리는 시청자 선호도 점수로 나타나는 국민 인지도도 한 몫 하고 있다. 작년 소녀시대가 2NE1에게 7점차로 1위 자리를 내준 경우도 있기 때문에 1천점이라는 차이는 결코 작다고 볼 수는 없다.

▲ 소녀시대를 노린 카라를 시간차 공격에 나선 티아라
티아라 역시 카라와 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 연초 뮤직뱅크 3주 연속 1위의 영예를 안았지만 여전히 옅은 팬덤층에다가 리패키지의 한계로 인해 한정판으로 내놓은 6천장을 이번 주에 모두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다. 며칠 늦은 컴백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음반판매, 방송횟수, 시청자 선호도가 적용되는 다음주에 1위 후보에는 오르겠으나 카라를 꺾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연초에 3주 연속 1위를 할 상황에서 보면 시청자 선호도는 최고점수가 800점으로 이번 주 카라가 얻은 점수에도 모자라고, 방송횟수에서 카라를 확실히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지도 않는다. 음반 판매 역시 카라는 간신히 이겼지만 여전히 소녀시대에는 뛰어넘지 못했으니 결국 음원점수만으로 소녀시대 혹은 카라를 이겨야 하는데 그렇게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한편 소녀시대를 잡자고 나섰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 카라와 티아라는 갑자기 치고 올라오는 비스트의 추격을 받고 있다. 2PM의 위기 타이밍을 절묘하게 차고 나온 비스트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카라와 티아라가 만일 다음주 소녀시대를 저지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 다음주 뮤직뱅크는 비스트의 거친 도전에 휘청일 가능성이 있다.

거기다가 소녀시대가 아껴둔 부산 등 대도시 팬싸인회를 개최해 음반판매를 끌어올려 7주차에 도전할 가능성 또한 남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소녀시대의 후반을 노려 야심차게 도전한 카라와 티아라는 애초의 바람과는 반대로 소녀시대 롱런의 희생자로 남게 될 수도 있다. 카라와 티아라가 많이 성장한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소녀시대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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