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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현-우효광 신혼일기로 도배된 ‘동상이몽2’[이주의 BEST&WORST] On Style <열정 같은 소리>, 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이가온 / TV평론가 | 승인 2017.08.05 11:23
편집자 주 _ 과거 텐아시아, 하이컷 등을 거친 이가온 TV평론가가 연재하는 TV평론 코너 <이주의 BEST & WORST>! 일주일 간 우리를 스쳐 간 수많은 TV 콘텐츠 중에서 숨길 수 없는 엄마미소를 짓게 했던 BEST 장면과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지는 WORST 장면을 소개한다.  

이 주의 Best: 이토록 열정적인 토크쇼라니 <열정 같은 소리> (8월 1일 방송)

온스타일 <열정 같은 소리> 첫 회의 첫 번째 토크 주제는 수저 계급론이었다. 뻔한 주제, 이미 진부해질 대로 진부해진 주제다. 그러나 그걸 정면승부하면서 오히려 새로운 얘기들이 터져 나왔다.

On Style <열정 같은 소리>

제작진은 패널들에게 흙수저부터 다이아수저까지 각기 다른 종류의 수저들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해당하는 수저를 고르라고 했다. 패기 넘치고 소신 있는 패널들은 제작진의 질문에 의문을 갖는 것에서 출발했다. “내가 태어난 것 자체가 고맙다”는 김간지는 자신을 수저 계급으로 나누는 것 자체를 거부했고, 모델 심소영은 “화목하지만 가난하면 흙수저이고, 불행하지만 부자면 금수저냐”면서 수저 계급론 구분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실 패널들에게 수저를 고르라고 할 때 살짝 걱정이 되긴 했다. 소신과 색깔이 뚜렷한 패널들을 섭외해놓고 결국 그저 그런 토크쇼가 만들어지는 건가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널들이 자신들이 고른 수저의 색깔을 논하는 게 아니라 계급론 자체에 대해 얘기하면서 우리 사회 전반으로까지 주제를 확대시켜 나갈 때,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뭔가 다르긴 다른 토크쇼구나. 

수저 계급론을 예능 혹은 개그 소재로 이용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이를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보면서 당사자들의 속내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은 별로 없었다. “난 수저계급으로 나뉘는 걸 싫어하는데 자꾸 넌 무슨 수저냐고 물어보는 건 폭력”이라는 배우 김꽃비의 말이 귀하게 느껴진 건, 그래서다.

On Style <열정 같은 소리>

기존의 발상을 뒤엎는 신선한 얘기들은, 수저계급론 토크가 끝난 후에도 계속 나왔다. ‘더 이상 유행하지 않았으면 하는 신조어’를 통해 청춘들이 지우고 싶은 현실을 논했다. 유행어에 편승해서 토크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유행어를 통해 청춘이 처한 현실을 들여다보고 비판하는 식이었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요)’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블랙 코미디라는 생각, ‘이번 생은 망했다’가 아니라 ‘이번 생 잘 살아볼게요’라고 도와줬으면 한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한 곳에 머무르는 천편일률적인 의견이 아니라, 신조어를 어디서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패널의 수만큼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어설프게 트렌드에 편승해서 ‘청춘’이 어쩌고 ‘열정’이 어쩌고 하는 토크쇼가 아니라, 진짜 청춘들의 날 것을 신중하게 들여다보는 토크쇼였다. 

이 주의 Worst: 추자현-우효광 신혼일기로 도배된 <동상이몽2> (7월 31일)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추자현-우효광 부부는 <신혼일기>를, 이지애-김정근 부부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이재명-김혜경 부부는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을 찍고 있다. 그리고 김수용 부부는 없었다. 각자 따로 노는 부부들. 이것도 동상이몽이라면 동상이몽이다. 

가족 갈등 솔루션 프로그램이었던 <동상이몽>이 시즌2로 오면서 ‘부부’로 그 대상을 좁혔다. 다양한 연령대, 각기 다른 상황의 결혼 생활을 하는 네 쌍의 부부를 섭외했다. 하지만 네 쌍의 부부들이 하나의 콘셉트로 모아지지 않고 그냥 ‘부부 예능’이라는 큰 틀 안에서 따로 노는 꼴이 됐다. ‘동상이몽’이라기보다는 그냥 평범한 부부 관찰 카메라에 가까웠다. 부부 간의 동상이몽이 아니라 제작진과 시청자 사이의 동상이몽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첫 항해부터 불안했던 프로그램을 구원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추자현의 남편인 배우 우효광이다. <동상이몽2> 첫 회에서 ‘우블리’ 우효광의 매력이 터지자, 제작진은 매회 우효광-추자현 신혼일기를 찍어내기 바빴다. 그러다 보니 기존 부부예능과의 차별점이 점차 사라졌다. 지난 31일 방송에서 사천으로 약 3개월 간 촬영을 떠나는 우효광은 아내 추자현을 위해 아침을 해줬고, 추자현은 남편의 짐을 싸줬다. 그 후 각자 촬영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차례로 보여주는 것이 부부 일상의 전부였다. 어디서 ‘동상이몽’을 찾아야 할까. 굳이 찾는다면 우효광 다이어트를 위해 샌드위치 햄을 두 장 뺀 정도?

백 번 양보해서 이재명 부부는 중년 부부 대표, 추자현 부부는 신혼 부부 대표로서 부부 생활을 보여줬다지만, 이지애-김정근 부부는 한 번도 투샷이 나온 적이 없다. 그저 워킹맘이 아기를 아빠에게 맡기고 나와서 남편의 육아를 지켜보는 것에 가깝다. 동상이몽 그림이 만들어질 리가 없다. 스튜디오에 아내만 있다 뿐이지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다를 게 없다.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지난 31일 방송분에서 서장훈은 오프닝부터 “우효광 신드롬이 터졌다”고 치켜세웠다. 한 인물의 매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프로그램의 장수는 누구도 담보할 수 없다. 시청자들도 처음엔 우효광의 사랑스럽고 자상한 면모에 빠져들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매력에 반응하는 민감도가 서서히 하락하면 다른 채널로 돌릴 수도 있다. ‘우효광 신드롬’과 ‘이재명 밥타령’ 그 이후를 생각해야 될 때다. 

이가온 / TV평론가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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