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임시 배치’ 결정으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진보·보수 양측에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드 발사대 임시 배치 결정에 대한 찬반 여론은 반대보다 찬성이 4배가량 높게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1부터 8월 2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521명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5%포인트),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긍정평가)가 전주대비 3.7%포인트 하락한 70.3%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22.2%였다.

긴급 NSC 소집한 문 대통령(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1시 북한이 28일 밤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기습 발사한 것과 관련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소집해 발언하고 있다. 2017.7.29 [청와대 제공=연합뉴스]kjhpress@yna.co.kr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리얼미터의 주간집계에서 지난 2주간 연속 하락했다가 지난달 31일 발표에서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했다. 특히, 이념적으로 보수·중도층에서 많이 빠졌고 진보층에서도 소폭 이탈현상이 있었다.

권순정 조사분석 실장은 3일 TBS라디오<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문 대통령의 휴가·사드 임시배치 결정 등이 지지율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임시 배치 결정이 사드 찬성·반대 양측에 불만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당별 지지율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각각 소폭 하락한 50.5%와 17.9%를 기록했고, 국민의당은 1.9%포인트 상승한 6.8%로 나타났다.

권 실장은 “이번 주 초부터 안철수 전 대표가 당대표 출마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자, 안 전 대표를 지지했던 국민의당 이탈층들을 결집한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국민의당 지지율에 긍정적인 효과일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리얼미터가 2일 전국 성인 남녀 511명을 상대로 ‘문 대통령의 사드 발사대 ‘임시 배치’ 결정‘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4.3%포인트), 찬성(71%) 응답이 반대(18.4%)보다 4배가량 높았다. 특히, 30대·정의당·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반대보다 찬성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권 실장은 찬성 여론이 높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큰 요인이겠지만, 문 대통령 지지층이 문 대통령의 정책에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며 “또한 임시 배치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에 사드 배치에 비판적 시각을 지닌 층들도 찬성을 응답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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