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영상활동단체 <다큐인> 소속 박종필 감독이 유명을 달리했다. 항년 50세. 박 감독은 28일 강릉 갈바리 호스피스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다큐인> 관계자에 따르면 박 감독은 지난달 말 건강의 이상을 느껴 받은 정밀검사에서 간암 말기 판정을 진단 받았다. 이후 박 감독은 강원도에 있는 화천과 강릉에서 투병생활을 이어가다 이날 세상을 떠났다.

고 박종필 감독(사진=故박종필 감독 추모 페이스북 페이지)

주로 장애와 빈곤에 관한 주제로 영화를 제작해온 박 감독은 장애인 차별의 현실을 알린 <버스를 타자> <에바다> 등의 영화를 제작하며 십수 년째 장애운동에 영상활동가로 연대해왔다. 또 홈리스 운동 단체인 <홈리스행동>에서 야학 교사로 활동하며 홈리스의 삶을 다룬 <IMF 한국, 그 1년의 기록 -실직노숙자> <거리에서> 등의 작품도 제작했다. 2015년 8월부터는 4·16 미디어위원회 2기 위원장직을 맡아 세월호 프로젝트 <망각과 기억1,2>의 제작·연출했다.

장애·빈민, 독립영화, 4·16미디어연대 등 활동가들은 공동으로 장례위원회를 꾸려 ‘차별에 저항한 영상활동가 고 박종필 감독 인권사회장’을 추진한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3층)에 마련됐다. 장례위원회는 오늘(29일) 저녁 6시 장례식장에서 <영상으로 만나는 박종필>, 30일 저녁 6시에는 <삶으로 만나는 박종필>이란 주제로 행사를 진행한다.

발인은 31일 오전 8시 서울대 장례식장에서 진행되고, 같은날 오전 10시에 광화문 광장에서 영결식을 갖는다.

장례위원회는 “박 감독은 20년 넘게 쫓겨나고 내몰리는 사람들, 차별받고 소외된 사람들 곁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며 “그는 몸이 아픈 줄도 모르고 마지막 순간까지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선체조사 작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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