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이 당부한 충고를 거부했다. 김대중 고문은 1일자 조선일보 30면 칼럼에서 홍 대표를 '독불장군', '충동적', '즉흥적'이라면서도 보수 통합을 이끌 사람은 홍 대표뿐이라며 분발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대표는 특유의 SNS정치를 통해 김대중 고문의 논지를 반박했다. 1일 홍 대표는 "오늘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님의 칼럼을 보고 답장을 쓴다"면서 "첫번째로 저를 독불장군이라고 했다. 그런데 저는 독고다이이지 독불장군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홍준표 대표는 "둘째 품위론이다. 한국 보수세력들의 특징인 가만히 있어도 알아주는 그런 가문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일견 품위가 없어 보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소박한 대중적인 언어구사와 행동이 점잖은 한국 보수세력들의 눈에 거슬릴지는 모르나 위선과 가식보다는 그것이 참된 국민과의 소통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는 "셋째 충동적, 즉흥적이라는 비난"이라면서 "어떻게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사람이 검사에다가 험지에서 국회의원 4선을 하고 도지사 두 번하고 보수당 대통령 후보까지 될 수 있겠느냐.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판단과 결정이 빠른 사람이라고는 생각해 본 일은 없으시냐"고 반론을 제기했다.

홍준표 대표는 "넷째 좌파정책 대응을 못한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좌파정부는 국민이 선택한지 석달 밖에 되지 않았다. 국민이 직접 체험하고 잘못된 정부라고 느낄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지, 어떻게 우리가 지금 당장 나설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홍 대표는 "잘못된 좌파 정책이 축적될 때 그때 가서야 비로소 국민들이 자각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때 본격적인 전쟁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는 "다섯번째 바른정당 통합론"이라면서 "정당의 통합은 인위적인 정계개편 보다는 국민이 선거로 심판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저는 우리 국민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파진영 통합을 자연스레 해줄 것으로 굳게 믿는다"면서 "첩이 아무리 본처라고 우겨 본들 첩은 첩일 뿐"이라고 바른정당을 평가절하했다.

홍준표 대표는 "대한민국은 좋게 말하면 다이나믹하고 나쁘게 말하면 변덕이 심한 나라"라면서 "한 달 후 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판에 어떻게 5년 후 대선을 기대할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저에게 주어진 현재의 소명은 박근혜 정권 때 무너진 한국 보수우파를 재건하는 사명에만 전념하는 일"이라면서 "염려해주셔서 감사하다. 잘하겠다"고 밝혔다.

▲1일자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의 칼럼 <홍준표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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