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국민의당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7전당대회에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출마로 가닥을 잡아가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호남은 말리고 비호남은 독려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왼쪽)와 박지원 전 대표.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검찰은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 수사 결과 안철수 전 대표가 범행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안 전 대표가 혐의에서 자유로워지자 지지자들과 비호남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09명의 원외위원장들이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를 요구하는 서명을 안 전 대표에게 보내는가 하면, 지지자들도 미래혁신연대를 구성해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2일 밤 늦게까지 당내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안 전 대표는 손금주, 이용주, 김동철, 김한길 의원 등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을 만났다.

문제는 당내 여론이다. 국민의당 내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호남 의원들은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고 있으며 수도권을 근거지로 하는 원외위원장들과 일부 안철수계 의원들은 안 전 대표의 출마만 기다리고 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지원 전 대표는 "지금 안철수 전 대표가 나서는 것은 다 죽는 길"이라면서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동교동 원로들이 탈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철 의원은 안 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좀 국민에게 잊히고 나중에 호기심과 그리움의 대상이 돼 복귀하면 좋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문병호 전 의원 등은 안철수 전 대표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던 이들은 안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안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언주 원내수석은 "안 전 대표가 나오면 제가 돕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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