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7,530원(인상률 16.4%)으로 올린 최저임금위원의 결정에 대해 “적정하다”는 의견이 “높다”는 의견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이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전체 응답자의 55%가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높다”는 의견은 23%, “낮다”는 의견은 16%였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최저임금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우세했으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지지층에서 “적정하다”와 “높다”가 40%안팎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시간당 7,530원이 “높다“는 응답은 자영업자(36%)와 50대(34%) 등에서, ”낮다“는 정의당 지지층(30%)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세종=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이 확정돼 근로자 측 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7.16 cityboy@yna.co.kr(끝)

이번 최저임금 결정에 따른 유불리를 물은 결과, “유리하다”가 31%, “불리하다“는 20%였고, 47%는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다“고 응답했다. ”유리하다“는 응답은 학생(71%)과 블루칼라(44%)에서 ”불리하다“는 자영업자(53%)에서 많았다.

갤럽은 “직업별 유불리 인식 차이는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일자리의 사용자인가 노동자인가에 따른 것”이라며 “업무 특성별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나 시간제 일자리 상당수는 법정 최저임금 수준에 영향 받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성인의 23%가 최근 1년 내 아르바이트나 시간제로 일한 적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비율을 직업별로 보면 학생에서 7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블루칼라(판매·서비스직, 기능·숙련공, 일반작업직 등) 39% 순이며 연령별로는 20대 57%, 30·40대 10% 남짓, 50대 이상은 20% 내외였다.

최저임금 인상이 소비 확대, 내수 활성화 등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물가 상승, 중소 상공인 부담 가중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현 시점 기준, 전체 응답자의 45%는 이번 최저임금 결정이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고 28%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17%는 “영향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저임금 결정에 따른 경제적 파급 전망은 이념성향별 차이가 컸다. 진보층 63%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 보수층 45%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해 상반됐다. 중도층에서는 긍정적 영향 46%, 부정적 영향 3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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