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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은 왜 욕을 먹을까?[하재근의 TV이야기]
하재근/문화평론가 | 승인 2010.03.04 15:35

 2PM을 사랑했던 팬들이 이제는 2PM을 공격하고 있다. 특히 팬들과 2PM의 간담회 이후 상황이 더 악화됐다. JYP는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간담회를 준비했는데 사태가 이렇게 되어 당황하고 있다고 한다.

일방통행도 아니고, 무시도 아니고, 나름 성실하게 팬들과 소통했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소속사가 대중의 심리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2PM에게 비호감의 이미지가 생기고 말았다.

   
 

1. 가식의 이미지

JYP는 재범 탈퇴 결정 이후 거의 두 달 가까이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여기서부터 불신의 소지가 생겼다.(JYP는 바로 발표하지 못한 이유가 재범의 사정에 있다고 했음)

더 안 좋은 것은 2월 25일에 발표된 공식 입장에 2PM을 끌어들였다는 데 있다. 2PM이 1월 3일에 사실을 알았고, 1월 6일에 전원 만장일치로 재범을 제명하기로 했다는, 안 해도 좋을 말을 발표문에 집어넣은 것이다.

이에 따라 1월부터 2월까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활동한 2PM에게 ‘가식’의 이미지가 생겨버리고 말았다. 가식적인 이미지는 매우 안 좋다. 대중은 가식적인 이미지를 정말 싫어한다.

한때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던 <패밀리가 떴다>는 가식 논란으로 한 방에 갔다. 날라리 이미지였던 연예인이 사고를 치면 곧 복귀가 가능하지만, 순진한 이미지였던 연예인이 추문에 휩싸이면 상처를 씻기 힘들다. 가식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식적 웃음도 혐오의 대상이다.

연예인이라면 절대로 피해야 할 이미지, 소속사가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할 이미지가 2월 25일 발표 때 2PM에게 연결된 것이다. 덕분에 대중의 화살이 2PM 모두에게로 날아가고 있다. 말하자면 소속사 앞에 2PM이 화살받이로 선 것 같은 상황이 된 셈이다.

2. 냉혹함의 이미지

간담회는 더 문제가 되었다. 차라리 안 하는 게 나은 행사였다. 이미 2PM을 재범 제명의 주체로 내세운 상황이기 때문에, 간담회에서는 ‘왜 재범을 잘랐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 질문을 받은 2PM은 ‘불가피했다. 자를 만해서 잘랐다’라고 대답하는 것 외에는 길이 없었다. 외통수였던 것이다. 2PM이 그렇게 대답하면 팬들은 ‘그래? 그럼 니들은 얼마나 잘났는데?’라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건 구도가 만들어내는 필연적 수순이다. 이런 경로에 의해 간담회 이후에 2PM이 팬들의 표적이 된 것이다.

팬들이 원하는 건 첫째 2PM이 자신들과 공감을 나누는 것이었고, 둘째 2PM이 형제애를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앞에 설명했듯이, 구도에 의해 2PM 입에서는 전혀 반대의 말이 나왔고, 그렇게 재범을 자를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 2PM 입에서 나올수록 그들에겐 냉혹함이라는 이미지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냉혹함도 가식과 함께 대중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다. <무한도전>은 수많은 사람들의 열렬한 칭송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무한도전>도 사람들이 불편함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무인도에서 팀원들이 투표해 한 명씩 제명하는 에피소드에서였다. 출연자들이 스스로 한 명을 잘라내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냉혹함을 느꼈고, 웃자고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렇게 냉혹한 이미지를 사람들은 싫어한다.

   
 

하물며 이번 일은 예능도 아니고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일이기 때문에 2PM이 사람을 잘라내는 주체로 나선 것은 매우 안 좋은 이미지를 형성시킬 수밖에 없었다. 설사 재범이 큰 잘못으로 국민의 공적이 됐다 하더라도 2PM은 대외적으로 재범에 대한 안타까운 정을 표명해야 따뜻한 형제애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

2PM이 재범을 자른 주체라고 발표해놓고, 그것도 두 달여나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시간이 흐른 후에, 2PM이 재범을 자른 것을 스스로 정당화할 수밖에 없는 간담회를 연 것은 2PM에겐 최악의 구도였다. 더구나 재범을 옹호하려는 팬들은 아주 격앙된 상태였고, 왜 재범을 잘랐는지 정확히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결국 간담회에서 이루어질 건 ‘왜 잘랐느냐!’와 ‘자를 만해서 잘랐다’ 사이의 감정싸움밖에 없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분명히 할 것은, 2PM이 정말로 가식적이거나 냉혹하다는 얘기가 절대로 아니라는 거다. 겉으로 보기에 팬들에게 그런 이미지로 비칠 만한 구도가 펼쳐졌다는 얘기다. 2PM은 불운했다.

꿈을 막 이루려던 참에 추락한 재범이나 자신들을 사랑해주던 팬들의 공적이 된 2PM이 모두 안타깝다.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므로 재범 문제에는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 다만 2PM 멤버들을 막무가내로 공격하는 ‘막가파’ 팬덤만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간담회에서 2PM이 팬들의 심기를 거스른 것은 구도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날의 대화내용을 시시콜콜히 문제 삼으며 분노하는 것은 ‘오버’라고 생각된다. 재범이 잘못한 게 맞는다면 2PM도 피해자다. 상황이 불확실한데 덮어놓고 공격하는 건 성급하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ooljiana.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성룡과 퀸을 좋아했었고 영화감독을 잠시 꿈꿨었던 날라리다. 애국심이 과해서 가끔 불끈하다 욕을 바가지로 먹는 아픔이 있다.

하재근/문화평론가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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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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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식돌,배신돌.. 2010-03-06 13:37:26

    팬들 질문에,유치한 질문이라고 비아냥 거리는 우영,
    깽판이라도 치란 말이냐며,
    도둑놈도 친구는 있다고...재범을 도둑에 비유한 찬성...등등.
    팬들이 재범이 영구탈퇴로 격앙된 상황인걸 뻔히 알면서,
    똑같이....감정적으로 인간성 바닥임을 스스로 내보였던
    멤버들의 어리석음이 이 지경의 사태를 맞이한겁니다.
    멤버들이 출연중인 패떴2나 승승장구 게시판엔
    퇴출을 요구하는 글이 5천개씩 쌓이고 있습니다.
    팬들을 무시한 댓가를 치르고 있는 겁니다.   삭제

    • 글쎄요~ 2010-03-05 09:46:07

      백퍼센트 구도만의 문제였을까요???
      팬도 안티도 아닌 제가 들어도 그들의 태도와 말투는 심히 기분이 불쾌해지던데요...
      팬들이 흥분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건 그들도 이미 이해한 상태에서의 간담회였을텐데
      그들이 보여준 행동은 절대 자신들을 믿어주고 응원해줬던 팬들에게 할행동은 아니였다고 생각해요~   삭제

      • 그리고 2010-03-05 07:42:13

        남용(신)? 암튼 2pm춤안무만들고 가르치시는 나왔을때도 거기 멤버들 자기가 춤 제안하면 불만많았다고하고 특히 옥택연은 인상안쓰게 해달라고 전날까지도 그랬다는데.춤선생말도 안듣는데 리더말 들었겠어요? 문득 생각이 났네...걔들은 jyp만 무서웠나봐요....   삭제

        • 과연.. 2010-03-05 07:37:00

          뭐가 맞는지 몰라 올라온 기사나 이런거 다 읽어봤는데,올려진 사진이나 또 영상보면 박재범 젤 형이고 리더인데 말안듣고 하극상인거 많이 보이던데..보면서 화가 치밀긴 하대요.확인되지않은 글이야 못믿는다하더라도 사진이나 영상에서 나오는 표정이나 느낌은 무시하긴 힘들죠.그런 정황으로 봤을때 박재범 한국에서 생활하기 힘들었을듯.암튼 전에 알고있던 착하다거나 인정있는 이미진 아닌듯..쩝.....   삭제

          • 과연... 2010-03-05 07:32:54

            올려진 사진이나 도영상보면 박재범 젤 형이고 리더인데 말안듣고 하극상인거 많이 보이던데..확인되지않은 글이야 못믿는다하더라도 사진이나 영상에서 나오는 표정이나 느낌은 무시하긴 힘들죠.암튼 전에 알고있던 착하다거나 인정있는 이미진 아닌듯..쩝.....   삭제

            • dbswl65 2010-03-04 23:12:03

              멤버들도 피해자라고 생각해요. 제왚의 화살받이가 된 듯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군요...   삭제

              • ..글쎄요 2010-03-04 19:28:07

                구도도 문제도 있고 멤버들의 태도도 문제가 있었습니다만..
                ..팬들의 태도도 어느정도 문제가 있을듯 합니다
                (개인생각이니 아니다싶으면 그냥 넘어가주세요)

                멤버가 대답을하고 있는데 중간에 대답을 끊고 질문을 하거나,
                대답을 할때마다 비웃음의 소리도 많이 났던걸로 압니다.
                ..물론 심정은 이해할수 있으나, 그러한 태도또한 오히려 대화하는데에
                있어 역효과를 내었지 않았을까 합니다..   삭제

                • snfndn 2010-03-04 18:17:14

                  녹취를 들어보세요 과연 구도만의 탓인지...   삭제

                  • 아무개 2010-03-04 18:03:05

                    당연한 구도였을 수 있으나 구도만의 탓은 아닌듯;;;;;;
                    팬을 무시하고 비웃고 앞뒤상황 안맞게 횡설수설한
                    저들의 태도가 문제인듯한데;;;;
                    하재근님 간담회 녹취듣고 다시 평론해주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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