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OBS는 지난 4월 14일자로 확정했던 13명의 정리해고를 지난 1일 철회했다. 하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는 “기만적 정리해고 철회”라고 반발하고 있다. 사측이 임금삭감과 외주화, 희망퇴직 등 직원들의 일방적 희생을 요구하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언론노조 OBS지부는 2일 ‘백성학은 방송정상화에 진심을 다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사측이 정리해고 철회를 공식화 하면서도 13명의 해직자들을 ‘자택 대기 발령’시켰고, 기존 9명의 자택대기자 중 7명만을 선별적으로 현업에 복귀시켰다”며 “명백한 기만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를 떠들면서 해고와 자택대기로 모자란 인원은 비용을 발생시키면서까지 외부 인력으로 때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OBS(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 제공)

최동호 대표이사는 1일 자신의 명의 서신에서 ‘임금삭감만이 회사 생존의 전제조건’이라며 임금삭감과 외주화, 희망퇴직 등 기존 사측의 태도를 고수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언론노조 OBS지부는 이에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만으로 회사를 운영하고자 하는 구태경영 의지를 여전히 숨기지 않고 잇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OBS지부는 “사측의 정리해고 철회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무늬만 정리해고 철회일 뿐 무리한 정리해고에 대한 사회적 비난을 우선 피하고 보자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조합의 입장”이라며 “백성학 회장이 방송사업 의지가 있다면 13명의 해직자와 2명의 자택대기자들을 당장 업무에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로논조 OBS지부는 “지난해 말 방통위가 부가한 시한부 재허가 조건을 즉각 이행하고, 대규모 투자와 방송전문경영인 영입으로 방송정상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방송을 파탄 낸 김성재 부회장과 최 대표이사는 하루빨리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 OBS지부는 1일 취임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 “방통위가 OBS를 비롯한 사유화된 민영방송의 비정상을 개선하고 방송 본연의 사회적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방송정상화의 촉진이자 지원자로서의 구실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방통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방송 본연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 수행 촉진을 4기 방통위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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