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제보조작·막말파문 등으로 존폐위기에 처한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4%대까지 떨어졌다. 결국 국민의당이 지지율을 회복하려면 청년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27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7월 4주차 여론조사(24~26일까지 전국 성인 1533명 대상 유·무선 RDD방식으로 진행, 응답률 4.4%,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5%p)에서 국민의당은 4.9%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54.7%, 자유한국당은 15.1%를 얻어 국민의당을 크게 앞섰고, 정의당이 6.2%, 바른정당이 4.8%의 지지율로 국민의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의 창업주 안철수 전 대표. (연합뉴스)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7월 한 달 국민의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1주차 5.1%(3~5일까지 전국 성인 2518명 대상 유·무선 RDD방식으로 진행, 응답률 5.3%,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0%p), 2주차 5.4%(10~14일까지 전국 성인 2525명 대상 유·무선 RDD방식으로 진행, 응답률 4.7%,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0%p), 3주차 5.1%(17~21일까지 전국 성인 2540명 대상 유·무선 RDD방식으로 진행, 응답률 4.7%,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1.9%p)를 기록했고, 급기야 4주차에는 5%의 벽마저 무너진 4.9%를 나타냈다. 20대 총선과 조기대선에서 국민의당이 받았던 지지를 돌이켜보면 초라한 수준이다.

제보조작 사태, 안철수 전 대표의 늦은 사과,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의 막말 등 지지율 하락의 이유도 다양하다. 특히 제보조작 사태는 지지율 하락의 결정타였다. 청년층이 국민의당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7월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국민의당에 청년은 없다. 국민의당의 20대 지지율을 살펴보면 1주차 1.8%, 2주차 3.5%, 3주차 2.7%, 4주차 1.2%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30대도 다르지 않다. 국민의당의 30대 지지율은 1주차 2.7%, 2주차 1.7%, 3주차 3.3%, 4주차 2.8%에 그쳤다.

국민의당에게 청년층은 '집토끼'로 볼 수 있는 구석이 많다. 국민의당의 '창업주'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청년 멘토'로 안풍(安風)을 불러일으켰던 인물이고, 국민의당은 그 기반으로 만들어진 정당이기 때문이다. 즉, 국민의당 입장에서 청년 지지층 이탈은 당의 '기반'이 날아갔음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국민의당이 회생하기 위해서는 청년층의 지지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엄 대표는 "정치를 하려면 지지기반이 있어야 하는데 국민의당의 지지기반은 결국 청년"이라면서 "호남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호남이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내던 지지와 안철수 전 대표에게 보내는 지지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엄경영 대표는 "누가 뭐래도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창당한 당"이라면서 "안 전 대표가 강점이 있었던 부분은 바로 청년층의 지지였는데, 현재 이런 부분이 모두 소거됐고, 청년 대표성은 현재 문재인 대통령에게 넘어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엄 대표는 "국민의당이 회복할 기회를 잡으려면 초심으로 돌아가 청년층 이탈에 대한 문제 인식을 갖고 대책을 내놔야 한다"면서 "지금 같은 식이면 백약이 무효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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